[논문이야기] 부동산 경매시장의 버블 ③

인간은 생각보다 비이성적 정확한 정보 이해 없이 ‘성공 신화’ 쫓는 대중들 버블은 인간의 비합리성, 즉 ‘군중심리’에서 기인한다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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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야기] 부동산 경매시장의 버블 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freepik

이전 글(1,2)에서는 최근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버블’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봤다. 또한 필자는 버블은 세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반복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왜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할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글에서는 버블이 결국 인간의 비이성적 측면, 그중에서도 ‘군중 심리’ 또는 ‘양 떼 효과’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대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본다.

버블을 심화하는 ‘성공 신화’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쉴러는 그의 대표 저서 ‘이상 과열’을 통해 절대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시장의 ‘펀더멘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며, 나아가 시장이 무엇 때문에 저평가・고평가됐는지에 대해 별로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한 쉴러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의 투자 의사 결정이 ‘쉽게 사용 가능한’ 정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즉 대다수 투자자가 심도 깊은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하기보다는, ‘카더라’ 식의 얕은 정보에 호도돼 도박에 가까운 의사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 쉴러의 설명이다.

이처럼 대부분 투자자의 사고가 수량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시장 상황에서, ‘성공 신화’는 순진한 투자자들을 매료시키고 버블을 심화한다. 우리의 뇌는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기보다는 눈앞에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따르고 그대로 모방하려고 하는 본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한 자신만의 해결책을 찾는 대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로 사람들이 대거 도피하게 되는 것이다.

정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성공 신화’를 쫓는 대중들

위와 같은 사회 심리적인 현상으로 이른바 주식시장에 ‘불법 리딩방’으로 불리는 유사 투자자문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투자자문을 빙자한 ‘사기꾼’들은 객관적인 지표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본인의 화려한 투자 성공 신화를 풀어놓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들의 스토리를 믿고 투자를 빙자한 도박판에 뛰어들게 된다.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등의 우월한 대상을 모방하는 예도 있다. 사람들은 SNS에 등장하는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들처럼 될 수 있다고 믿으며, 그들이 홍보하는 영양제를 구입하고 극단적인 운동과 식단을 따른다. 엄격한 검증을 거치는 대신, 그저 팔로워 수가 많다는 이유로 그들을 멘토로 삼고 따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이 검증된 운동 및 영양 전문가가 아닌 만큼, 잘못된 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다가는 부상, 식이 장애, 우울증 등의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신기술이라는 명목으로 새로운 제품이 세상을 혁신할 것이며, 막대한 수익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검증 없이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들은 자산의 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인 내재 가치평가의 ‘미래현금흐름’을 추정하는 것은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기며, ‘새로운’이라는 단어에 주목해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한다.

버블의 핵심 원리, ‘군중 심리’

반향실 효과(echo chamber)란 미디어 등이 전하는 정보가 이용자가 갖고 있는 기존의 신념을 재확신・재생산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현대 SNS는 ‘반향실 효과’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람들의 편향적인 믿음을 증폭시킨다. 예컨대 유튜브 홈 화면에 올라와 있는 다양한 추천 영상 중 특정 정치 입장과 관련된 영상을 반복적으로 시청하게 되면, 나중에는 알고리즘이 대부분 한 쪽으로 치우져진 정치적 성향의 영상을 추천해 준다.

이러한 SNS의 효과로 ‘성공 신화’는 사람들에게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머릿속에 신념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로 인해 부동산 투자 불패에 대한 대중의 맹신은 전염되며, 이에 따라 버블은 더 큰 규모로 부풀려진다.

위 논지를 기반으로 버블의 핵심 원리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바로 ‘군중 심리’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비이성적인 본성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 간 독립성이 깨지면서 비합리적인 선택을 ‘집단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익명의 커뮤니티 공간에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시작하면, 엄청난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서로 악영향을 끼치면서 ‘양 떼 효과’로 인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논문이야기] 부동산 경매시장의 버블 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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