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회사에서만 돈 벌 필요 있어? 알바인 듯 알바 아닌 ‘N잡러’ 급증

20·30대부터 40대까지, 직장인 10명 중 4명은 ‘N잡러’ 자체 제작한 콘텐츠부터 재능 판매까지, 수익 창출 수단 무궁무진 N잡러 열풍 수용하는 기업들, 인력 관리 비용 증가해도 ‘어쩔 수 없다’

pabii research

자기 계발 및 추가 수입을 위해 부업을 뛰는 ‘N잡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부업 인구는 2020년 47만 명, 2021년 56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지난해 5월에는 63만 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기업들의 고용 형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영어교육 플랫폼 ‘링글’은 최근 프로젝트 단위 채용 플랫폼 ‘번지’를 통해 퍼포먼스 마케터를 채용했다. 시즌별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만큼, 상시 인력이 아닌 프로젝트별 단기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탤런트리가 운영하는 채용플랫폼 번지는 N잡러(2개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와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하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취미 살려 일하는 MZ N잡러들

잡코리아가 지역 기반 재능거래 앱 ‘긱몬’과 함께 직장인 938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N잡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가운데 약 4명에 이르는 38.5%가 ‘현재 본업 외에 알바나 부업 등의 N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30대 직장인 중 46.5%가 스스로 ‘N잡러’라 답했으며, 20대(33.0%), 40대(32.5%) 직장인도 다수가 N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아르바이트나 부업을 할 때 ‘직무나 전공 분야(64.5%)’보다는 ‘취미나 특기(75.3%)’를 살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미 및 특기를 살려 N잡을 하는 직장인들은 ‘악기 레슨이나 과외(24.6%(복수 선택 응답률)), 디자인·드로잉(19.1%), 재테크·자격증 관련(18.8%), 문서작업·프로그래밍 관련(15.4%), 사진·영상 편집(14.7%)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었다.

‘N잡러’ 열풍을 이끈 주역은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데 적극적인 MZ세대 근로자다. 이들은 기존 직장을 그만두는 대신, 다른 기업의 업무를 병행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기를 선택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환경의 유연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불안감 등도 N잡러 열풍을 가속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상품으로

N잡러 사이에서는 다양한 ‘재능 부업 플랫폼’이 인기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글로벌 숏폼 영상 후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Spray)’는 영상 후기로 구성된 SNS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프레이에 리뷰를 올린 이용자들은 자신이 올린 동영상 리뷰를 통해 제품 판매가 발생했을 경우 판매에 기여한 만큼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던 기존 콘텐츠 시장과는 달리, 스프레이에서는 이용자 누구나 영상 리뷰만으로도 간편하고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오라운드'(oround)는 사진, 디자인 등 자신이 직접 만든 아트워크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POD(Print On Demand·주문 제작 인쇄) 커머스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디자이너, 작가, 유튜버는 물론 개인도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이 담긴 상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으며, 수익 창출까지 가능하다. 특히 주문, 상품 제작, 포장, 배송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풀필먼트(fulfillment, 통합 물류) 서비스를 통해 초기 자본에 대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진=오라운드

강의부터 청소까지, 개인 재능의 상품화

재능 플랫폼에서 자신의 전문적인 재능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N잡러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수업을 개설해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영어, 디자인 등 일반적인 수업 형태의 수업은 물론, 반려동물 키우기, 연애 상담 등 자신만의 특색을 살린 수업도 자유롭게 개설할 수 있다.

알바몬에서 선보인 지역 기반 재능거래 앱 ‘긱몬’은 자신의 재능을 이웃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웃과 거래하고 싶은 재능이 있는 경우, 누구나 긱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 판매하고자 하는 재능의 거래 금액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 가능하다.

브레이브모바일이 운영하는 생활 서비스 플랫폼 숨고에서는 이사부터 청소, 인테리어, 레슨, 이벤트 비즈니스 등 다양한 영역의 재능을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숨고 ‘고수(판매자)’와 견적서를 주고받으면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이다. 광고, 마케팅 비용 지출 없이 앱을 통해 자신의 전문적인 재능을 판매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nterprise Blockchain)’이 운영하는 일거리 매칭 플랫폼 ‘요긱(Yogig)은’ N잡러 및 긱워커를 대상으로 다양한 긱워크 플랫폼에 올라온 일자리 정보 검색 및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해당 업무를 해본 이용자들의 후기와 경력 관리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일자리를 수월하게 매칭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 기반 일거리 매칭 ‘동네 미션’ 기능을 이용하면 현재 내 위치를 자동으로 검색해 수행 가능한 일거리를 쉽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

N잡러 증가, 기업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N잡러 증가는 채용 시장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왔다. N잡러들은 다방면의 역량을 활용해 다수의 일을 처리해야 한다. 본업에만 집중하는 직장인 대비 책임과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다. 기업 역시 1명에게 맡기던 일을 더 많은 인원에게 나누어 맡기게 되면서, 체계적인 관리 없이는 기존의 인력 효율을 내기 어려워졌다. 인력 관리에 더 큰 비용이 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N잡러 증가 흐름을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30 청년 세대의 절대적인 수 자체가 감소하며, 기업들은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워라밸’을 보장하는 등 복지에 노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더욱 많은 청년 인력이 ‘N잡’을 시도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채용 시장에서 기업들은 인력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급증하는 N잡러 인력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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