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파트너십 굳건, 침체한 스타트업에 생존신호 될 수 있을까

‘제6회 한-아세안 스타트업 정책대화’ 개최 파트너십 기반으로 한 경제공동체 구축안, 절반 이상 수행 성공 기회의 땅 동남아, 얼어붙은 스타트업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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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한-아세안 스타트업 정책대화 모습/사진=중소기업벤처부

지난 24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아세안 중소기업 조정위원회(ACCMSME)와 ‘제6회 한-아세안 스타트업 정책대화’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정책대화’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아세안 중소기업 조정위원회가 아세안 지역 내 스타트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지난 2018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구축되었다. 연 2회 개최되는 정책 대화를 통해 각국은 파트너십 기반 협력사업 이행현황, 신규 사업 발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글로벌 벤처의 주역인 한-아세안 스타트업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로드맵’을 마련해 진행해 온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20년 6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 의장 성명에 반영된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 이행을 위해 시작되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 정책과 현황 조사를 바탕으로 아세안 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향후 아세안과 체계적인 스타트업 협력 사업을 구축해 나가는 초석 마련을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경제공동체, 중점추진계획 절반 이상 수행

이번 제6차 정책대화에서 양측은 파트너십으로 이룬 성과를 점검했다. 한국은 지난 3년간 아세안 각국의 적극적 참여하에 에코톤, 정책연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 등 협력사업을 매년 진행해왔다. 브루나이는 2021년 한-아세안 스타트업 페스티벌을 개최해 아세안 지역 내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투자자, 창업지원기관 등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이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은 파트너십 핵심사업인 한-아세안 스타트업 정책 로드맵을 최종 완성해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보고했다. 로드맵은 한-아세안 스타트업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육과 교류 ▲정책과 규제개선 ▲투자와 동반성장 등 3대 전략과 ▲단기 6개·중기 9개·장기 2개 등 17개 실행계획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2024년까지 파트너십 기간 내 단기 실행계획을 중점추진계획 9개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행할 것이며 그중 올해 중점추진계획의 절반 이상이 완료되어 성공적인 로드맵 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완료된 5개 중점 추진계획은 △스타트업 챌린지 개최 분야의 한-아세안 SDGs 챌린지 △에코톤 △스타트업 기술인력 육성 분야의 한-아세안 창업지도사 양성 △한-아세안 혁신컨설팅 △스타트업 정책연수이다.

추진 중인 4개 계획은 △여성·청년기업가 성장 지원의 여성기업가 포럼 △스타트업 유니콘화 지원의 한-아세안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 △한-아세안 스타트업 플랫폼 구축·운영 분야의 ABINET 활성화 △투자유망 스타트업 정보교류이다. 여성기업가 포럼과 투자유망 스타트업 정보교류는 이미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왔으며 나머지 2개는 이행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친 후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신청·활용해 2024년까지 추진하게 된다.

기회의 땅 동남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K-유니콘 기대감도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정부의 사업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스타트업들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경제 규모가 커지며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층이 늘고, 한류 열풍으로 현지 경영환경이 국내기업에 우호적이라는 부분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베트남은 현재 약 1억 명의 인구를 갖고 있으며 30대 이하 인구가 전체의 50% 이상에 달하는 젊은 국가이다. 더불어 최근에는 높은 인터넷 접근성과 스마트폰 사용 비율, 높은 교육 수준을 가진 젊은 인구, 디지털 경제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이 더해지면서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에 막대한 글로벌 투자금이 몰리는 상황이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는 13억달러(약 1조6,150억원)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3,8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있으며 개중 11곳은 기업가치가 1억 달러(약 1,240억원) 이상에 달한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과 맞물려 현지에서 활약하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내 K-유니콘 기업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샤크마켓은 열대·아열대 기후 지역인 베트남에서 불가능해 보였던 콜드체인을 통한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샤크마켓을 통해 고객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원하는 시간을 지정해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다. 또 여러 IT기업들과 협업해 미배송률을 1% 이하로 관리해 신뢰도를 높였다. 

‘베트남판 자란다’라고 불리는 야호랩은 베트남 워킹맘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돌봄 서비스이다. 보육교사의 철저한 신원 검증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였으며, AI로 돌봄 도우미와 아이 성향 유사도를 분석해 최적의 돌봄 도우미를 연결해 주목받고 있다. 야호랩을 설립한 권영욱 대표와 윤선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호치민에서 각각 3세와 5세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 창업가다. 두 사람이 현지에서 겪은 불편함을 개선하는 핵심 기술들이 서비스에 반영되었다. 

“마냥 좋은 것만은 아냐” 커머스 인허가·인재채용 등 문제 있어 개선 필요

물론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진출 이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규제당국의 인허가, 인재채용 등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커머스 관련 허가에 보통 6개월~1년 걸리고 상품별로 승인받아야 하는 등 규제가 촘촘하다. 또 소수정예로 일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높은 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해야 하지만 인재풀이 적고, 무엇보다 자국 내 기업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아 채용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무역협회가 동남아 진출기업의 앞으로의 방향성과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해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플랫폼, 유통, 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사례를 공유하고 진출 계획안을 구축해 생존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의 경우도 정부 주도의 동남아 시장을 위한 생존안의 일부이며, 현지 스타트업과 협력해 추진안을 세워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

중소기업벤처부 이영 장관은 “한-아세안 스타트업 파트너십은 11개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태섭 중기부 중소기업정책실장 역시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육성을 위해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얼어붙은 세계 경제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찾은 새로운 판로인 동남아시아 지역이 미개척지의 땅을 새로 개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내수에서 개선할 수 없는 한계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에 뒷받침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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