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 운영 메라키플레이스, 62억 투자 유치

비대면 진료·처방·약 배달까지 한 번에, 원스톱 비대면 의료 플랫폼 비대면 진료·심리치료 서비스 대거 등장했지만… 제도적 관리 미흡해 비판 지속 넘어야 할 벽 다수, 서비스 고도화·제도화 거쳐 의료계 한 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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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만의 닥터’ 홈페이지>

비대면 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를 운영하는 메라키플레이스가 6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시드 투자를 주도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이번 투자를 리드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프링캠프와 패스트벤처스가 투자를 이어갔다. KB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코웰인베스트먼트, 테일, 굿워터캐피탈 등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나만의닥터는 비대면 진료·처방, 약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이다. 플랫폼 거래액이 연초 대비 1,300%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아 지난달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2’에서 혁신성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손웅래 메라키플레이스 공동대표는 “나만의닥터는 환자들에게 더 쉽고 안전한 의료 경험을 제공한다”며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노력해 의사·약사 등 의료 생태계 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형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팀장은 “메라키플레이스는 (비대면 진료 시장) 후발주자인데다, 투자 시장 냉각 이전에 각광 받던 블리츠 스케일링(급진적인 성장)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음에도 의사·약사·환자의 수요를 고루 충족시키는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무료 약 배달 서비스 제공

나만의닥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환자들에게 편하고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시된 플랫폼으로, 비대면 진료·처방, 약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의사를 선택하고 진료 요청서를 제출하면, 의사와 전화를 통해 진료를 받은 후 처방전을 발급받는 방식이다. 발급받은 처방전으로 서울이라면 1시간 안에, 서울이 아닌 지역은 택배를 통해 약을 받아볼 수 있다.

‘나만의닥터’는 지속적, 반복적 처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는 물론 병원 방문이 부담스러운 환자들,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병원 방문이 번거로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올 1월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패스트벤처스로부터 1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나만의닥터는 야간 시간대까지 서비스 제공 시간을 확대했다. 진료 및 약 처방 가능 시간(오전 8시~밤 11시), 약 배달 가능 시간 (오전 9시~밤 10시 30분)을 야간까지 연장하고, 서울·경기 일부 지역 당일·야간 퀵 지원을 시작한 것이다. 당뇨·고혈압·고지혈증·탈모 등 정기적으로 진료 및 약 처방이 필요한 질환의 야간 진료가 가능하며, 앱을 통해 진료가 이뤄지는 만큼 야간 진료 병원이 없는 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출처=나만의닥터>

비대면 진료·심리치료 서비스 대거 등장

팬데믹 이후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다수 등장한 바 있다. 블루앤트가 운영하는 ‘올라케어’는 비대면 진료, 건강 상담 등의 서비스를 통해 의사와 환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환자가 올라케어 애플리케이션 혹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간단한 증상 입력을 입력하고 진료를 신청하면, 빅데이터 기반 ‘AI 올라코디’ 가 빠르게 간편 진료 신청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진료 이후 처방전은 약국으로 전송하여 조제되며, 자체 의약품 전문 배송 시스템을 거쳐 환자가 있는 곳까지 빠르게 배송된다.

‘닥터나우’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증상과 진료 과목을 선택해 진료를 신청하고 처방을 받아 약이 배송되는 ‘원스톱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올라케어보다 다양한 진료 과목을 지원하며, 심리상담과 정신과 전문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는 밤, 주말에도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닥터나우>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선호 추세 및 우울증 환자의 증가로 인해 모바일 비대면 심리 상담 앱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비대면 심리 상담 서비스는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이나 심리 상태를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상담 내용도 기록되지 않으며, 대면 상담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점,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고유의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로스트’는 일상 상황에서 겪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마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멘탈 케어 앱이다. AI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상담사를 추천해주고, 셀프케어 프로그램, AI 챗봇, 매일 감정을 기록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감정일기, 심리워크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인드카페’는 이용자가 고민을 적어 업로드하면 댓글로 전문 상담사가 무료로 상담 댓글을 남겨주는 서비스, 무료 심리 검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던져주는 마인드포스팃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영사인 아토머스에 따르면 마인드카페 사용자는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2년 사이 매출액은 매년 5배가량 성장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찬반, 부정적 의견 다수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으며, 이를 위해 2020년 12월 감염병 예방법이 개정된 상태다. 2020년 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비대면 진료는 총 540만건이 이뤄졌다. 지난 8월 종료된 재택치료 모니터링은 2,560만건, 2020년 총 처방건수는 8억 2,000만건에 달한다.

비대면 진료가 도입된 뒤 2년 가량의 시간이 지났지만, 비대면 진료는 여전히 제도적으로 자리잡지 못한 채 각종 비판을 받고 있다. 10월 5∼6일 양일간 열린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는 ‘비대면 진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여야를 막론하고 다수 의원이 보건복지부가 ‘한시적’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 뒤 방치했으며, 이로 인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은 ‘의원급 의료기관 비대면 진료 현황’을 공개하며 비대면 진료율이 50%가 넘는 의료기관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 비대면 진료율이 50%를 넘는 의료기관은 2020년 1곳에서 2021년 11곳, 2022년에는 78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에는 비대면 진료율이 90% 이상인 의료기관도 총 11곳에 달했으며, 비대면 진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99.87%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정확한 진료를 위해 적정한 비대면 진료율을 정하는 등 과도하게 비대면 진료율이 높은 의료기관을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은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법 위반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 2020년 2월 24일 이후 올해 5월까지 총 79건의 비대면 진료 관련 의료법 위반 건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구체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를 언급하며 해당 플랫폼이 환자 유인 등 의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 의원은 “닥터나우는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무시하고 피부미용과 관련된 약물처방을 조장해 과잉 의료의 상업화를 유도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를 의료법 위반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를 참고인으로 요청해 닥터나우의 편법적 전문 의약품 광고 행위에 관해 직접 지적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비대면 진료는 대면 진료보다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훨씬 크다”며 “닥터나우가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지 우려스럽다. 닥터나우는 전문 의약품 광고를 하면 안 되니까 교묘하게 한 글자씩만 바꿔 광고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업체 중 유일하게 약국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고 약국 선택권 보장도 하고 있지 않다”며 “편법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전문 의약품을 광고하고 지침을 어기고 법령을 어기면 어떻게 상생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현직 의사들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오진의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온 바 있다.

대한내과의사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2022년 6월 14일부터 6월 28일까지 4개 전문과목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비대면 진료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해 회원의 54.4%는 ‘감염병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응답했다. ‘진료의 기본 개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절대 안 된다’는 의견도 18%에 육박했다. 부정적 인식이 72%에 달한 셈이다.

비대면 진료 시 우려되는 점(복수응답)으로는 94%의 회원이 환자를 충분히 진찰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진의 위험을 지적했다. 그 뒤로 비대면 진료 전문의원의 출현(69%), 원격의료 관련 플랫폼의 난립(66%),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59%)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가 정착될 경우 비대면 진료 전문 의료 기관이 생겨나고, 관련 플랫폼 간의 경쟁과 불필요한 의료 수요가 증가로 인한 의료 영리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부는 내년에 비대면 진료에 대해 결론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면 의료 서비스가 반대 의견을 뚫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차후 많은 벽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의사들에게는 매출액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고객들에게는 편의성과 안전함을 갖춘 서비스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실제 진료의 효과가 대면 진료와 큰 차이가 없도록 서비스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후 비대면 진료가 한계점을 극복하고, 제도화를 거쳐 의료 시스템의 일부로 당당히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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