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매출액 현금화 서비스 ‘레베뉴마켓’, 26억원 시드투자 유치, 100억 펀드 조성한다

Recurring Revenue Financing 서비스 레베뉴마켓, 26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미래 매출액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데 착안, 명동 사채 시장 서비스의 진화판 단순 어음할인을 넘어 금융권과 스타트업 사이의 자금 통로 역할을 수행할 것

Policy Korea
<출처=레베뉴마켓>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현금과 거래할 수 있는 매출 거래 플랫폼 ‘레베뉴마켓’이 26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크릿벤처스, 이그나이트 이노베이션(Ignite Innovation), KB인베스트먼트, 웨스턴 테크놀로지 인베스트먼트(Western Technology Investment) 등 국내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지난 6월 베이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유치한 프리시드 투자를 포함해 레베뉴마켓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5억원이다.

레베뉴마켓은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복 수익 금융화(Recurring Revenue Financing)’을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매출 거래 플랫폼이다. 스타트업의 재무·비재무적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분석모델 결과에 따라 거래 한도를 제공한다. 그동안 기존 금융권에서 보증 없이는 대출을 받을 수 없어 투자 유치에만 의존해야 했던 스타트업들이 레베뉴마켓에서 최대 12개월의 매출을 현금화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레베뉴마켓은 지난 3월 플랫폼 론칭 후 가입한 기업의 연 매출 총액이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벤처 대출 수요를 빠르게 검증했다. 동시에 자체적으로 21개 스타트업에 누적 36억원의 자금을 제공하며 단 한 건의 연체나 부실 없이 투자 상품으로서의 안정성을 검증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초 금융지주회사, 전략적 시너지가 발생하는 기업 등과 함께 1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더 많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며, 2023년 말까지 그 규모를 3,000억원으로 키우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도은욱 레베뉴마켓 대표는 “매출 거래 플랫폼은 실리콘밸리에서 연 43조원 공급되는 벤처대출(Venture Debt)을 우리나라 스타트업 시장에 가장 빠르고 넓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투자금으로 “어떤 기업이나 데이터만 연결하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지분 희석 없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정량화된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분석모델과 플랫폼을 자동화하고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레베뉴마켓은 벤처대출 금융 상품을 비롯, 스타트업에 필요한 다양한 금융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출처=레베뉴마켓>

국내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옵션, 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은 향후 발생할 장래 매출을 최저 연 8%의 할인율로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담보·보증·지분 희석 없는 건강한 자금을 48시간 이내 제공한다. 할인율과 한도는 레베뉴마켓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타트업에 특화된 신용평가 모형에 고객 유지율, 고객 획득비용 등 매출 중심 분석 기준을 반영해 산정된다. 연 매출의 30% 한도로 시작해 플랫폼 내 거래 빈도가 증가할수록 한도는 올라가고 할인율은 내려가는 구조로, 최대 연 매출의 50%까지 거래 가능하다. 신용이나 담보, 지분 희석 없이 성장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레베뉴마켓은 사실상 대출이 불가능했던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벤처캐피탈 외의 새로운 옵션이 되어주는 것이다.

미국의 벤처 대출(Venture Debt) 시장은 34조원으로 10년 새 10배 가까이 성장해 벤처캐피탈 시장의 20%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책 자금을 제외하고는 스타트업을 위한 민간 채권 거래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고정적인 매출을 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레베뉴마켓의 반복 매출 파이낸싱은 벤처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이미 활발한 개념으로, 매출은 있지만 담보로 제공할 자산이 없는 스타트업이 기존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 레베뉴마켓은 서비스 런칭 전, 6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국내에선 스타트업이 이용 가능한 다양한 자금 조달 옵션이 없다는 페인포인트와, 스타트업이 어떠한 자금 조달 전략과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기존의 대출 평가 방식을 무시하고 스타트업 대출 시장에 뛰어들 수 없었다. 하지만 레베뉴마켓과 같은 매출 거래 플랫폼을 통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 시장에 금융사들도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레베뉴마켓의 설명이다. 레베뉴마켓은 5월에 국내 금융기관과 조성하는 수백억 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시작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은욱 대표는 “어느 산업이든 일정 수준 성장하면 다양한 자금조달 옵션이 따라붙게 되는데, 지금 스타트업 신이 그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레베뉴마켓은 자금이 필요한 곳에 적재적소 제공될 수 있도록 금융권과 스타트업 사이의 자금의 통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레베뉴마켓>

일명 ‘어음할인’을 서비스화한 레베뉴마켓

레베뉴마켓 사업은 그간 명동사채시장에서 제공되던 ‘어음할인’과 유사한 사업 모델이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1억원인 경우, 대기업들이 현금 대신 3개월 어음으로 결제해 줄 경우, 기업들은 현금이 없어서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된다. 결국 7천, 8천만원으로 할인해서라도 현금 주는 업체를 찾아가는 것이 어음할인이다. 즉, 레베뉴마켓은 미래 매출액이 확정적으로 있으면 채권 발행해서 현금해 주겠다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어음은 만기 지급일이 지정되어 있는데 소지자가 그 만기일 전에 현금화하고 싶을 때 할인을 한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사채업자가 할인해 주는 것이다. 보통 할인을 하게 되면 만기일까지의 이자를 할인료 명목으로 선 지급 후 나머지 금액을 준다. 은행은 상거래로 발생한 어음만 할인하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이 있고, 어음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첨부할 수 있으면 진행 가능하다.

실제로 레베뉴마켓의 서비스도, 과거 1년 이상의 매출 이력이 있고, 미래 3개월 이상의 매출 흐름이 보이는 경우에만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출처=레베뉴마켓>

반복 수익 금융화(Recurring Revenue Financing), 전세계적으로 확장 중

스타트업들이 매출액 기반을 마련했으나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는 흔히 있는 사례다. 보통은 매출액을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자금을 소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여력이 없는 경우에 신규 투자를 받으며 경영자들의 지분이 희석되게 된다. 제조업 기반의 중견기업들은 대기업 납품 후 어음할인이 가능했으나, 명동사채시장에서 일반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현금 흐름을 금융화해주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레베뉴마켓은 이런 문제점을 파고 든 것이다. 은행 대출창구처럼 많은 서류와 서명 작업, 복잡한 심사 등을 거치지 않고, 매출액 흐름에 맞춰 채권 할인이 가능한 구조로 매출 창출 초기 기업들을 돕겠다는 것이 레베뉴마켓의 핵심 취지다.

한국에서는 신선한 사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서비스가 크게 확대된 상태다. 매출액이 거의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은행권과 유사하게 현금흐름과 대출상환능력에 집중하고, 대형 사모펀드들에 대출해주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현금흐름 대 부채 비율(Net debt-to-EBITDA)’을 기반으로 상환능력을 판단하기도 한다.

현금흐름과 가장 가까운 값인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값이 0보다 큰, 즉 영업에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이자비용 이외에 남은 이익분에 대해 신용담보 역량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월간반복수익(Monthly Recurring Revenue, MRR)’을 보다 복잡하게 현금흐름 계산에 활용하는 덕분에 기존의 현금화 서비스보다 보다 세부적인 이자율 산정도 가능하다. 할인율을 단순하게 매출처의 신용으로 판단하던 어음할인시장이나 매출을 만들어낸 기업들의 현재 장부를 보는 것 이상으로 발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머큐리 은행(Mercury Bank), 브리지업(BridgeUp)을 비롯한 금융 스타트업들이 2018년부터 서비스 상용화 경험치를 쌓고 있고, 지난 2021년, 유럽 금융시장 전문 분석 기업인 모리슨 & 포에르스터(Morrison & Foerster)도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DA) 기반의 매출 할인이 최근들어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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