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에 실무 경험 요구하는 기업’ 정부가 청년을 위해 일경험 지원 나선다

‘2023년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모집 시작 고용부, 일경험 프로그램 민간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취지는 좋지만 쉽지 않아, 광주청년드림사업 등 실패 사례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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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운영기관 모집 안내문/사진=고용노동부

10일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7일까지 ‘2023년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 운영기관 모집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은 최근 수시·경력 중심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높아지고 있는 청년들의 직무 경험 및 기회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청년에게 다양한 유형의 양질의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올해는 청년의 수요를 고려해 그간 추진해 온 기업탐방 유형 외에 프로젝트와 인턴 유형을 신설해 총 9,700명을 지원하는데, 유형별 특성에 따른 운영비 지원으로 프로그램의 내실 있는 운용을 기하도록 했다.

한편 고용부는 올해부터 일경험 프로그램 제공이 민간 주도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한상공회의소를 일경험 통합지원센터로 선정해 운영기관 선정 등 사업운영 전반을 지원한다.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은 기업탐방형, 프로젝트형, 인턴형, 자율공모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로젝트형 일경험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팀을 구성해 직무 기반 실전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제출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청년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기업 담당자, 운영기관이 선임한 멘토 등의 코치·피드백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턴형 일경험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직접 과업을 수행하면서 실전형 직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재학생 맞춤 모델인 실무캠프와 상대적으로 중장기 과정인 인턴십이 있는데, 기업제안형 프로젝트 유형과 마찬가지로 청년은 사전 직무교육을 받고 인턴에 참여하게 된다. 자율공모형 일경험 프로그램은 공급 주체가 주도적으로 현장 맞춤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으로 청년의 글로벌 직무 경험을 지원하는 해외 일경험 프로그램이 있다.

이현옥 고용노동부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은 청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고용서비스”라며 “청년들이 일경험을 통해 적성과 흥미에 부합하는 직무를 찾고 직무역량을 쌓음으로써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 주요 내용/사진=고용노동부

작년 대비 차이점

정부가 올해는 청년의 수요를 고려해 그간 추진해온 기업탐방 유형 외에 프로젝트, 인턴 유형을 신설했다. 고용부는 이러한 일경험 프로그램 제공이 민간 주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운영 전반을 지원하며 지원 규모는 기업탐방형 1만 명, 프로젝트형 2,000명, 인턴형 6,700명, 자율공모형 1,000명으로 이뤄진다.

또한 정부는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일경험 프로그램을 지난해 1만 명에서 2만 명으로, 50억원에서 553억원으로 확대 제공한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10월 ‘정부 주도에서 민관협업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청년고용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라고 밝힌 ‘청년고용정책방향’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일경험 프로그램은 참여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직무교육과 직무수행을 연계하는 훈련연계형 중심으로 운영하고, 기업 지원금은 1인 월 10만원에서 최대 월 50만원으로 상향한다. 또한 기업이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차원에서 제공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의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도 24개 프로그램, 251억원으로 확대한다. 공공기관을 통한 일경험 기회도 2만1,000명으로 늘리고 중앙행정기관 인턴 2,000명을 신설해 청년들에게 행정기관 업무 경험을 제공하고 정책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정부는 일경험 등 청년이 필요한 고용서비스를 재학 단계부터 맞춤형으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해 나간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에 재학생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도입해 조기에 청년들이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고, 일경험 등의 실무경험을 쌓아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먼저 대학 저학년 중심으로 직업탐색과 단기 일경험 등을 통해 청년의 적성과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빌드업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빌드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AI 프로그램에 직업심리검사 결과와 전공 등을 입력해 전공 및 적성과 관련한 직업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직업의 임금과 일자리 수요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3~4학년들은 자신의 취업역량과 구직의욕 등을 진단한 뒤 전문 상담사와 1:1 상담을 하면서 함께 취업 목표를 결정하고 이에 맞는 ‘개인별 취업 활동 계획’을 수립한다. 이 계획에 따라 원하는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훈련을 최대 1년간 패키지로 제공받을 수 있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

이번 지원사업은 인턴 지원서에 업무 경험 쓰라는 회사가 늘어나자, 정부가 청년을 위해 직접 일경험 제공에 나선다는 것이 그 취지다.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고 ‘쉬었다’고 답하는 청년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39만 명에 달했고, 대학 졸업에 걸리는 기간(52개월)이나 졸업 후 첫 취업까지 걸리는 기간(10.8개월)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정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다. 2019년에 진행됐던 광주청년드림사업은 광주시 청년정책과 소관 정책으로 교육에서 노동으로의 이행기 지체가 현재 청년 문제의 핵심으로 진단되고 그 시기 청년들의 장기 미취업과 구직 단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됐다. 지방정부 차원의 생활임금 제도를 도입, 다양한 분야의 일경험을 통해 미취업 청년에게 지역 직무 현장의 질 좋은 일경험을 제공,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여 일자리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광주시는 2017년 12월 드림 사업 1기 참가자 140명 중 30%가 넘는 44명이 직무 현장에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참여한 기관 84곳 가운데 정규직으로 채용된 경우는 단 8명에 불과했다. 청년들을 일경험 드림터와 연결하는 청년드림사업의 현장 면접은 드림 사업에 지원한 청년들이 6개 유형의 일경험 드림터에 대해 이해를 높이고 매칭되기 위해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블라인드 채용임을 홍보했으나, 신청서에는 학력과 학교명을 쓰게 해 블라인드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또한 면접 과정에서도 굳이 쓰지 않게 했을 뿐 다양한 차별 요소를 질문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1개월 프로젝트’ 단기 일경험으로 될까

정부가 제공하는 일경험 지원사업에는 1~3개월짜리 인턴십뿐 아니라 5일 이내의 기업탐방이나 1개월 내외의 프로젝트형 일경험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저학년 재학생들에게는 기업탐방 등 단기 일경험을, 고학년 또는 졸업 후 구직활동 청년 대상으로는 중장기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무경험과 직무역량을 쌓게 할 계획이다. 회사에서 원하는 일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지만, 실무 경력을 쌓기엔 짧은 시간이다 보니 그저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정도로 전락하진 않을까 우려된다.

청년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 ‘일경험’을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단발적인 이력 한 줄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차라리 대학에서 현장 경험을 강화한 실무 친화적인 강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학교에서 파견직으로 일경험을 나갈 경우 무조건 메이저 회사 인턴으로 들어갈 필요 없이,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경험해보면서 실무를 쌓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그저 한 줄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 진짜로 일할 준비가 된 신입사원을 원하는 것이다. 올해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이 작년 대비 많이 바뀐 만큼, 학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 청년의 꿈에 희망이 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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