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한 ‘비욘드허니컴’, 떠오르기 시작한 ‘푸드테크’ 시장

‘푸드테크’ 비욘드허니컴, 시리즈 A 유치로 美 진출까지 노린다 아직 단점도 많지만, “조리로봇 도입에 따른 장점이 더 많아” 국내 대기업들도 눈독 들이는 ‘푸드테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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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허니컴이 개발한 ‘AI 셰프 로봇’/사진=비욘드허니컴

인공지능(AI) 기반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허니컴’이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하고 포스코기술투자, 비에이파트너스, 산업은행, 데브시스터즈벤처스가 참여했다. 이로써 비욘드허니컴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94억원이 됐다.

‘푸드테크’ 비욘드허니컴, 총 94억 투자 유치

비욘드허니컴은 유명 셰프의 요리를 재현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 푸드테크(Foodtech, 음식과 기술의 결합) 스타트업으로, 지난 2020년 설립됐다. 비욘드허니컴의 기술 중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유명 셰프의 요리를 분자 단위로 분석해 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비욘드허니컴의 AI는 조리 분석 기술을 활용해 음식이 탄 정도, 구워진 정도, 풍부한 육즙 양 등을 숫자로 표현한 뒤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비욘드허니컴의 로봇은  조리 과정 중 식재료의 분자 단위 특성 변화를 감지하는 분자 센서를 로봇에 탑재하는 방법으로 균일한 식감과 맛을 재현한다. 객관화할 수 없었던 음식의 맛과 식감 등을 수치로 분석하고 이를 상용화한 것이 이번 투자 유치의 배경이다. 비욘드허니컴은 창업 초기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 네이버 D2SF에서 투자를 유치한 뒤 지난해 네이버의 제2사옥 ‘1784’에 입점해 임직원 대상으로 점심 메뉴를 제공하며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해 네오위즈, GS 자이, 안다즈 호텔, 숙달돼지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리 인력이 부족한 미국 시장에서 비욘드허니컴의 푸드테크 로봇의 수요가 많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현기 비욘드허니컴 대표는 “여러 급식 사업장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매월 5만여 개의 조리 데이터를 확보해 빠르게 솔루션 완성도를 높여왔다”며 “글로벌에서도 독보적인 기술 경쟁우위를 확보해 한국의 1호 푸드테크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프랜차이즈 등에서 ‘조리로봇’ 도입 ↑

최근 기계공학이 발전하며 자동으로 식품을 조리하는 로봇이 프랜차이즈 등에 속속 도입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외식 산업의 일자리는 2020년 대비 2배에 달했다. 많은 외식 산업이 부족한 인원과 임금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사업자들은 고객 지원과 온라인 주문, 식품 생산 자체를 자동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푸드테크가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미국 인기 패스트푸드 체인인 화이트캐슬(White Catsle) 등은 식품 생산 자동화에 참여하는 기업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사람 손을 통한 식품 조리를 미소로보틱스(Miso Robotics)가 개발한 로봇인 플리피(Flippy)를 이용해 자동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플리피는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42호점에 도입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식품 가공 자동화는 임금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사람을 구하느라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고, 근무자의 컨디션에 따라 음식 맛이 바뀔 일도 없다. 다만 아직은 가장 큰 과제가 하나 남아 있는 상태다. 바로 ‘취급의 복잡성’이다. 날 것을 취급하는 위생 기준과 보관, 조리 온도 등 과제를 해결할 만한 기계를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과제 남았지만, “성장성 높다”

전문가들은 해당 과제만 해결된다면 푸드테크 자동화 로봇은 외식 산업에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을 거라 입을 모은다. 실제 이미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심화된 구인난과 인건비 부담으로 외식업계 내 조리로봇 도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외식업 매장을 중심으로 로봇 도입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여타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가맹점마다 조리 방식이 동일하고 한 번에 여러 가맹점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다는 로봇만의 확연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조리로봇 솔루션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이하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외식업체 GFFG에 로봇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먼저 디저트카페 ‘노티드’에 도넛 튀김 자동화 로봇을 제공하고, 향후 버거브랜드 ‘다운타우너’ 등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30여 개 프랜차이즈에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웨이브 측은 올해 안으로 글로벌 F&B(식음료)브랜드에도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조리로봇 스타트업 퓨처키친은 지난달 26일 프랜차이즈 본촌치킨 운영사 본촌인터내셔날에서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본촌치킨에 치킨 조리로봇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양사는 전 세계 400여 개 본촌치킨 매장에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술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자체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업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로봇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는 로봇 개발·공급 외에도 자체 프랜차이즈 브랜드(PB) ‘롸버트치킨’으로 직영점 7개, 가맹점 1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조리로봇을 개발한 케이푸드텍은 ‘봇밥’ 매장을, 웨이브와 퓨처키친도 각각 ‘아웃나우’, ‘왓어크리스프’ 등 PB를 운영 중이다. 조리로봇의 범위와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은 대체로 조리로봇 관련 시장이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리서치네스터는 글로벌 조리로봇 시장 규모가 2019년 8,600만 달러(약 1,062억원)에서 연평균 16.1% 성장해 2028년 3억2,000만 달러(약 3,95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 성장성이 눈에 띄게 늘자 국내 대기업들도 눈여겨보는 추세다. LG전자는 조리로봇 관련 사업화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해 말 로봇 프로젝트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특정 사업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조리로봇 분야는 2019년부터 하드웨어·솔루션 모두 준비해 온 분야”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조리로봇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두산로보틱스는 조리로봇 분야 진출을 공식화하며 이미 로보테크와 협업해 조리로봇 ‘쿡봇셰프’를 선보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국방부·산업통상자원부 시범사업을 통해 육군훈련소에 조리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글로벌 외식시장은 무인 주문·결제에서부터 시작해 서빙로봇, 조리로봇 순으로 자동화되고 있다. 업무 효율성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비용 절감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자동화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자동화된 주방은 식재료 적정 관리 및 잔반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사회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만큼 앞으로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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