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타개’ 나선 똑닥, ‘서비스 질 제고’ 병행 없이는 위기 못 면할 듯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에도 ‘수익 악화’ 늪에서 허우적대는 ‘똑닥’ 유료 전환 당위성 있어, 질 좋은 서비스엔 정당한 대가 있어야 유료 전환으로 소비자 ‘눈’ 높아질 수도, 서비스 개선 수반돼야

pabii research
사진=똑닥

국내 대표 병원 진료·예약 서비스 ‘똑닥’이 유료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똑닥은 소아청소년과 진료·예약을 위한 육아 ‘필수템’으로 자리 잡으며 가파른 가입자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7년이란 무료 운영 기간 동안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유료 서비스 전환을 통해 수익 모델화에 나서겠단 계획인데, 유료 전환 이후 휘청인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업계 관계자의 우려가 크다.

유료 전환 나선 똑닥, 수익 모델 개선한다

똑닥은 2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는 9월 5일부터 유료 멤버십 가입 회원들만 병원 진료 접수·예약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며 앱의 유료화 전환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유료 멤버십 전환 이후 병의원 진료와 예약 서비스는 무상 이용이 불가능해지며, 월 1,000원의 구독료를 지급한 유료 서비스 회원만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다만 인근 병원 검색이나 실시간 대기자 수 확인 등은 여전히 무료로 제공된다.

똑닥은 병원 검색은 물론 실시간 대기자 수 확인, 원격 접수 및 예약 등 서비스를 제공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예컨대 과거엔 오전 9시에 문을 여는 소아과 진료 접수를 위해 병원 문이 열리기 전부터 현장에서 대기했다면, 똑닥 출시 이후 사용자는 꼭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진료 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앱을 통해 병원 내 대기 인원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시간 계산을 한 뒤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똑닥 서비스의 누적 회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연계된 병원 회원만 1만4,000개소에 이르렀다. 월 사용자는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소아과 품귀 현상에 오픈런(병원이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것) 사태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보호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점차 인기가 높아지는 중이다.

그러나 똑닥 운영사 비브로스의 실적은 악화되기만 했다. 나날이 규모가 커지는 서비스에 필요한 관리 비용 및 인력에 비해 회사의 수익모델이 부족했던 탓이다. 병원에 키오스크를 공급하며 연간 2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둬들이긴 했지만, 영업손실 폭이 그 배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서비스를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기업이 휘청이는 모양새가 됐다. 특히나 키오스크 공급 사업마저 올해부턴 유비케어로 넘어가면서 비브로스의 매출액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유료 전환으로 ‘휘청’일 수도, 똑닥의 미래는

당초 비브로스 측은 광고 등을 통한 제휴로 서비스 유지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갑작스러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자금난과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당장의 수익 모델이 시급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앱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편의성 저하 등에 따른 사용자 거부감을 고려해 서비스 유료 전환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똑닥은 높은 편의성으로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유료화에 따른 추가 기능 강화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겠단 계획이다.

다만 유료 전환 이후 수익이 오히려 악화된 기업이 적지 않았던 만큼 비브로스 측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스마트폰 꾸미기 서비스 ‘폰테마샵’의 아이커넥트는 수익화 모델 개선을 위해 유료 전환을 시도했으나 극심한 사용자 반발로 매출이 오히려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어야만 했다. 결국 아이커넥트는 폰테마샵의 유료 콘텐츠 비중을 대폭 줄이고 제휴 앱 다운로드 시 리워드를 강화하는 등 미봉책을 내놓으며 부랴부랴 화재 진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사진=똑닥

유료 전환, 나쁜 건 아니지만

사실 서비스 유료 전환 자체를 부정적 이슈로 볼 수는 없다. 좋은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일정 요금을 지불하거나 광고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는 건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당연한 이치기 때문이다. 실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성공한 SNS만 보더라도 곳곳에 모바일 광고가 숨어 있다. 이들의 분기당 광고 매출은 약 30억 달러(약 3조9,024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4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매출이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익화 모델 개선을 위한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물론 수익화에 따른 서비스 질 제고 또한 따라와야 할 이치다. 전문가들은 “유료 전환(수익화)를 이루기 위해선 서비스의 가치를 가격의 10배까지 책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서비스에 그만한 가격을 지불할 만큼의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똑닥은 유료 전환 이후 서버 확충을 통한 시스템 안정화와 자녀 동시접수, 실시간 접수 순번 공유 등을 연내 추가할 방침이다. 유료 전환으로 인해 사용자들의 ‘눈’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똑닥의 유료 전환 성공을 위한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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