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배우 ‘애쉬튼 커쳐’, 이제는 대규모 펀드 운용하는 전문투자자로

할리우드 스크린 달군 애쉬튼 커쳐의 ‘사운드벤처스’, 1.3조 벤처펀드 운용 사운드벤처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AI 업계에 대다수 비중 차지 해외 셀럽들, 이제는 본인 영역 넘어 스타트업 투자 기회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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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echCrunch

최근 미국 유명 배우 애쉬튼 커쳐가 이끄는 밴처캐피탈 ‘사운드벤처스’가 2억4,000만 달러의 대규모 자금을 인공지능 업계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VC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그간 애쉬튼 커쳐의 투자 실적을 미뤄봤을 때 허황된 도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커쳐뿐만 아니라 스포츠, 연예계 등의 많은 해외 유명 인사들이 본인 영역을 넘어 벤처 업계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애쉬튼 커쳐, 남들과는 다른 투자 철학

할리우드 배우 중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투자자로 꼽히는 애쉬튼 커쳐가 유수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1억 달러(약 1,300억원)가 넘는 자금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애쉬튼 커쳐는 2015년 벤처캐피탈(VC) ‘사운드벤처스’를 설립하며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할리우드 배우가 창업한 VC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지만, 애쉬튼 커쳐의 투자 실력은 전문 투자자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공동창업한 투자사 ‘A-그레이드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2010년 투자한 3,000만 달러가 2016년 기준으로 2억5,000만 달러 가치로 수직 상승하면서 투자 업계에 그의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간 케빈 듀랜트, 카멜로 앤터니, 윌 스미스 등 할리우드와 NBA 등의 스타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상당수 있었으나, 실리콘밸리에서 제대로 된 실적을 낸 것은 커쳐뿐이다. 이유가 뭘까.

투자 전문가들은 커처가 전문 벤처 투자자처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사실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그는 어학 학습 앱 ‘듀오링고’, 명상 앱 ‘캄’에 투자할 당시 1,791만 명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온라인 안경회사 ‘와비 파커’ 창업자들과 함께 안경을 쓴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 온라인 인테리어 쇼핑몰 ‘하우즈’에 투자했을 때는 모친 집을 인테리어하는 영상을 하우스 홈페이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홍보를 위해 본인 지명도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또한 커처는 남들과는 다른 본인만의 분명한 투자 철학이 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자를 평가하는 4가지 기준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통찰력, 목적의식, 투지, 카리스마를 꼽은 바 있다. 즉 뛰어난 창업자는 해당 분야의 역사를 꿰뚫는 통찰을 갖는 것은 물론, 힘든 상황에서 본인만의 신념과 인내심을 가지고, 강단 있게 인재들을 이끌며 기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향한 사운드벤처스의 관심

애쉬튼 커쳐가 이끄는 사운드벤처스는 지난 5월 1일(현지 시각) ‘사운드벤처스 AI 펀드’가 2억4,000만 달러(약 3,200억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했던 2억 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사운드벤처스 AI 펀드는 이번 자금을 통해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 스태빌리티AI, 앤스로픽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향후 사운드벤처스는 새로운 AI 펀드를 조성해 관련 기업 및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애쉬튼 커쳐는 “AI는 인터넷 출현 이후 우리가 경험하게 될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새로운 기업들이 해당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일상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인공지능 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애쉬튼 커쳐의 투자 실적과 관련하여 국내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2015년 삼성전자와 함께 뉴질랜드의 가상현실(VR) 스타트업 ‘8i’에 투자했던 사례다. 당시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VR 콘텐츠 관련 투자 사업에 나섰고, 이와 함께 사운드벤처스는 8i가 보유한 3차원 VR 영상 감상・제작・공유 플랫폼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해외 셀럽들, 이제는 본인 영역 넘어 벤처 투자 진출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유명 인사는 애쉬튼 커쳐만이 아니다. 미국 모델 겸 패션사업가인 킴 카다시안은 지난해 9월 사모펀드 ‘SKKY 파트너스’를 설립하며 명품을 비롯한 온라인 소매업과 미디어, 소비재 등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문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스포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해외 유명 선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 적으로 축구계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리오넬 메시가 작년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본인의 VC 회사를 설립하며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또한 스포츠 스타트업 Draftea의 2억 달러 규모 시리즈 A에 참여한 바 있다. 아울러 축구 클럽팀 레알 마드리드는 헬스 케어 스타트업 오우라 헬스와 계약을 맺고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수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농구와 골프 스타들도 스타트업 투자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포인트 가드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현 브루클린 네츠 수석 코치 스티브 내시는 피트니스 앱을 런칭했고, 매직 존슨은 NFT 리그에서 ‘디지털 팀’을 이끌고 있다. ‘킹’ 르브론 제임스도 작년 퍼포먼스 트레이닝 플랫폼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NBA 리그 또한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퍼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회사 ‘TMRW 스포츠’를 설립하며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이 스포츠를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사업을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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