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하우스’로 오프라인 사업 진출 나선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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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2025년 첫 공개, 이후 확장 계획도 있어
리테일, 다이닝, 몰입형 인터랙션 공간 등
구독과 광고 넘어 IP 비즈니스 확장 나선다
넷플릭스의 팝업 레스토랑 ‘넷플릭스 바이츠’/사진= 넷플릭스 바이츠 인스타그램

넷플릭스가 오는 2025년 첫 번째 상설 소매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쉬 사이먼 넷플릭스 소비자 제품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두 개의 ‘넷플릭스 하우스’를 준비 중이며 다른 곳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분야에서도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복합 문화공간 ‘넷플릭스 하우스’

지난 13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대규모 팬층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넷플릭스 하우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기묘한 이야기>, <위처> 같은 넷플릭스가 소유한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굿즈를 판매하고, <오징어게임> 콘셉트를 딴 ‘방탈출게임’과 같은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만드는 식이다. 미국에 두 개의 매장을 선오픈한 뒤, 전 세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이먼은 “우리는 팬들이 영화와 TV 프로그램의 세계에 몰입하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관찰해 왔으며,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방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고 전했다.

2020년 넷플릭스에 합류한 사이먼은 전 세계 도시에서 40개 이상의 팝업 스토어, 레스토랑, 관객 체험을 감독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로스엔젤레스에서 팝업 레스토랑 ‘넷플릭스 바이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유명 요리쇼에 등장한 쉐프들이 개발한 요리를 판매하는 이벤트성 공간이었다.

사이먼은 또 올봄에 영화 <브리짓 존슨> 시리즈를 소재로 배우와 라이브 음악, 춤이 어우러진 이벤트인 ‘더 퀸스 볼: 브리짓 존슨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해 미국 10개 도시를 순회하기도 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같은 도시에서 <기묘한 이야기>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력이 있다. 여러 이벤트들은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화면 속 콘텐츠와 실물 제품 및 이벤트의 결합을 통해 넷플릭스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받았다.

21년 9월 넷플릭스가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 차린 ‘오겜월드’/사진=넷플릭스

디즈니 따라잡기?

2025년 개장을 앞둔 넷플릭스 하우스는 일정 기간 동안 운영되는 팝업 스토어가 아닌 상설 공간이다. 그간 넷플릭스는 디즈니 등 기존 스튜디오와는 달리 오프라인 영역은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월트디즈니나 워너브라더스처럼 IP를 기반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지향하는 첫걸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넘어 굿즈, 테마파크, 라이선스 등 IP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IP를 오프라인에 접목한 성공 사례론 디즈니를 들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디즈니의 클래식 애니메이션부터 마블의 슈퍼 히어로나 미키 마우스 등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패션 아이템, 스타워즈를 테마로 만든 로봇청소기까지 디즈니 IP를 활용한 제품과 콘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실제로 디즈니의 테마파크, 체험 및 제품 부문은 이번 회계연도에 해당 부문 영업이익의 무려 77%를 차지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이러한 성공에 고무된 디즈니는 향후 10년간 테마파크 분야에 600억 달러(약 81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IP 비즈니스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넷플릭스

이처럼 IP의 힘은 강력하다. IP는 초기에는 음악이나 영화, 출판 등의 영역에 적용되던 무형의 권리로만 인식됐지만 최근 IP 기반 비즈니스는 유통, 게임, 식음료(F&B),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을 막론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디즈니처럼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브리짓 존슨> 이벤트를 언급하며 팬들이 넷플릭스 콘텐츠와 공유하는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연간 15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넷플릭스의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만으로는 심심하다고 느낀다. 최근에는 콘텐츠까지 아우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기업들이 각광받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오프라인 진출은 앞으로 주요 소비 주체로 부상하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선제적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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