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BA 만든 뒷 이야기 – 2. 한국식 서열화 타파법은 ‘내공 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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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국내 대학원들이 고급 지식을 전달하고 학문적 연구를 위한 곳이 아니라,

학생 숫자를 채워서 돈을 벌기 위해 ‘학벌 세탁’ 전용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강도높은 비난을 여러차례 해 왔다.

이 블로그를 오래 읽은 분들은 이젠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을 것이다.

 

나의 ‘구린 학부 학벌’을 숨길 수 있는 ‘명문대 대학원 학벌’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그들의 사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아무도 당신의 학벌이 세탁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교육 시스템이 ‘서열화’를 매우 잘 하는 시스템이라, 어지간해서는 당신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렇게까지 맹폭격을 해서 미안하지만, 이게 대기업 인사팀이라는 곳에서 갖고 있는 기준 값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스템에서 재수까지는 억울한 케이스가 있으니 이해될지 몰라도 3수, 4수까지 해 가며, 아예 10수까지 해가며 대학을 바꿔 가봐야 세상은 녹록치 않다.

고교 공부를 10년해봐야 학원 강사 스펙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나이는 먹었고, 나이 기반 연공서열이 탄탄해진 한국사회에서는 좋은 전략이 아니다.

모든 걸 다 떠나서, 누군가는 고교 졸업하고 바로 간 대학을 10년 공부해서야 들어갈 수 있다는데 이미 ‘머리 나쁜 애’라는 이미지가 박히지 않을까?

 

과 동기 중에 행시 최연소 합격했던 친구가, 행정고시 1차 시험을 ‘장수생’으로 합격하신 분들은, 하나 같이 일머리가 나쁘더라고 그러더라.

솔직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SKY, SKP 이런 명문대 입시와 또 달리, 행시 1차 같은, 일종의 IQ테스트 같은 문제에서,

문제가 어렵지는 않으니 시간만 있으면 틀릴 일은 적겠지만, 푸는 속도가 느린걸 극복하려고 오랜 기간 장수하신 분들,

‘푸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 말을 바꾸면 ‘생각이 빠릿빠릿하지 않다’, 즉 ‘일머리가 나쁘다’로 연결되는건 매우 상식적인 추론이다.

사람 뽑아서 일 시켜보면 ‘빠릿빠릿’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옛 속담에 매우 심하게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한국식 ‘서열화’, 줄세우기만 하면 인재의 역량이 알아서 성장하나?

요즘 대학 학벌이 무의미한 시대가 됐고, 차라리 유튜브해서 뜨는 게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는 중이라더라.

좀 더 ‘전문적인 용어’를 쓰면, 한국 교육 시스템의 기본틀 구조 안에서 ‘서열화’ 값의 상위 클래스 점수를 받는 것보다,

그 기본틀 밖에 있는 자신만의 능력을 이용해서 ‘사업화’할 수 있는 역량을

  • 타고 났느냐
  • 혼자 힘으로 갖췄느냐
  • 외부 도움으로 갖췄느냐

의 인연으로 자신의 노동력을 고급 노동력으로 바꿀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한국식 ‘서열화’가 필요한 직장과 업무 밖의 기회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게 ‘유튜브해서 뜨는 게 훨씬 더 낫다’ 와 같은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특별히 모나지 않은 성격, 초명문대는 아니지만 상위권 명문대에서 고학점을 받을 수 있는 두뇌와 성실성,

밝은 외모, 단정한 태도, 상명하복을 칼 같이 지키는 한국식 서열화에 익숙한 인재….

이런 ‘서열화’의 특정한 구간에 있는 인재에게 아마 ‘대기업’이라는 곳이 열려 있는 것 같고,

그 아래 구간에는 뭔가 하나 이상 결격 사유가 있고, 재능이 매우 평범해서 ‘공무원’이라는 시험 위주의 시스템으로 빠져나가는게,

현재 한국 사회의 ‘서열화’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 옵션들이다.

물론 최상단에는 대기업 가는게 쪽팔려서 동문회 못 나가는 인재들, 반면 최하단엔 대기업/공무원이 꿈의 직장인 인재들도 많겠지.

 

한국식 ‘서열화’, 인재를 키우기는 커녕 아예 망쳐버리는 시스템

안타깝게도, 한국 교육 시스템은 ‘서열화’를 잘 시키는 역할만 할 뿐, 그 노동력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못해왔다.

전공 살려서 일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i-banking이 가장 치열한 직장 중 하나였는데, 회사 업무에 내 전공 지식을 쓰는 일은 별로 없었다.

학부 졸업해서 가는 직장들 중에 당신의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고졸 수준의 업무를 하는데, ‘머리가 좋다’는 이유로 좀 더 도전적인 회사 업무를 하는게 전부겠지.

 

시장 상황이 그렇다보니, 대학 교육은 ‘어려우면 학생이 안 오죠’에 맞춰져 고급 교육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고,

고교 이하 교육은 상위 교육 과정 중 ‘좋은 곳’을 가기 위해 ‘효율적으로 점수 잘 받는 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실제 유전적 역량’을 사기쳐서 속여서 ‘서열’이 높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게 학원 교육이다.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토익 시험 점수가 높으면 된다’는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부만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뭔가 시험 점수 같은게 있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점수로 보여줘야 되잖아요’ 같은,

찍어주기 시험 강사들이 판을 치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 아래, ‘서열화’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데,

그 서열화는 돈을 얼마나 쏟아붓고, 암기를 얼마나 많이 했느냐에 따라 결정될 뿐,

정작 그 학생의 진짜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그래서 기업에서 써먹을 수 있는 인재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대부분은 ‘서열화’ 용도로만 쓰이고 폐기처분되는 지식이다.

그러니까 고등학교 때 왜 수학 공부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떠드는게 일상인거지.

나 같은 사람들 입장에선 뽑은 애가 수학을 못하니 시킬 수 있는 일이 그저 ‘잡일’ 밖에 없어지는구만.

 

학부 시절, 12년 해외 교육을 받은 외국인 특례 전형으로 S대를 들어온 친구가 하나 있었다. 한국말도 잘 못했었다.

그 친구가 대학 졸업 무렵에 모 대기업 인사팀이 학교에 왔다며 찾아갔다 온다던데,

대기업 갈 스타일이 아닌데, 우리 학교 하위권이니까 달리 갈 직장이 많이 없겠다 싶어서 다들 말리질 못하던 중에,

‘S대니까 어떻게 좀 붙여주고 싶은데, 외국에서 살다만왔지, 토익 점수도 없고, 무슨 행사 참석 경력도, 수상 경력도 없고, 어떻게 맞춰야 될지 모르겠다’

라는, 내 입장에서는 매우 어이없는 말을 듣고 왔다더라.

말을 바꾸면, ‘한국식 서열화를 위해 돈과 시간을 얼마나 썼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월급이 아깝다.

 

참고로 우리나라 VC업계 인간들, 외부에서 우리 SIAI을 어이없는 이유로 욕하는 애들도 하는 짓이 똑같다.

자기는 까막눈이니까 남들이 뭐라고 그럴싸하게 ‘인증서’ 찍은거만 찾아다닌다. 근데 정작 그게 ‘기레기’들이 쓴 ‘기사’들이더라ㅋ

보통은 ‘까막눈’인 사람들이 어디 인증서 찾고, 누가 뭐라했는지 찾고, 그 사람의 실제 능력이 아니라 스펙 찾고 그러더라.

‘열린눈’인 사람들은 하는 질문부터 다르다. ‘너의 전문성을 연속된 질문으로 최대한 찾아내고 말겠다’는게 느껴지는 눈빛은 덤이다.

나는 구직자였던 시절, 그런 질문 연속으로 날 멘붕시키는 회사들만 찾아다녔다.

 

내가 당시 인사 담당자였다면, 개인 인터뷰를 통해 그 친구의 잠재력을 찾아내고, 회사 안에 적절히 배정할 수 있는 팀을 골랐을 것이다.

그런 ‘고급 인사 담당자’가 있을리가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그 나라의 대기업들이기 때문에,

결국 그 고급 인재는 자기 출신 국가에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에 취직을 했었다.

그 나라, 그 기업의 돈 벌이에 한국인 혈통의 아까운 인재, S대로 교육시킨 인재 1명이 ‘헌납’됐다. 멍청한 시스템 때문에.

 

한국식 ‘서열화’를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

이런 쪽팔리는 한국식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서열화’를 버려야 한다.

근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여전히 ‘입사 전형’으로 ‘입사 동기’를 만들어내는 인재 선발 시스템을 돌린다.

한번에 수십, 수백, 심지어 수천명을 뽑는, Cookie-cutter 스타일로 찍어낸 인력들만 뽑겠다는 뜻이다.

딱 자기네 틀에 짜여진 인재만 뽑겠다, 틀 밖에 나간 사람은 안 뽑고 싶다, 위험 부담을 하고 싶지 않다…는 태도다.

 

이런 현실 아래, 한국식 ‘서열화’를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결국 ‘서열’ 밖에서 ‘실력’을 쌓아 자신의 몸 값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

때로는 그 ‘실력’이 엄청난 능력이어서 구독자 200만명이 되는 대형 유튜버, 틱톡커로 성장할 수도 있고,

아이돌 스타가 되는 인생, 인플루언서가 되는 인생들을 살 수도 있다.

좀 말을 바꾸면, ‘서열화’ 밖에는 ‘사업화’가 있다.

 

사업은 무서워서 절대 못하는 한국식 쫄보들에게는 덜덜덜 떨리는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서열화’ 시스템이 일률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이 전체 시장의 대부분인 영미권에서는 개개인이 자기 커리어를 설계하는게 일상이다.

‘사업화’가 부담스러운 단어라면 ‘커리어화’ 정도로 바꾸면 될까?

 

우리 SIAI의 MBA AI/BigData, 이번에 만드는 Global MBA도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이다.

무슨 유명 기업과 연계해서 그 직장에 찔러 넣어주는 시스템, 학위 장사를 하는 시스템, 이런 시스템 아니다.

여기 들어가면 어디 취직할 수 있나요?

같은 질문을 하는 사람들,

서열화 사기를 쳐서, 좀 잘난체하고 싶은데, 그게 가능한가요?

라는 질문으로 들린다.

안 와도 된다. 어차피 당신들은 합격 못하고, 첫 시험치기 전에 갈려나갈 것이다.

그런건 ‘취업률 100%’를 선전하는 (3류) 대학들이나 강남 일대의 ‘나라사랑배움카드’ 받아주는 IT학원들에서 찾아라.

 

우리는 당신의 실제 서열을 숨기고 더 높은 서열로 포장해내는 ‘사기’를 치는 기관이 아니라,

한국의 ‘서열화’ 시스템이 해주고 있지 않은 내공 쌓는 교육, 진짜 교육을 Data Science 필드에서 해주는 곳이다.

서열이 바뀌는 방법은 그런 ‘사기’ 아니면 ‘진짜 내공’ 밖에 없다.

쌓는 게 너무 힘들겠지만, 그렇게 ‘내공’이 쌓이면 한국같은 2류 인재 풀의 국가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인력이 된다.

한국 교육의 그 어느 곳에도, 최소한 Data Science 영역 안에서는, ‘진짜 내공’을 길러주는 곳이 없으니까.

 

자기 역량보다 더 많은 걸 얻으려는 사람이 해야하는 도전

한국인들 대부분이 ‘서열화’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기 ‘서열’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직장’을 찾아다니는 태도,

자기 ‘서열’보다 좀 더 높은 토익 점수, 성형빨 외모, 겉만 화려한 스펙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춘 소비를 한다.

결과가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결국에는 ‘뽀록’이 날 것이다. 적어도 난 그런 사기꾼은 안 뽑고 싶다.

 

‘머리 돌아가는 속도’, ‘끈기있는 노력’ 값의 결합이 아마 한국의 ‘서열화’가 측정하는 지표일텐데,

그 능력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수 많은 능력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을 준다.

 

꼭 ‘대’기업을, ‘공무원’이 되어야 인생을 성공하는게 아니라, 그건 노예의 끈을 하나 달게 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난 그런 조직들을 들어간 걸로 자랑하는 애들을 ‘병신과 머저리’라고 인연을 끊어버리는 인생을 살아왔던 사람이다.

 

수 많은 능력들 중

  • 타고 났느냐
  • 혼자 힘으로 갖췄느냐
  • 외부 도움으로 갖췄느냐

의 방식으로 ‘내공’이 쌓이는 방식으로 인생을 바꿔야 ‘뽀록’이 안 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자기의 타고난 + 부모의 지원으로 얻은 ‘서열’보다 더 올라가고 싶다면,

토익 학원의 암기 뽀록 점수 같은 ‘사기’를 치거나, 아니면 ‘진짜 내공’을 쌓아야 한다.

 

한국식 ‘서열화’에 끌려다니면 겪게되는 현실 사례

저 위의 X톡으로 답변한 어느 한 학생의 사례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간략히만 공유하면,

국내 초 명문대 중 한 곳의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S대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을 간 케이스다.

집안도 명문가에, 학생 본인도 굉장히 성실하고, 두루두루 흠잡을데가 없는 인재다.

 

근데, 아마 ‘Data Scientist’로 취직하려고 ‘대’기업들 문을 두드리면, 아마 위의 내 X톡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학원들이 가르치는 것 없이 랩실 개념으로 프로젝트만 돌리다가, 거기서 ‘시다바리’만 하다가 졸업장을 받았을텐데,

도대체 누가 그 학위를 ‘탄탄한 실력을 쌓은 능력자’ 인증서로 바라보겠는가?

 

저 분이 이 글을 읽으시면 매우 심하게 기분 나쁘리라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서,

우리 회사에 지원서를 넣어도 어차피 Data Science로는 아는게 없을테니까, 학부 전공 살릴 수 있는 자리를 뭘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 같다.

국내대학 어딘가에서 학위를 더 쌓는 선택을 하는대신, 진짜 ‘내공’을 쌓는 길을 찾으시기를 바란다.

뛰어난 인재가 한국의 발전을 위해 쓰임새를 찾게 되었으면 좋겠다.

 

게임이론에서 말하는 ‘신호효과 (Signaling effect)’

이번 글의 핵심이다.

결국 이렇게 비대칭적인 정보 속에 고용주와 구직자 간의 ‘실력’이라는 값에 대한 정보 불일치가 심한 시장에서는

‘학위’ 같은 신뢰 가능한 값을 이용해 합리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그 어느 대학도 그런 ‘신뢰가능한 학위 교육’을, 적어도 Data Science 안에서는 못 해주고 있다.

그래서 어지간히 집이 못 살지 않으면 돈을 들여서라도 해외 좋은 대학에서 교육 받고 오라고 등을 떠밀게 되는 것이다.

대학들이 돈 벌이에 혈안이 되어 ‘잘 가르치면 학생들이 안 오죠’ 같은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사이,

‘서열화’를 넘어선 ‘사업화’가 가능한 ‘내공’을 길러주는 교육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가 되었기 때문이다.

 

해외로 대학원을 가고 싶은데, 이래저래 도저히 기회가 안 되는 분들을 대상으로 SIAI라는 교육기관을 만들었다. 초기 교육기관이고 아직까지 해야할 일이 산더미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결국에는 한국의 ‘서열화’ 밖에서 진짜 ‘내공’이 필요한 학생들을 키워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내 확신은 흔들린 적이 없다.

이대로 ‘서열화’ 위주의 교육으로 방치하고 있으면 대학 교육 자체가 무의미한 시대가 곧 올 것이다. 곧. 정말 곧.

 

정말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구제할 수 있을까? 머리가 너무 심하게 나쁘지만 않으면 그래도 어떻게 구제해 볼 수 있을텐데.

이게 내가 MBA AI/BigData를 만든 이유였고, 이게 어려우면 그럼… 이거라도… 라는 생각으로 Global MBA까지 만들게 됐다.

어차피 수학 ‘문제 풀이’ 능력이 필요한게 아니라, ‘코딩 능력’이 필요한게 아니라, ‘통계학적 지식’이 필요한게 아니라,

비판적, 논리적 사고 역량 (Critical Thinking, Logical Thinking, CTLT)이 부족한 부분을 메워넣으면 그들의 ‘내공’이 바뀔테니까.

 

가끔 외부 관계자들을 만나면 어째 벌써 SIAI에 대한 소문이 났는지,

살아남는 한국인 있나요? 없을 것 같은데요ㅋㅋ 그거 살아남는 애들은 눈높이가 하늘을 찔러서 저희 회사 같은덴 구려서 안 올려고 그러겠죠?

같은 농담을 듣는 일이 많이 생겼다.

믿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남는 학생들 있다. 은근히 많다.

스위스까지 날아가서 학위 과정 인가 받느라 정말 죽을 고생을 했지만, 그런 학생들을 보면 감동의 핵쓰나미 덕분에 힘이 난다.

 

1번만 하면 이벤트에 불과하다. 잘 안 되는 것 같아도 계속 반복하면 언젠가는 그게 ‘문화’가 된다.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그런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아마 BSc/MSc로 뽑을 학생들은 한국에서 ‘이벤트’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Global MBA로 뽑을 학생들은 ‘문화’가 되지 않을까?

Global MBA 왜 만들었냐고? ‘문화’로 만들어 보려고. 그래서 한국을 조금이라도 뜯어 보쳐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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