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통계학 for MSDS 난이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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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수학, 통계학, 물리학, 경제학, 산업공학 석사 학위 없이 MSDS 들어오고 싶어하시는 분들 대상으로 제공하는 “수학 & 통계학 for MSDS” 수업에 통계 섹션을 끝내고 이제 수학 섹션만 남은 상태다.

처음 강의 자료 만들던 시절에 우리 개발이사 님이 강의 내용을 옆에서 보시더니,

파비클래스 출신 아닌 사람들 다 GG칠 거 같은데요?

라고 그러시더라.

(사실 그 정도 난이도는 아니고, 그냥 학부 수리통계 + 계량경제학 정도 내용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부실했다면 학부 수준을 넘는다고 느낄 수 있다는 건 인정한다. 정말 GG치는 사람들은 Data Science가 코딩인 줄 아는 사람들이었을듯?)

예상대로 몇 명이 떨어져 나갔고, 남은 분들 중 수리통계 훈련이 부족했던 분들은 지금 쯤이면 엄청난 고통 속에 입학시험에 마음을 비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중간에 MSDA로 하향 지원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다.)

 

가르치는 내용이 4차원의 수학이냐고?

파비클래스 DS강의 들어봤으면 알겠지만, 나는 복잡한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나 스스로는 수학자도 아니고, 통계학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감히 비빌 깜냥이 못 된다. 주제를 알아야지.

나의 강점을 굳이 뽑으라면, 수리통계학보다 (수학적으로) 널럴한 전공인 계산통계학을

내 학문 연구에 쓰려다가 보니 어쩌다가 한국 평균보다 좀 더 제대로 배운 수준에 불과하다.

덕분에 단지 한국의 저급 교육 환경에서는 보기 힘들었을법한

  • 직관적인 이해,
  • 논리적인 이해,
  • 사고력,
  • 추상화 능력
  • 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실 적용력

을 키우는 강의를 할 뿐이다.

 

아래는 강의 초반에 학생들에게 보낸 메세지다.


 

좀 전에 MSDS 강의에 몇몇 과목 맡아주시는 가까운 형님과 식사를 했습니다.

Prep class에 뭐 가르치는지 설명드렸더니, (*학부 고학년 수리통계학 지식을 현실에 응용하는 지식으로 저희가 들었던 그 XXX 교수 수업을 문제로 만들어서 가르칩니다)

(단순) 코딩인 줄 알았다가 깜짝 놀라서 도망갈텐데

그러시네요 ㅋㅋㅋ

지금 수업 들으시는 분들 중 절반 정도가 파비클래스 DS 출신이니까, 만만하게 보고 들어온 분은 별로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착각하셨던 분들이 벌써 2명 GG치고 나갔군요.)

 

MSDA나 MBA로 쫓아내려고 만든 강의가 아니라, MSDS가 어느 레벨어떤 스타일의 강의를 하는 곳이라는걸 감 잡고,

그런 고급 지식고급 해석 방식소비할 능력이 있는지,

1년 훈련 받고나면 그렇게 생산해 낼 가능성이 있는지,

1달 훈련만으로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실 수 있는지 정면승부 해보는 강의입니다.

제 입장에선 보통의 해외 명문대학 석사 프로그램 Boot Camp 수준에 맞춰서 이미 널럴(?)하게 하고 있는 강의고,

MSDS 입학생 퀄리티, 졸업생 퀄리티를 생각해봤을 때, 난이도를 더 낮출 계획은 없습니다.

 

난이도를 안 낮추겠다고 뻣뻣한 저를 무슨 괴물이라고 두렵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러분들을 한국 교육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함께 해 주시는 동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별의별 이유로 저희 학교를 얕보는 사람들이 널려있는 시장인데,

입학시험 예비 수업 퀄리티만 보고도 퀄리티에 깜놀하고 도망가도록 만들어야,

졸업생들의 자부심을 키워드리고, 직장들이 저희 학교를 얕보지 않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영어로 나온 문제에 놀라고, 낯선 수리통계학 지식에 놀라고,

무엇보다 처음 보는 통계 모델링적 직관에 놀라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설령 올해 시험에 떨어져서 MSDA부터 시작하게 되더라도,

높은 수준의 교육기관과 함께 한다는 자부심으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학생 한 분의 평을 공유한다.

MSDS는 어떤 수준인지, 어떤 스타일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Boot camp를 신청했는데…. (중략)

‘수리통계학을 어떻게 문제에 활용해서 모델을 제대로 만들고, 검증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회피하는지 위주로 학위가 진행되겠구나’는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부 고학년 수준의 수리통계학 지식을 대학원 레벨에서 어떻게 쓰게 될지 감 잡으신 것 같아서, 뭔가 흡족한 답변이었다ㅋ

다만, 수리통계학은 MSDA 레벨에서 가르칠 내용이고, 한 레벨 높은 MSDS에서는, 다양한 수학 지식을 이용해서 우리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가르친다.

지식의 깊이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현실 문제를 더 간략하게 추상화하고, 더 직관적으로 정리하는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만들어내는게 우리 교육의 목표다.

 

시장에 경험치가 부족한 향후 2-3년은 모르겠지만, 더 정보가 널리 퍼지고나면,

우리 대학원 졸업생들이 국내 학교 출신들을 한 단계 이상 낮춰보는 행동을 시장이 이해하게 될 것이고,

특히 MSDS를 졸업했다는 이유만으로 끝판왕 보스 대우를 받도록 해 드리고 싶다.

 

그냥 주워오는 이야기

참고로, LSE에서 가장 끝판왕 석사 프로그램인 EME (Econometrics and Mathematical Economics)를 졸업한 분이 프랑스에서 출장 온 어느 컨설팅 회사 직원과 이야기하다 본인 학벌이 나온 자리에서 이렇게 말이 나왔다더라.

EME? LSE? Holy SXXX! why the hell are you in Korea?

유럽 지식인 사회가 한국 시장을 얼마나 낮춰보는지, 그리고 LSE의 EME라는 석사 학위를 유럽인들이 얼마나 높게 보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 MSDS 학생들은 그런 끝판왕 자부심을 가지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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