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에 찾아온 ‘디지털 전환기’, 교육 격차 해소 위한 정부 지원 시급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디지털 유아교육 확산 시작 디지털 분리·교육 소외 우려, 정부 지원 통해 취약층 교육 접근성 제고해야 민간 기업과의 협력 통해 양질의 유아교육 콘텐츠 확보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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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T아이의 유아용 디지털 학습기기 <출처=천재교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사회 전반이 디지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비대면 교육의 필요성이 제고되며, 대면 위주였던 유아교육 분야에서도 유아 대상 원격교육 콘텐츠를 제작·송출하기 시작했다. 등원하지 못하는 유아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비대면 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과반수 이상의 시도에서는 교육부가 공시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021년도 유치원 등원수업 및 원격수업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한 지역별 유아 원격교육 지침을 마련한 상태다.

유아교육의 디지털 전환, 교육격차 해소와 콘텐츠 확보가 중요

하지만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은 교육계 전반의 격차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가는 포용적인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

먼저, 디지털 분리(digital divide) 완화를 위한 취약계층 유아와 가정에 대한 우선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OECD G20 보고서에 의하면, 40%의 응답국이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했으며, 특수유아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우리나라 17개 시도교육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는 취약계층 유아, 특수유아, 다문화 유아에 대한 별도의 디지털 콘텐츠와 원격교육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취약계층 유아도 원격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제고하고, 특수유아의 특성을 반영한 특수교육용 콘텐츠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용 콘텐츠 확보 역시 차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각 시도에서는 유아교육을 위한 원격교육 방식으로 교육 동영상 및 콘텐츠 시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유아교육 현장 대부분이 활용하는 디지털 유아 학습 콘텐츠는 교육부의 ‘누리과정포털(i-누리)’이나 ‘EBS 우리집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놀이, 학습, 안전 등이다.

하지만 공적인 자료를 활용해 진행하는 교육에는 어디까지나 퀄리티와 다양성의 한계가 있다. 특히 유아교육의 경우에는 유아가 필요로 하며 선호하는 콘텐츠로 학습 흥미를 유발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연령대와 아동 특성에 따라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콘텐츠 선택지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디지털 유아교육만이 가지는 장점인 풍부한 교수-학습 자료 지원, 다양한 시청각적 자극을 통한 유아의 감각적 경험 확장을 위해서도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필수적이다.

현재 민간에서는 다수의 온라인 유아교육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보육기관이 이를 도입하지 못하고 대부분 공적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은 비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교육 시스템 안에 포함되지 않은 유아교육과 보육의 경우, 디지털 기술 활용의 공적 지원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그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미 잘 형성되어 있는 민간 콘텐츠와의 협력을 통해 무상 지원책 등을 마련하고, 교육기관에 등원하지 않는 아동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비대면 유아교육 콘텐츠 시장 성장 중

현재 비대면 유아교육 시장에는 사교육 성격의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만든 스마트 유아학습지 ‘밀크T아이’는 전용 스마트 기기를 통해 4세부터 6세 유아를 위한 한글부터 글쓰기, 영어/수학, 코딩, 기초한자 등 다양한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체 발달이 중요한 연령대인 유아가 타깃인 만큼 아이들이 활동적인 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참여형 활동 콘텐츠를 중점으로 삼았다.

반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유아교육 플랫폼도 있다. 테비박스는 교사와 유아들이 함께하는 참여형 교수법을 연구해 개발된 유아 스마트교육 상품이다. 테비박스 콘텐츠는 유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생각하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생각나누기, 아이가 참여하고 생각할 수 있는 △놀이하기, 활동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생각하기 총 4단계 교수학습 커리큘럼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비박스는 테비유아연구소에서 개발한 놀이중심 교수법, 학습, 행동패턴을 데이터화해 유아가 필요로 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이를 반영한 시간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사는 테비박스가 제공하는 시간표에 따라 최신 개정 누리과정이 적용된 안전교육, 기본생활습관, 놀이코딩 등 19개 유아교육에 특화된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가정에서도 테비박스를 활용할 경우 누리과정에 맞춰 보다 체계적인 자녀교육이 가능하다.

이들 민간 비대면 유아교육 플랫폼은 ‘판매’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수요층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수익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이들과 협력해 보육기관에 다양한 콘텐츠를 무상지원할 경우 유아교육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효과적인 비대면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 차례 불어닥친 비대면 교육은 차후 계속해서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전반이 팬데믹을 기점으로 일종의 과도기에 들어선 것이다. 교육부는 이에 발맞춰 최근 이뤄진 제도 개편에서 ‘디지털교육기획관’을 신설했다. ‘디지털교육기획관’은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과 에듀테크의 교육적 활용 지원, 디지털 인프라 확충, 교육 분야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를 맡게 된다. 차후 디지털교육기획관의 활약과 다양한 지원, 민간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국내에 디지털 교육이 효율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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