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애니펜, 17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3D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숏폼 SNS 플랫폼 ‘애니베어’ 운영 인기 IP와 메타버스·AR 기술 융합해 ‘실체 있는 메타버스’ 목표 빠르게 대중화되는 AR 시장에서 차별성 확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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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웅 애니펜 대표/사진=애니펜

메타버스 플랫폼 및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애니펜(Anipen Inc.)이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는 한국산업은행, 대신증권, ATU파트너스, 네오밸류 등 신규 투자자와 얼머스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지난해 지난 4월 85억원 규모의 브릿지라운드 투자를 유치하고, 11월 5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등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투자액 약 300억원 규모를 달성했다. 애니펜은 이전보다 2.5배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기술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체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애니펜은 2013년 설립된 9년 차 증강 현실 기술 스타트업으로, 증강 현실 기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저작 기술을 개발해 구글, 퀄컴, 산리오, 라인프렌즈, 아이코닉스, 와일드브레인, 삼성전자 등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한국평가데이터가 진행한 투자용 기술신용평가(TCB)에서 ‘실감형 콘텐츠 제작 및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기술’로 최상위 등급인 ‘매우 우수(TI-2)’를 획득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기존에 개발해온 실감형 콘텐츠 기술(AR/XR)에 인공지능(Deep Learning, Machine Learning) 등을 접목해 사용자가 놀고 경험하는 것은 물론, 소통까지 할 수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았다.

전재웅 애니펜 대표는 “이번 시리즈 B 투자 유치로 증강현실 및 인공지능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결합된 애니펜만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에 힘을 얻었다”며 “실체가 없는 모호한 개념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똘똘 뭉쳐 기술 개발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애니펜

유명 IP와 손잡고 AR 서비스 제공

애니펜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3차원(3D) 애니메이션 제작 도구 ‘애니베어(AnibeaR)’다. 애니베어는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A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AR 캐릭터와 함께 AR 숏 비디오를 제작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SNS형 플랫폼의 형태다.

애니베어에는 헬로키티, 폼폼푸린, 뽀로로, 라바, 텔레토비 등 670개가 넘는 AR 캐릭터가 탑재되어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유명 캐릭터 IP를 확보하고, 최근 숏 비디오 유행과 메타버스 성장세에 발맞춘 서비스를 내놨다.

AR 웹드라마·영화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애니펜은 자체 개발한 AR 콘텐츠 저작 엔진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손쉽게 AR 웹드라마, SNS 홍보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내 손 안의 뽀로로 시즌1’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외 서비스로는 △문화재 메타버스(AR, XPS 기술과 메타버스가 융합된 문화재 콘텐츠 앱) △캐치! 티니핑 AR △로보카폴리 월드 AR △뽀로로월드 AR △미니특공대 월드 △카카오프렌즈 포토부스 등이 있다.

대부분 서비스가 인기 IP와 메타버스·AR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딥러닝, 소셜플랫폼, 키오스크, 게임 개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메타버스의 실체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니펜은 최근 자체 서비스로 누적 1,400만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범위 넓히는 AR 서비스, 차별점은?

증강현실(AR) 서비스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상용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구 페이스북)은 2019년 누구나 무료로 AR 필터를 만들 수 있는 ‘스파크 AR’을 출시해 대중화에 나섰다. 스파크 AR 툴을 이용해 직접 AR 필터를 만들고, 이를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하며 인스타그램의 ‘트렌드’로 만들 수 있다.

이케아는 2012년부터 이미 AR 기술을 적용한 카탈로그를 출시했다. 이케아 플레이스 앱에서는 약 2,000개의 이케아 제품을 AR 기술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제품의 크기, 디자인, 기능까지 실제 제품과 동일하게 구현되어 있으며, 가구를 배치하려는 실내 공간 크기에 따라 자동으로 제품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AR 기술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며 많은 국내외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애니펜은 PC가 아닌 스마트폰 내에서 고해상도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상은 인기 IP를 활용해 게임·카메라 등의 서비스를 제작하는, 비교적 일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니펜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차별성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AR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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