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NHN커머스 MOU 체결, 남성향 ‘라방’ 시장 공략

‘샵프리카’에 NHN커머스 ‘샵바이 프리미엄’ 솔루션 도입 막강한 BJ 보유한 아프리카와 마케팅 노하우 지닌 NHN 시너지 효과 기대 남성 MZ세대 위주의 미디어 커머스 시장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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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와 NHN커머스가 미디어 커머스 공동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아프리카TV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샵프리카’에 NHN커머스의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 프리미엄(shop by premium)’을 도입하면서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의 남성향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지난 4일 판교에서 아프리카TV와 NHN커머스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공통 마케팅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와 NHN커머스 이윤식 대표를 비롯한 양사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아프리카TV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샵프리카’에 NHN커머스의 쇼핑몰 솔루션 ‘샵바이 프리미엄’을 도입하여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객사를 위한 마케팅 서비스와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활용한 매출 성장 방안을 구상한다.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이커머스 고객 대상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지원 ▲공동 마케팅 기반 신규 사업 및 고객 유치 전략 추진 ▲이커머스 사업자를 위한 부가서비스 지원 등이 있다.

이번 협약식과 동시에 아프리카TV는 샵프리카 솔루션 교체를 시작으로 결제대행사(PG사)를 KG이니시스에서 NHN 산하의 KCP로 변경하고 간편 결제를 도입하는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써 지난 4월 리뉴얼 이후 조용했던 샵프리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아프리카TV 정찬용 대표, NHN커머스 이윤식 대표/사진=아프리카TV

식을 줄 모르는 ‘라방’의 인기

라이브 커머스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전자상거래(E-Commerce)의 합성어로,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쇼핑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TV홈쇼핑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소통 측면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라이브 방송’ 혹은 ‘라방’이라고 불린다. 라방은 인플루언서의 인기·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시청자가 곧 소비자인 유통 채널이다. 강력한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해마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선 포털 사이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네이버쇼핑라이브’·’카카오쇼핑라이브’를 시작으로 이커머스의 대표주자 쿠팡의 ‘쿠팡라이브’,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배민쇼핑라이브’가 있다. 온라인 특화 기업 외에도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이 참전했는데, 롯데 백화점을 비롯하여 SSG 그리고 현대 백화점도 각자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2020년 4,000억원에서 2021년 2조8,000억원으로 약 7배 성장한 이후로 올해는 6조원, 2023년은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미와 스토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

아프리카 TV의 이러한 도전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 라이브 커머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판매자, 인플루언서 부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1인 방송 미디어 진행자(BJ)는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들이 각자의 개성과 잠재적 소비자들과 쌓여온 유대 관계는 한순간에 구축하기 힘든 자산이다.

기존 홈쇼핑처럼 물건을 판매하는 방송보다 BJ가 진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데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성을 띤 영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MZ세대가 열광하는 ‘재미’, ‘스토리’가 있는 소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수동적이며 반발이 있을 수 있는 광고와 달리 재미를 추구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시청자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홍보가 된다는 점도 사업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샵프리카에서 진행되는 이벤트 중 ‘대결’ 요소를 강조하며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은 사례도 발견됐다. 10회차까지 진행된 ‘판매왕’은 BJ들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면서 단순히 판매 채널이 아닌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는 아프리카TV가 다년간 쌓아온 미디어 그룹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아프리카TV가 남성 MZ세대 위주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게이머를 대상으로 팬심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마케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로 1~3만원 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구매력이 좋은 이유다. 하지만 다이어트·간편식처럼 성별을 가리지 않는 상품이나 게이밍기어 제품군처럼 충분히 구매 요인이 있는 상품에 있어서는 샵프리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과연 이번 MOU가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프리카TV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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