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리하베스트, 대체 밀가루 활용 피자 공동 개발

브롱스, 리하베스트에 맥주 생산 부산물 제공 ‘리너지가루’ 피자 생산 맥주·식혜 제조 부산물 재활용한 ‘리너지가루’, 가치소비자 이목 끌어 대체 밀가루로 대중 입맛에 맞는 상품 제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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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하베스트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수제맥주 전문점 브롱스가 지난 26일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인 리하베스트와 친환경 푸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맥주박을 수거·원료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푸드 업사이클 원료인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친환경 푸드 제품을 개발해 식품·외식업계의 자원 선순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위해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수제 맥주 전문점 브롱스의 정현성, 황복동, 정효성 대표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리하베스트와 상생 협력을 통해 맥주박을 활용한 친환경 도우를 사용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브롱스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업사이클 푸드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소비를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하베스트의 친환경 대체 밀가루인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도우로 만든 피자는 브롱스 전국 80여 개의 매장에서 11월 21일 출시될 예정이다.

식품 부산물로 만든 ‘리너지 가루·바’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사진=리하베스트

리하베스트는 식품 부산물을 재활용해 대체제분을 만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대표 제품은 맥주박·식혜박 등 곡물 기반의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리너지 가루’다. 오비맥주·CJ푸드빌·MP대산 등 ESG 경영에 관심 있는 국내 유수의 식품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력하고 있으며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업사이클 원료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용 부산물의 범위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리너지’란 다시를 뜻하는 접두사 ‘Re-’와 ‘Energy(에너지)’의 합성어다. 곡물로 맥주나 식혜를 제조한 뒤 발생하는 부산물은 섭취가 가능하고 영양가도 있지만 쓰임새가 마땅치 않아 버려지고 있다. 리하베스트는 음식물 낭비 감축을 위해 부산물을 확보한 뒤 밀가루처럼 가루화해 ‘리너지 가루’로 재탄생시켰다.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와 비교해 칼로리는 30% 낮고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는 21배 많다. 리하베스트는 이런 리너지 가루를 재가공해 영양 간식 ‘리너지바’를 제조했다. 첨가제가 거의 함유되지 않아 시중 영양바보다 건강에 한층 좋다는 설명이다.

환경 보호·장애인 고용, ‘가치소비자’ 시선 잡았다 

리너지바는 ‘선한 소비’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오비맥주에서 맥주 부산물을 확보하고 식혜업체 서정쿠킹에서 식혜 부산물을 확보하는 등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낭비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더해 ‘사랑의 새싹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 공정에서 장애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다.

아울러 리하베스트는 탄수화물과 당은 빠지고 다른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남아 있는 리너지 가루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밀가루의 대체재로 활용해 대구 보광병원과 협력해 고통받고 있는 당뇨 환자들을 위한 당뇨식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대부분의 기업은 ESG 경영을 주요 가치로 규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통칭하는 말로 환경, 인권, 개인의 안전이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며 기업의 ESG 경영이 더욱 주목 받고 있는 만큼, 향후 밀가루를 활용하는 다수 기업의 ESG 경영 실천 방안에 ‘리너지 가루’가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리너지 가루로 제작한 리너지바/사진=바이라인

대중적 성공 가능성은 더 지켜봐야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대중의 인식이다. 탄수화물, 당 등이 없는 음식은 보통 ‘다이어트 식품’이나 ‘건강식’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맛은 떨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비주류 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해도 맛이 떨어지면 대중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거 우리밀 음식이 ‘신토불이’ 분위기로 대중의 큰 관심을 끌었지만, 실제로 정제 밀가루 대비 음식 맛이 떨어져 결국 인기가 식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직까지 리너지 가루의 맛에 대한 검증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부 고객들에게 받은 재구매 의사가 전부다. 대중적인 입맛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결국 리하베스트가 지향하는 환경 보호 등 거대한 반향을 일으키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인 만큼 차후 검증과 발전을 통해 리너지 가루가 대중적인 대체 식재료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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