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임상시험 가능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 제이앤피메디, 140억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

다양한 의료 영역에 적용 가능한 임상 데이터 관리 솔루션 자체 개발 프로토콜 작성부터 데이터 수집·분석까지, 임상시험 DT 가속화 단일 솔루션으로 임상시험 분야 전반의 수요 충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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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이앤피메디

22일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가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 A 펀딩은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인 테마섹(Temasek)의 성장 투자 전문 자회사인 파빌리온캐피탈이 선도했다. 초기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아주IB투자, 젠티움파트너스 등도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2020년 7월 설립된 제이앤피메디는 제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의료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데이터 인프라 및 내부 R&D(연구·개발) 조직 확충,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안정성 강화 등 서비스 전반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뮤렉스파트너스 김세진 수석심사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방식의 분산형 임상시험이 글로벌 의료보건 업계에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디지털 임상시험 시장 확대를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제이앤피메디의 성장세가 기대돼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권호 제이앤피메디 대표는 “앞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임상시험의 모든 것을 다루는 올인원 생태계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데이터 관리 솔루션으로 임상시험 DT 가속화

‘제이앤피메디’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임상 데이터 관리 솔루션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통해 임상시험 관련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는 임상시험 프로토콜 작성부터 데이터 수집 및 분석까지 임상시험을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다. 1상, 2상, 3상 시험은 물론 시판 후 조사(PMS), 관찰 연구 등 제약 관련 임상 시험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처음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서울대학교 병원을 비롯한 국내외 의료 기관 및 제약사,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등이 있다.

헬스케어 및 임상시험 분야는 규제가 엄격한 편이다. 제이앤피메디는 각종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기 위해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의 개발 환경부터 스테이징, 데모, 프로덕션 환경까지 모든 인프라를 100% AWS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임상데이터의 위조나 변조를 방지했으며, 임상시험자의 신원증명을 위한 AI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AI 영상인식 기업 ‘알체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고객의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유의 해결 방안이 필요하며, 이것을 솔루션이라고 부른다. 개별 기업이 고객의 맞춤형 해결 방안을 구현하는 노력이다 보니 기업마다 ‘고유한’ 해결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이앤피메디는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가 ‘제약,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의료 영역에 적용 가능한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고려한 구조로 시스템이 설계된 만큼 어느 정도의 틀을 갖추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단일 솔루션으로 임상시험 분야 전반의 수요를 맞추기는 사실상 어렵다.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 만들어 둔 단일 솔루션을 반복적으로 판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고객사의 문제를 이해하고, 처해 있는 상황에 맞게 솔루션을 커스터마이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만약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가 이같은 한계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이 아닌 유용한 ‘소프트웨어’에 멈춰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솔루션을 통해 업계 전반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일 경우,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의미 있는 의료 혁신을 만들어내야 한다. 차후 제이앤피메디가 임상시험 데이터 분야에서 유효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이번 투자금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 성과 등을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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