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중교통 꿈꾸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무인 모빌리티 양산체제 준비 박차

산업은행·하나증권·KB증권·카카오 모빌리티 등 투자 투자금은 무인 모빌리티 프로토 타입 시험생산에 투입 자율주행셔틀, 점차 증가할 고령운전 해결책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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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무인 모빌리티 박스카 ‘무인 셔틀'(PROJECT MS)/사진=오토노머스에이투지

무인 모빌리티 개발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이하 에이투지)가 340억원의 시리즈 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 하나증권·하나벤처스, KB증권,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자와 카카오모빌리티, KB인베스트먼트, 케이앤투자파트너스 등의 기존 투자자가 참여했다. 아울러 하나증권, KB증권을 국내 주식 상장을 위한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2025년 상장 준비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국내 1위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에이투지는 국내 자율주행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13위를 기록하며 이미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인텔, 구글, 바이두, GM, 현대자동차-애플티브 등 글로벌 대기업이 주도하는 이 순위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에이투지가 이름을 올렸다.

가이드하우스는 에이투지에 대해 “대기업이나 파트너사 없이 정부 주도 R&D 사업과 실증사업들을 집중 공략하며 자체적 생존력을 구축하고, 정부 정책과 발맞춰 나아가는 전략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투지 자율주행차는 웨이모, 크루즈 등과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긴 거리, 높은 속도, 어려운 구간에서 운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글로벌 투자나 파트너사가 연계된다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에이투지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는 일반 도로에서 최고속도 60km/h로 달리는 완전 무인 12인승 셔틀과 300kg급 배송차량이다. 에이투지는 이번 투자금을 차량 양산과 해외진출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이투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32대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긴 약 28만2,000㎞의 누적 자율주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정성훈 KB증권 부장은”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압도적인 실증 이력으로 소프트웨어의 완결성을 보여줬다”며 “타 자율주행 기업과 달리 확실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완성차 대기업 출신 창업자들이 주축이어서 차량 제조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졌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출처=오토노머스에이투지

특수목적 차량 대상 틈새시장 공략

에이투지는 셔틀버스와 같은 공공재 틈새시장을 공략해 자율주행차의 빠른 상용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020년 소형 버스용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한 후, 이미 6개 지자체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지자체와 함께 자율주행 셔틀버스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로봇 택시는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졌지만, 고가의 차량에 한두 명만 태울 수 있다는 점, 높은 난이도 등이 과제로 꼽힌다. 한지형 에이투지 대표는 “로봇 택시 등 일반 자율주행차량은 좁은 차선을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커버해야 하는 기술적 복잡성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반대로 특정 노선에 국한된 셔틀버스는 여러 승객을 수송할 수 있으므로 수익성이 높은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보조금을 받기에도 용이하다고 부연했다.

이처럼 특수 목적 차량에 중점을 둔 에이투지는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및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이투지는 차량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자율주행 차량의 A부터 Z까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국토교통부 자동차 제조사 인증을 취득하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모양새다. 최근에는 한지형 대표가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일반 차량을 양산한 경험을 살려 차량 자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투자에서 모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가능성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하나·KB금융그룹은 자율주행차 보험·리스 등 금융상품과의 연계를, GS건설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GS건설의 스마트시티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번에 투자받은 340억원의 투자금으로 무인 모빌리티 프로토 차량을 시험 생산하고 2025년 상장 이후 본격적인 파일럿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실증사업 외에 논의 중인 유럽 공공 자율주행 셔틀 사업 등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대중교통 서비스

에이투지가 계획하는 자율주행셔틀은 미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에 대비할 수 있고, 낮은 운영비로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에 접어든 대한민국으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자율주행셔틀 고령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유의미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인 운전면허 소지자는 2011년 전체 면허 소지자 중 6.20%를 차지했는데, 2015년에는 8.40%로, 2021년에는 11%로 증가했다. 통계상 고령운전이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해 교통사고로 인한 전체 사망자 2,916명 중 709명(24.3%)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에서 발생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206명(7.1%)의 3배를 넘는 수치다. 이같은 고령운전자는 향후 폭증할 예정이다. 경찰청 추산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면허소지자는 2025년 약 498만 명, 2030년 725만 명을 거쳐 2040년 1,316만 명에 달한다. 그만큼 고령운전 사고 건수도 덩달아 증가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할 때, 자율주행기술을 대중교통 서비스로 도입하는 데 고려해야 할 일련의 과정과 요건들을 사회적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발판 삼아 자율주행기술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교통서비스 변화를 계획할 필요가 있다. 국가 주도의 자율주행기술과 첨단교통체계의 기술을 융합한 실용화 연구지원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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