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진드기 피해 조심해야… 전염병 차단 나선 서울시

서울시, 모기·진드기에 안전한 생태 도시 이룩할 것 전년 대비 말라리아 환자 급증, 시민 경계의식도 필요 매개모기, 참진드기로 인한 병원체 바이러스 불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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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채집용 BG-trap 설치 모습. <사진 출처 = 서울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생태공원과 도시근린공원 등을 중심으로 숲모기 감시사업 및 서울 시내 25개 구 51개 지역에서 유문등(Black Light Trap, 벌레 채집용) 이용한 모기감시사업을 실시했다. 

이 기간 중 일본뇌염, 뎅기열 등을 전파하는 매개모기 464개체가 확인되었으며 병원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보건환경연구원, 한강사업본부, 동부·서부·중부 공원여가센터가 합동으로 야생동물 출몰지역, 시민과 반려동물이 자주 이용하는 한강공원, 생태공원, 산책로 등 진드기 서식이 예상되는 지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알기 위해 유전자 분석법을 이용하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비해 모기 개체 수 증가, 병원체 검출된 모기 없지만, 매개모기 늘어 주의 필요

연구원은 올해 모기 개체 수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늦가을 모기가 11월까지 극성을 부려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이 원인을 이번 여름철의 집중호수 이후 평년에 비해 높은 기온이 11월까지 이어진데 있다고 보았으며, 통계상 가을 모기의(9월~11월) 비중이 작년에(47%) 비하여 54%로 높게 나타났다.

모기 중 ‘매개모기’는 감염병 전파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개체를 말하며, 일본뇌염, 뎅기열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와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속 등이 있다. 다행히 이번 검사에서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와 더불어 출현 시기 또한 빨라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도 매개모기가 발견된 지역에 지속적인 방역을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13년 모기예보제를 도입해 시행 중에 있다. 모기예보제는 서울지역의 모기 발생 현황을 알기 쉽게 발생 단계별로 나누어 시민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일일 모기 발생 예보 서비스로, 쾌적·관심·주의·불쾌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시 모기예보제. <사진 출처 = 서울시>

모기예방법에 대해서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야외활동 시 ▲느슨하고 긴 상의와 긴 바지, 양말을 신고 활동하기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게 하기 ▲방충제·모기기피제 분사하기 ▲모기가 많은 지역 피하기(습한 환경, 방충망 설치 등) 등을 제시했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증 완화 방법(가정 내)으로 모기 물린 부위를 차가운 물로 씻기얼음팩 찜질물파스 사용심할 경우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기 등을 제안했다. 이도 해결되지 않거나 가려움증 이외에 발열, 두통, 현기증, 근육통, 전신 알레르기 반응 등이 발생한다면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기가 전염병의 주체, 급증하는 말라리아 환자, 지자체 모기 대책에 집중↑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야외활동 급증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지난 9월 질병관리청은 22년 1주부터 39주까지 말라리아 환자는 총 341명이며, 이 중 국내 발생 327명(95.9%)으로 전년 동기간(266명) 대비 75명 증가해 약 28.2% 올랐다고 전했다. 

말라리아 환자는 매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공식 집계되는 사망자만 60만 명 이상, 국제 시민단체는 매년 200만 명 이상이 말라리아로 사망했다고 추정한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원충은 다양한데 우리나라에서는 3일열 말라리아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3일열 말라리아는 서서히 체온이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발병 초기에 수일간 계속되다가 권태감과 오한ㆍ고열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이나 구역질도 동반된다. 이후 땀을 흘린 뒤 열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등 증상이 반복되며 적절한 치료가 없을 시 증상은 1주∼1개월간 계속된다. 후에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2∼5년 주기로 나타난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이미 병원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모기나 진드기 피해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서울시는 모기가 옮길 수 있는 질병들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2013년 모기예보제를 도입했으며, 인천광역시는 2017년 약 120대의 자동모기포집장비(DMS)를 설치하여 실시간 모기감시시스템을 운영했다. 수도권기상청은 인천보건환경연구원 및 인천광역시와의 협업으로 ‘기상자료 기반 수도권 모기 활동예측지수 개발’사업을 통해 과학적 예측을 기반으로 효과적인 모기 방역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지난 5월 착수했다.

지난 2017년에는 모기 매개 감염병 원천차단을 위해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에서 ‘민·관 합동 모기 유충조사반’을 가동해 선제적인 방제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는 야외활동이 많은 5~11월까지 한강공원을 비롯한 도시 근린공원, 산책로, 하천변을 중심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일으키는 ‘참진드기의 서식 분포’도 조사했지만 조사된 진드기 900여 개체에서 SFTS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깨어난 시민의식이다. 야외활동에 나섰을 때 위험한 병원성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물렸을 경우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인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 역시 “(모기와 진드기에) 피부 노출 방지 및 야외활동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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