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즈벡 친환경 발전소 건립 참여 “해외 투자로 한국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돕는다”

내년 완공인 타슈켄트 발전사업에 27억원 투자, “국가 온실가스 감축 인정 첫 사례” 국내환경기업 세진지엔이와 우즈벡 친환경 시장 노크 정부, UN과 ‘메탄서약’… “2030년까지 메탄 30% 감축”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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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매립가스 발전소 조감도/사진=환경부

국내기업이 우즈베키스탄에 16MW(메가와트) 규모의 매립가스 발전시설을 짓는다고 26일 환경부가 발표했다. 환경부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아한가란시에서 열린 ‘타슈켄트 매립가스 발전시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해외 친환경 사업에 투자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이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타슈켄트 매립가스 발전시설’은 중앙아시아 처음으로 추진되는 민관협력형 매립가스 발전사업으로, 6,000만 달러(약 800억원)를 투입해 발전용량 16MW를 달성할 계획이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발전 연료로 삼아 전기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연간 72만 톤, 15년 동안 1,080만 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친환경 사업에 시설 설치비를 포함한 27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유엔으로부터 국가 온실가스 감축분을 인정받아 10년 동안 1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착공식에선 우즈베키스탄 천연자원부, 에너지부, 투자산업통상부, 타슈켄트주, 국내기업이 합의해 ‘매립가스 발전사업 추진계획(로드맵)’에 서명했다. 전날인 25일 수주지원단장인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아지즈 압두하키모프 우즈베키스탄 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녹색산업 분야 협력 의향서(SOI)를 체결하기도 했다. 유 차관과 압두하키모프 장관은 올해 안으로 우즈베키스탄 지자흐주에 폐기물 위생매립장 5곳과 선별장 6곳을 건설하는 내용의 폐기물 복합관리사업을 위한 차관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환경부가 녹색산업 세일즈를 직접 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우리나라 녹색산업계가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 친환경 업체 진출… 아시아서 인정받은 기술력 우즈벡에 전파

사진=세진이엔이

이번 우즈베키스탄 매립가스 발전소 건립 사업에서 국내 중소기업 세진지엔이가 가스 포집과 매립지 안정화 업무를 맡았다. 경기 파주에 본사를 둔 세진지엔이는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중국, 태국 등 아시아에서 매립가스 발전 시설과 재활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다. 특히 대기 환경을 개선하는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예컨대 전기집진기 제품은 0.01㎛크기의 미세한 입자까지도 제거할 수 있을 정도의 집진 효율을 내세우고 있다. 세진지엔이 관계자는 “고온과 고압가스를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용량의 고성능 집진장치를 개발해 운영한다”며 “대기 오염을 방지하고 온난화 가스 방출을 줄여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실화 주범에서 친환경 효자로 거듭나는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배출량이 많은 온실가스인 메탄을 활용한 친환경 시설 사업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업계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30% 원인으로 지목되는 메탄은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새로운 전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영국 글래스코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한 ‘글로벌 메탄서약’에 가입하기도 했다. 100개국이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에 비해 최소 30% 감축한다”는 목표에 동의했다.

메탄은 도시가스(LNG)의 86%를 차지하는 주요 성분이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한 에너지 발전사업이 활발히 이뤄진다. 독일 BMW는 2019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농장과 협력해 소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역시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해 연간 10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 매년 수익이 350억원에 이른다. 공사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서 친환경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음식물 폐기물이나 가축분뇨, 하수 등을 모아 통합 처리하는 시설을 운영한다. 서산시 처리시설의 경우, 음식물 6065톤, 하수슬러지 1만4,806톤, 가축분뇨 1만2,692톤, 분뇨 7063톤을 처리해 연간 바이오가스 109만m³(2020년 기준)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44%를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고, 49%는 바이오가스 생산시설에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우즈베키스탄 친환경 사업 참여를 발판 삼아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그린수소 생산시설 사업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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