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겨울 에너지 위기 대응 특별대책 추진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확대 서울시, 에너지 절약 위해 시범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 진행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BEMS) 도입 시 약 15%의 에너지 절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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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출처=서울시 홈페이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6년도를 기점으로 서울의 에너지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 대비 높은 에너지소비량과 전력 소비 증가를 보여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 건물 부문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개선사업 추진

서울시는 산하·소속기관과 함께 청사 난방온도 제한, 소등 강화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한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며 서울시 에너지 사용량의 약 67%를 차지하는 건물 부문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시청사, 산하·소속기관 등은 지난 3년간 동절기(12~3월) 에너지 사용량 대비 15%를 절감한다는 목표로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을 추진한다. ▲난방기 가동 시 실내온도를 17℃ 이하로 유지 ▲전력 피크 시간대 난방기 가동중지 2회(9:30~10:00, 16:00~16:30) ▲개인 난방기 상시사용 금지 ▲22시 이후 광고, 장식조명 소등 및 청사 실내조명 소등 강화 등이 주된 내용이다.

<출처=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또한 종이 없는 저탄소 사무실 조성을 통해 관행적으로 종이 문서를 활용하는 업무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 본청 기준 A4 용지 연간 약 1억320만장 사용(추정)으로 CO2 2,526톤 배출과 물 103만톤이 소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범적으로 노트북, 태블릿 PC를 활용한 종이 없는 회의를 진행하고, 부서 내 보고자료는 S드라이브(서울시 클라우드)와 전자우편(이메일), 노트북을 활용하는 등 인쇄물을 최소화한다. 더불어 시는 흑백인쇄, 잉크 절약 효과가 있는 친환경 글꼴 사용 등으로 종이 사용량 50%와 프린터 사용시간을 1시간 단축할 경우 연간 약 41억원의 예산과 64.5MWh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LED 조명, 친환경보일러 설치 등 지원 확대

난방비 부담으로 겨울철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강화 및 에코마일리지 개편으로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할 계획이다. 시의 핵심정책인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추어, 시민과 기업(단체)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조성된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 등을 활용하여 에너지 취약계층에 LED 조명, 친환경보일러 설치, 난방용품 지원, 기부 등 지원을 확대한다.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은 올겨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약 3만 가구에 방한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창호·단열 등 에너지효율 개선에 필요한 공사비를 지원하는 ‘건강한 집수리사업’은 23년에 지원 대상 및 지원내용을 대폭 확대하여 공시가격 3억미만, 15년 이상 노후 연립, 다세대주택 2,000가구에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종합적인 집수리를 지원하고, 지원금액은 창호, 단열 등 공사비의 70% 및 최대 3백만원을 지원한다. 더불어 저소득층 LED 조명 무상보급, 공공주택 고효율 에너지설비 교체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첨단 건물관리시스템(BEMS) 도입

서울시는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에코마일리지 제도를 전면 개편해 에너지 절약에 따른 혜택을 늘리는 등 더욱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공공건물에는 에너지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하여 최적화된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첨단 건물관리시스템(BEMS)을 도입한다. 우선 내년 서울시 청사에 도입 후 제로에너지빌딩 전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통해 저탄소 건물로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외부환경 및 실내온도, 에너지소비량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여 건물에너지 관리방안을 제공하는 빌딩 에너지 수요관리 시스템(BEMS) 도입 시 약 15%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으며, 관리자 부재로 전등, 난방 등 전원을 끄지 않아 낭비가 발생하는 공공경로당 300개소에 에너지 원격관리시스템(SEMS)을 시범 설치해 에너지 소비를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출처=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지난 8월 11일 시는 17개 기업 153개 건물이 참여하는 ‘에너지소비 TOP 100 건물’ 실무협의체 구성을 통해 기업의 온실가스 총량제 참여를 독려하고 에너지절감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내년에는 건물별 에너지절감 지침(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하는 등 건물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으로 에너지 절약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며 “서울시는 올겨울 강력한 에너지 절약대책 시행으로 에너지 위기 대응에 앞장서겠다”라며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약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난방‧온수 온도 낮추기, 불필요한 조명 소등하기 등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무역수지 적자에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목소리도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IMF구제금융 직전인 1996년보다 2배이상 큰 규모인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은 수출 부진이 주 원인이 아니라 수입 물가 상승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가격 폭등이 주 원인이라는 것이다. 같은 논리에서 에너지 수입 물량 감소를 위해서는 가장 에너지 소모량이 큰 서울 및 경기 지역에서 에너지 절약이 필수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매년 있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지만, 올해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한데다, 내년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시에서 좀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미 서울 지역은 지난 2016년부터 에너지 소비가 감소세에 있으나, 절전 및 난방 절약 등의 전반적인 분야를 재점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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