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스타트업에 더 많은 기회 제공… 2023년 팁스 운영사 신규 모집 무려 ’35곳’

팁스, 내년 초격차 10대 분야 스타트업에 3년간 최대 15억원 지원 운영사 대규모 모집, 스타트업 육성에 지원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 의지 돋보여 창업 기업들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진정성 있는 업체에 기회 주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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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내년도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 ‘팁스(TIPS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프로그램을 운영할 창업기획자, 초기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사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팁스는 선정된 운영사들이 역량을 갖춘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추천하면 중기부가 별도 선정평가해 최대 7억원의 기술 개발(R&D), 창업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팁스 지원을 받은 1,750개 사 중 55%가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총 후속 투자유치액은 8조3,000억원에 달한다.

내년 팁스는 올해보다 100개 늘어난 600개 사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일환으로 3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초격차 10대 분야(시스템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등) 스타트업에는 3년간 최대 15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하는 ‘딥테크 트랙’도 신설한다. 딥테크 트랙에서는 120개 스타트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늘어난 팁스 규모에 발맞춰 35개 내외의 팁스 운영사도 추가 모집한다. 먼저 ‘스타트업 10대 초격차 분야’에 투자·보육 역량을 보유한 경우 선정 시 가점이 부여되고, 스케일업 팁스 또는 시드 팁스 운영사가 신청하는 경우에도 가점을 부여해 지원 프로그램 간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 실적은 적지만 잠재력 있는 투자사에도 기회가 제공된다. 중기부는 ‘예비 운영사’ 8개 내외를 선정해 일반 운영사에 부여되는 추천권의 50%를 부여하고 동일하게 팁스 투자·보육·추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은 성과에 따라 일반형 운영사로 전환될 수 있으며, 모집 기간은 12월 19일부터 2023년 1월 18일까지다. 신청 대상은 투자 재원을 보유하고, 창업기업 선별·투자·보육 등 지원 역량을 갖춘 창업기획자, 초기 VC는 물론 기술지주, 중소벤처기업, 대중견기업도 가능하다.

이영 장관은 “이번 운영사 모집을 계기로 딥테크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한 운영사가 확대돼 관련 분야 유망 스타트업에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실수?” 팁스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얼마나 막대한 지원이 있길래 스타트 업계에서 ‘한국의 실수’라고 불리는 것일까? 팁스 프로그램은 우수한 기술 아이템을 가진 초기 기술 기업(창업팀)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함께 투자 및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팀)은 투자금부터 멘토링과 해외 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팁스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2가지 모두 해당돼야 한다. 첫째, 첨단·고기술 기반의 구체적인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2인 이상의 팀원으로 구성된 (예비) 창업팀이어야 하고, 두번째로는 창업한 지 7년 이내 기업이어야 한다. 팁스 프로그램은 초기 기술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법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어도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기관(대학, 연구기관 등)이나 기업에 소속된 상태로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에도 팁스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같이 최대 10억원 내외(엔젤 투자 1억원, 성공 벤처인의 보육·멘토링, R&D 5억원, 추가 지원 4억원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팁스 프로그램은 선정 후 최장 3년까지만 지원해 준다. 남다른 규모의 금전적인 지원부터 성공한 벤처기업인들의 보육·멘토링이라는 질적인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기술 창업을 계획하거나 사업 초기 단계에 있다면 관심 대상이다. 관련 자세한 내용은 팁스 홈페이지 또는 한국엔젤투자협회에서 확인 가능하다.

팁스 프로그램 신규 운영사 17곳 → 35곳, 배로 늘려 모집 

지난 5월 중기부는 팁스 프로그램의 신규 운영사로 17곳을 선정한 바 있다. 팁스 운영사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중기부에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중기부는 추천받은 스타트업을 평가해 기술 개발(R&D)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중기부가 선정했던 17곳의 신규 운영사 중 GS리테일, 하이트 진로는 창업기획자 등록 없이도 운영사로 뽑혔다. 이번에도 창업기획자 등록 없는 운영사에도 기회가 주어지며, 상반기 선정 규모의 2배가 넘는 35곳을 모집하면서 팁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투자 심리가 위축된 시점에 커져가는 팁스 시장이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운영사 모집 규모가 30곳 이상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23년에는 운영사와 지원 기업 수를 대폭 늘리면서 성장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말 많던 팁스 운영사 조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반영

과거 팁스 운영사를 심사할 때, 벤처 시장과는 다소 동떨어진 엉뚱한 업체들이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를 비롯해 기타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자 지난 2021년에 ‘팁스 활성화를 위한 운영사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스타트업 육성 성과가 높은 6개 운영사 대표가 참여해 그간 청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보육하면서 느꼈던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 효율화 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강성천 전 중기부 차관 “현재 창업기획자 외에 VC, 대기업 등도 팁스 운영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업 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면서 “법안 통과 즉시 시행해서 다양한 기관들이 팁스 운영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 회장은 “현재 서울과 대전에 팁스 타운이 조성되어 있지만 입주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예산을 확대해 팁스 타운을 지역 권역별로 추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신속 검토해 2021년 12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전부 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 등록 요건 폐지했다. 이에 맞춰 2023년에는 폭넓은 범위에서 운영사를 추가 35곳을 선정한다. 앞으로도 벤처 시장 ‘현장의 목소리’에 계속해서 귀 기울여, 정책에 반영한다면 ‘진짜’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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