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 원격진료 플랫폼 ‘메듭’, 성공적인 프리A 투자 유치

메듭, 프리A 66억원 투자 유치 지금까지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는 다른 지역기반 비대면 진료 서비스 선보여 대면과 비대면 연계 가능한 차별화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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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듭 홈페이지

지난 21일 지역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MEDB)’이 66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메듭’을 운영하는 메디르는 2021년 10월 퓨처플레이와 500 글로벌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지난해 3월, 메듭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지 두 달 만에 카카오와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21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이 30억원을 넘겼다. 또한 지난해 12월 IMM인베스트먼트와 KT인베스트먼트, 기존 투자사인 500 글로벌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66억원을 달성했다.

‘메듭’은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달리 지역기반으로 사용자가 반경 2km 내의 동네 제휴 병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을 받을 수 있게 하며, 처방약을 배달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메디르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고도화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손덕수 메디르 대표는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인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정책과 기능을 구현해 의료인협회와 갈등을 해소하고 완전한 비대면 진료·약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이번 투자로 메듭은 환자, 의료계, 약사계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대면-비대면 연계 진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며, 내년 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해 누구든 의료 서비스가 필요할 때 메듭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환자와 병원, 약국을 연결해주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

지난 해 1월, 메디르에서 출시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메듭’ 은 지역 내에 환자와 병원, 약국을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단단하게 묶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메디컬’과 ‘매듭’을 합성하여 ‘메듭’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메듭은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다르게 환자가 가까운 동네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며, 약국 또한 동네 약국으로 환자가 직접 선택하여 약을 처방 받고 배달 받을 수 있게 한다.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비해 늦은 시작을 보인 메듭은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빠르게 서비스 지역을 넓히며 9개월여 만에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제휴된 의료기관만 300곳이 넘으며, 서울 커버리지 기준으로 제휴 병원과 약국 수 1위를 차지하며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양한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메듭은 지난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에 선정되며 기술을 인정받기도 했다. 팁스 프로그램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아이템을 선정하여 미래유망 창업기업으로 육성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으로, AI를 기반으로 하는 메듭의 진단 보조시스템의 기술 능력이 인정받으며 선정됬다. 메듭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엔젤투자 등을 통해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메듭은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 사업운영 총괄 출신 기수란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블라인드 한국 사업총괄 출신 신임 이승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영입하며 앞으로 메듭 서비스의 고도화와 확장에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 CBO는 “헬스케어 시장은 기술과 만나면서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원격진료뿐만이 아닌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과 의료의 간극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통하여 헬스케어에서의 기술주도 혁신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면 연계 가능한 비대면 진료, 건강한 지역사회 만들기

메듭은 환자가 반경 2km 지역 내 있는 병원과 약국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하며, 이후 모바일을 통해 화상 통화 방식으로 의사에게 진료를 볼 수 있게 한다. 처방전은 환자가 근처 약국을 선택하여 직접 제출할 수 있게 하며, 환자는 원하는 약국과 수령 방식을 선택하여 약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환자는 지역 내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 이전에 다니던 병원이나 진료를 보던 의사를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지역 내 약국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어 약의 재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다른 비대면 플랫폼에 비해 빠르게 약을 받아볼 수 있다.

또한 메듭은 지난해 7월 지역기반의 특성을 살려 대면과 비대면 진료가 연계 가능하도록하는 ‘재진 서비스’를 오픈했다. 재진 서비스는 병원 위치와 상관없이 병원에 내원한 기록이 한 번이라도 있을 경우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다. 재진 서비스는 원래 다니던 병원이 있지만 반경 2km 내의 병원에서만 진료가 가능하다는 지역 제한 때문에 원하는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위해 나타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한 서비스이다.

메듭은 기존 비대면 진료에서 나타나는 오진 등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화상 통화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화면을 통해 의사가 증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여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지역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듭의 또 다른 장점은 대면과 비대면을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대면으로 초진을 받은 후 메듭 플랫폼을 사용하여 비대면으로 계속 진료를 이어갈 수 있으며, 비대면으로 진료를 받으면서 직접 내원이 필요할 시 가까운 위치에 있는 병원에 쉽게 내원할 수 있게 된다.

손 대표는 “의료 서비스는 생명과 직결이 되는 업계로, 안정성과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메듭의 지역기반 정책은 환자 위치를 기준으로 근처 병원에서만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 말했다. 이어 “초기 진료 이후에도 차도가 없을 때, 비대면 진료를 본 병원을 방문해 연속성 있고 완결성 있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비대면 진료…

한국의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의 유행을 계기로 2020년 정부가 ‘전화상담 또는 처방 및 대리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이루어졌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 이후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에 따르면 3300만건이 넘는 비대면 진료가 이루어졌다. 정부는 이르면 올해 6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비대면 진료가 보편화 된다면 오진이나 약물 오남용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은 비대면 진료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의 의무와 책임 준수를 요청하는 협조문을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에게 전달하였다. 협조문을 전달한 원산협은 “협조문은 본격적으로 비대면 진료 제도 추진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 업계가 자정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 중개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우려 해소를 위한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의 합법화에 대해 메듭의 손 대표는 “국민이 안전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장 관련 각 이해관계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정부가 중재자로서 의견을 수렴해 함께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향후 규제 방향에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 합법화의 산을 넘는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이후 시장에 이미 많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메듭이 넘어야 할 산은 높아 보인다. 비대면 진료와 처방, 약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플랫폼인 ‘나만의 닥터’는 6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야간에도 진료가 가능하게 했으며, ‘올라케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올라코디’가 사용자의 증상을 판단해 빠르게 비대면 진료를 신청해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한 ‘닥터나우’는 다양한 진료 과목을 비대면으로 제공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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