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외 전부 늘었다”, 국제선 항공 운항 편수 회복으로 본 ‘대중 관계’

국제선 2만7,206편 운항해 총 461만 명 탑승 “19년 1월의 58% 수준 회복” 반면 8% 수준으로 가장 낮은 ‘중국’, 한·미·일 노선 제외한 단체관광비자 허용해 지난해 ‘중국인 입국 제한 보복성 조치’로 풀이, 반면 중국인 차별 없던 동남아 지역 반사이익 누릴까

pabii research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항공 운항 편수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월 대비 약 6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항공은 2만7,206편이 운항해 총 461만 명이 탑승했는데, 이는 2019년 1월의 58%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일본으로 향한 여객 수는 113만 명으로 2020년 1월보다 10.8% 증가했고,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노선의 여객 수는 218만 명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여객 수는 10만 명에 그치며, 2019년 1월의 8%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항공운항 예상 회복률(2019년 대비)은 약 90%이며 2024년 하반기에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영국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관은 “국민들이 불편함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제 항공편을 늘리는 등 국제선 정상화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항공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늘어나는 항공 운항 규모에 차질 없이 대응하도록 항공 안전·보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제외하고 전부 늘어난 여객 수, 그 이유는?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 같은 달 대비 약 35%, 약 53% 수준으로 회복했고 특히 올 1월에는 설 연휴 기간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며 58%를 회복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의 지난달 여객 수는 정부가 ‘중국발 입국객에 대한 방역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고작 10만 명에 그쳤다. 이는 과거 2019년 1월의 8% 수준으로, 타 국가 노선의 회복세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이유는 중국 내부에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코로나19 이후 첫 단체관광 비자를 허가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의 국가는 해외 단체 여행 허용 국가에서 제외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 한국 등의 국가에서 중국발 입국자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내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해외 단체관광을 재개하면 2,000억 달러(250조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면서 한국을 두고는 “중국인의 엄청난 해외여행 수요가 가져올 특수를 잃게 될 것”이라 언급했다.

한국 정부, 지난해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 내려

정부는 지난해 말 사실상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는 수준의 고강도 방역 강화 정책을 내놨다. 비자 발급 자체를 막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단기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묶었고, 중국발 모든 내·외국인에게 입국 전후 2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방역 당국이 이와 같은 강화 조치를 시행한 이유는 과거 코로나19 대유행이 중국발 입국자들로부터 시작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중국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유입 환자도 함께 늘었던 바 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중국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강화된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한국·일본 단체여행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 누릴까?

이번 중국의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단체여행 제한에 따른 반사이익은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가 누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한·미·일 등의 국가가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강화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각국은 어느 나라에도 입국자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았다.

이를 두고 한 여행업계 종사자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은 사실상 여행과 관광 수입으로 살림하는 나라”라며 “자국에서 나가는 사람보다 들어오는 사람이 더 많고, 특히 화교나 중국인 관광객 수가 타 국가 입국자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로선 중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라 전했다.

현재 외교부 등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국으로, 또 한국에서 중국으로의 입국 모두 공식적으로 가능하지만, 비자 발급 등의 문제로 실질적으로 원활한 교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으로 긴축하는 시기에 나 홀로 경기부양에 나서는 중국의 상황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더 크다. 중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의 간접 효과가 국내 관광사업 등의 분야로 확산하지 못하고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중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부와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주요한 시점이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