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스마트 학습 서비스 슈퍼브이, 브릿지 110억원 규모 투자 유치

‘바이링구얼’ 키우는 영어 교육 목표로 다양한 콘텐츠로 일상 속 영어 노출 강조 단순 ‘한글 떼기’ 아닌 문해력 키우는 국어교육,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학습 구성 수많은 경쟁사 속 경쟁력은 ‘과목 특화’, 영어 콘텐츠 강화해 서비스 매력 끌어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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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슈퍼브이

에듀테크 기업 그로비교육이 최근 브릿지 라운드에서 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 A 이후 5개월 만이다. KB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사들이 후속 투자를 이어갔으며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로써 그로비교육은 설립 1년여 만에 총 26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로비교육의 유아 스마트 학습 ‘슈퍼브이’는 4세부터 8세를 대상으로 영어, 수학, 한글 교육 콘텐츠를 전용 태블릿으로 제공하는 유아 스마트 학습 서비스다. 서비스 론칭 이전 사전 신청 1천 건이 이틀 만에 완판되는가 하면, 추가분 2천 건까지 조기 마감되며 소비자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로비교육 관계자는 “슈퍼브이에 대한 학부모의 뜨거운 호응과 기대감을 체감하고 있다”며 “수많은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유아 교육 시장에서 콘텐츠의 품질로 승부한 슈퍼브이가 깐깐한 학부모들의 선택을 이끌었고 이것이 투자 유치로 직결되면서 서비스의 퀄리티가 더욱 향상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아기 ‘바이링구얼 영어 교육’에 중점 실었다

전문가들은 10살 이전 유아기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이며 이 시기의 영어 교육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고려해 슈퍼브이는 ‘영어가 강한 유·아동 스마트러닝’을 전면에 내세우고 유·아동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디지털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슈퍼브이 학습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모국어를 습득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가르친다는 점이다. 일상 속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을 위한 ‘흘려듣기’ 기능이 대표적이다. 흘려듣기 기능은 아이가 좋아하는 음원, 엄마가 들려주고 싶은 음원을 선별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언제든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밖에도 슈퍼브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유아가 일상 속에서 영어에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슈퍼브이의 영어 e-북 도서관인 ‘슈퍼리딩’은 스콜라스틱, 옥스포드리딩, 콜린스의 도서를 비롯해 국내외 인기 도서 2,400여 권을 제공하고, 손가락으로 단어를 터치하면 그 의미를 그림과 소리, 모션 등으로 쉽게 인지시켜주는 멀티미디어 사전 ‘V모드’를 통해 콘텐츠 접근 장벽을 낮췄다. 이를 통해 아이는 궁금한 표현이 있을 때마다 보호자에게 질문하지 않고도 학습을 이어 나갈 수 있다.

‘채널V’는 극적이고 중독의 위험이 큰 유튜브 영어 콘텐츠를 대체하는 슈퍼브이의 자체 영상 채널이다. 클레이 아트, 장난감 놀이, 과학 실험 등 유아가 선호하는 유튜브 스타일의 콘텐츠를 수준별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Famous Animation’ 메뉴에서는 ‘까이유’, ‘클리포드’ , ‘브레드 이발소’와 같은 국내외 인기 애니메이션도 감상 가능하다.

영어 특화 프리미엄 상품 ‘프라임 영어 특별반’은 영어, 한글, 수학 전 과정 학습에 추가적으로 1:1 화상 영어 클래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영어 특별반 전문 교사는 일대일로 아이의 영어 습득 정도를 평가한 뒤, 더욱 효과적인 학습 플랜을 제시 및 관리해준다.

사진=슈퍼브이

일률적인 한글·국어 교육 대신 ‘문해력’에 집중

슈퍼브이는 한글·국어 콘텐츠의 차별화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유아 한글 학습은 최대한 빠르게 글자의 모양과 소리를 익혀 읽고 쓰는 것을 중요시하는 ‘빠른 한글 떼기’를 강조하는 서비스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슈퍼브이는 유·아동 문해력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최나야 교수와의 협력을 통해 ‘문해력 교육’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와 더불어 신춘문예 등단 작가 및 유명 삽화가들이 만들어 낸 독창적인 이야기, 놀이형 학습 등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아가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 속에서 자연스럽게 글자나 낱말을 접하고 글자의 모양과 소릿값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했다.

또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유아 혼자서 영상을 시청하고 학습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부모와 아이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 효과가 배가되도록 설계됐다. 부모를 위해 장면별로 영상을 보면서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하면 좋을지 ‘상호작용 팁’도 제공한다. 영상 콘텐츠와 연계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문해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해 쑥쑥 한글 놀이터’ 교재를 활용하면 이야기에서 배운 글자나 낱말, 표현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복습할 수 있다.

수학 분야에서는 기초연산 및 수 개념 학습 콘텐츠는 물론 사고력 과정 ‘팩토키즈’, 고려대 정보창의교육연구소의 감수를 받은 두뇌 개발 프로그램 ‘슈퍼브레인’, 유명 유아 사고력 교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문제 해결의 길잡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천재교과서

포화 상태인 유아교육 시장, 경쟁사 대비 강점은?

한편 비대면 유아교육 시장에는 이미 쟁쟁한 경쟁사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천재교육의 자회사 천재교과서가 만든 스마트 유아 학습지 ‘밀크T아이’는 전용 스마트 기기를 통해 4세부터 6세 유아를 위한 한글부터 글쓰기, 영어/수학, 코딩, 기초 한자 등 다양한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신 누리과정을 연계해 학습 분야를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매주 미술, 음악, 신체 놀이 등 예체능 영상 라이브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 수업도 진행한다.

밀크T아이는 신체 발달이 중요한 연령대인 유아가 활동적으로 한글이나 영어, 수학 등을 배울 수 있도록 율동송 등 참여형 활동 콘텐츠를 중점으로 삼고 있다. 이에 더해 기본으로 제공되는 전용 학습 기기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아이들의 표정과 감정을 읽고 이를 통계화한다. 부모는 아이의 학습 집중도 및 감정 분석을 통해 아이가 즐겁게 활동한 과목이 무엇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단비교육의 ‘윙크학습’은 온오프라인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유·아동 블렌디드 러닝 서비스다. 영상 시청 대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이 아닌 애플리케이션에 게임 플레이 기법을 적용하는 것) 요소를 결합한 ‘스마트 학습’을 진행하는 한편 자체 학습기 내용을 100% 연계한 지면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문제에 풀이 영상을 제공해 아동이 어려운 문제도 스스로 해결 가능하도록 했으며 필요시 제공되는 ‘아이맞춤 화상 수업’을 통해 더욱 완성도 있는 학습이 가능하다.

수많은 경쟁사 사이에서 슈퍼브이가 지닌 강점은 바로 ‘영어’다. 특정 연령대, 특정 과목 학습에 대한 월등한 경쟁력은 교육 시장에서 큰 메리트가 된다. 종합학습 플랫폼이 따라오기 힘든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슈퍼브이는 소비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단 한계도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이미 유튜브 등 미디어에 노출된 아이들이 슈퍼브이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학습 효율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아에게 학습을 강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집중 시간이 짧은 유·아동은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쉽게 외면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고 학습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유아교육에서 중요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후 슈퍼브이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아의 흥미를 충분히 이끌어내고 학습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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