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극강의 시너지 ‘뉴로핏 스케일 펫’, 글로벌 수요 기대감 상승

pabii research
2016년 창립 이래 총 500억원 누적 투자금 유치한 뉴로핏
뉴로핏의 AI 활용한 PET-MRI 분석 솔루션, 기존 도구 대비 빠르고 정확한 분석 가능
뉴로핏 서비스, 차세대 알츠하이머 치료제 단점 및 부작용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뉴로핏 스케일 펫 SUVR 산출 과정 이미지사진=뉴로핏 홈페이지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기업 뉴로핏(Neurophet)이 시리즈 C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7일 밝혔다. 뉴로핏은 AI를 활용한 뇌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알츠하이머성 치매 관련 토탈 솔루션을 출시 계획 중에 있다.

이번 시리즈 C 펀딩에는 국내 기관투자자 등 총 10개 투자 기관이 참여했다. 기관투자자는 KB증권,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프라핏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솔론인베스트, 미래에셋증권, IBK기업은행, DB금융투자가 투자했다. 뉴로핏의 일본 사업 파트너인 서일이앤앰도 펀딩에 참여했으며, 기존 뉴로핏 투자자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프라핏자산운용은 시리즈 B 투자에 이어 후속투자를 진행했고, 뉴로핏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도 투자에 참여했다. 뉴로핏의 누적 투자금은 500억원이다.

알츠하이머의 원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뇌 침착

알츠하이머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질병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이다. 학계에선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을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꼽는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최대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뿐이었으나, 이마저도 한계가 명확했다.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질병 악화를 늦출 뿐, 질병 자체를 없애주진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레켐비

뉴로 스케일 펫, PET 영상 분석 자동화

이런 가운데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면서 한때 학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레켐비는 미국과 일본의 제약 회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항아밀로이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치매 원인 물질로 꼽히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집중 타깃·제거한다. 실제 허가 기반이 된 임상3상 CLARITY-AD 연구에서 1,7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8개월간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임상치매척도(CDR-SB) 점수를 살펴보면 레켐비가 비교 위약군보다 인지기능 악화를 27%나 획기적으로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레켐비 치료제를 실제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투여하고 해당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치료제 처방 ‘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뇌피질 침착 여부와 처방 ‘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감소 여부를 아밀로이드-PET 영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이로 인한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 확진 기준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뇌 피질 침착을 확인하기 위해선 전문성이 크게 요구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뇌 사진을 오랜 시간 일일이 수동으로 분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레켐비가 실제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막상 많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수요를 병원들이 모두 감당하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르는 실정이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로핏의 ‘스케일 펫(Neurophet SCALE PET)’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스케일 펫은 AI 기반의 뇌 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해당 서비스에 PET 영상과 MRI를 입력하기만 하면 AI는 15분 이내에 자동으로 뇌 세부 영역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침착 현상을 수치화해 준다. 이와 관련해 제약 업계 관계자 A씨는 “기존의 경우 의료진이 해당 영상을 오랜 시간 일일이 수동으로 분석해야 했던 반면, 뉴로핏 스케일 펫은 AI를 활용해 아밀로이드, 타우, 신경 퇴행, 혈관성 신경병리 등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기전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 주는 만큼 차세대 치료제가 국내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신약 부작용 모니터링·분석 기술까지 탁월

뉴로핏은 ARIA(Amyloid-Related Imaging,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분석 분야에도 탁월한 기술을 갖추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항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는 투여 과정 중 뇌에 부종과 미세출혈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이를 ARIA라고 하는데, 특히 레켐비의 경우 ARIA 부작용이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 대비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임상실험 결과에 따르면 레켐비의 ARIA 발생률은 12.6%로 기존 위약군(1.7%)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험에 대해 제약 업계에선 ARIA의 경우 증상도 경미하고 약을 중단하면 곧바로 없어지기 때문에 조절 가능한 부작용에 그친다는 반박도 있으나, 뇌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의 경우에는 부작용이 기저 질환을 크게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는 레켐비 투여에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뉴로핏은 특히 뇌 MRI 영상 중 T2-FLAIR 영상과 GRE 및 SWI 영상에서 각각 발견되는 ARIA-E(부종), ARIA-H(미세출혈)에 대한 독보적인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뉴로핏이 개발한 뇌 영상 분석 모델을 사용하면 T2-FLAIR MRI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주요 뇌 영역에 대해 빠르고 저렴하게 용적 분석이 가능한 만큼, 업계에선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 시 환자 부담이 크게 경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뉴로핏 관계자는 “자사만의 ARIA 분석 기술과 뉴로핏 스케일 펫을 함께 담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토탈 솔루션 제품’을 내년도 치료제 출시에 맞춰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뉴로핏의 뇌 영상 분석 기술에 대한 글로벌 학계, 제약사 및 의료진의 관심이 매우 높아 관련 수요를 대거 끌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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