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겪는 인도 청년, 글로벌 기업 직원으로? 맥킨리라이스 시드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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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 운영 맥킨리라이스, 50억원 규모 시드 투자 유치
세컨드오피스·커리어챗·레드롭 등 글로벌 인재 채용 중심 서비스 운영
사업 중점은 풍부한 청년 인력 보유한 '인도', 원격 근무로 구직난 해결한다
사진=맥킨리라이스

커리어챗, 세컨드오피스 등 글로벌 인재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맥킨리라이스가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뮤렉스파트너스와 DS&파트너스가 리드했으며, 대교인베스트먼트와 원티드랩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맥킨리라이스의 서비스는 ‘인도’의 인력과 세계 각국 기업을 매칭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인도 청년들에게는 근무처를, 고급 IT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인재를 공급하는 형태다. 과연 맥킨리라이스는 인도 시장을 발판 삼아 크로스보더 HR(국경 초월 인재 관리) 업계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인도 인력과 세계 기업 연결한다

맥킨리라이스는 인도의 높은 청년 실업률, 국내 기업들의 IT 인재 부족 등 각국의 고용 시장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크로스보더 HR 플랫폼이다. 현재 인도 내 대학과 파트너십을 통해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다수 확보, 인도와 미국 총 5개 지역에 위치한 현지 오피스를 중심으로 전문 HR 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7개의 국내외 기업, 약 30만 명에 달하는 글로벌 IT 인재가 맥킨리라이스의 주요 서비스인 ‘커리어챗’과 ‘세컨드오피스’를 이용 중이다. 최근에는 크로스 보더 HR 플랫폼 운영 경험 노하우를 활용한 올인원 글로벌 인재 채용 관리 플랫폼 ‘레드롭’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업 수익은 △채용공고 등록 △헤드헌팅 △사무실 임대 △급여 정산 △4대 보험 납부 등 이들 서비스의 월별 구독 상품 판매에서 나온다.

맥킨리라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서비스를 고도화, ‘글로벌 노동 불균형의 해소’라는 목표를 위해 움직일 예정이다. 김정우 맥킨리라이스 대표는 “글로벌 노동 인구 불균형 해결을 넘어 전 세계의 모든 인재가 손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더욱 높은 수준의 서비스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유치와 ‘레드롭’ 출시의 시너지로 국내 크로스보더 HR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도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맥킨리라이스의 인재 채용 플랫폼

맥킨리라이스가 운영하는 ‘세컨드오피스’는 숙련된 인도 개발자들과 글로벌 기업을 연결하는 인재 채용 플랫폼이다. 기업은 세컨드오피스를 통해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개발자들을 원격으로 고용, 간편하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실제 UCLA를 비롯한 미국 기관과 현대자동차, KT, 아이크래프트 등 다수의 기업이 세컨드오피스의 인재 채용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세컨드오피스의 ‘인재 풀’에 들기 위해서는 평균 경쟁률 22:1 수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상위 5% 내에 올라야 하며, 심사를 거쳐 채용된 인도 원격 근무팀은 현지 HR 임원이 모니터링하는 사무실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 현지 직원을 고용한 기업은 현지 오피스·관리팀, 실시간 모니터링 도구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근로 시간 추적 및 출석 관리가 가능하다.

사진=세컨드오피스 홈페이지

인턴십 중심 채용 플랫폼인 ‘커리어챗’은 인도 내 500여 개 대학과의 파트너십을 체결, 우수한 글로벌 인재 풀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10만 명에 달하는 인도 대학생들이 커리어챗을 통해 한국·미국 기업에 원격근무 인턴십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 글로벌 인턴십 모집을 통해 국내 최저임금 대비 1/3 수준의 비용으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

최근 신규 출시된 ‘레드롭’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이 해외 인재를 손쉽게 채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올인원 채용 관리 플랫폼이다. 채용 담당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면접 문제 생성 및 면접 평가 △전 세계 각국의 이력서 검색 및 평가 △기업-글로벌 오피스 직원 간 번역·통역 등의 서비스를 활용, 직접 글로벌 지원자들을 테스트할 수 있다.

“일자리가 없다” 구직난 시달리는 인도 청년들

맥킨리라이스가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는 이유는 뭘까. 최근 중국을 제치고 ‘인구 대국’의 자리를 차지한 인도는 18~35세 청년층이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고, 2021년 기준 생산가능인구(15~64세에 해당하는 인구)가 9억 명 이상인 나라다. 풍부한 인력을 기반으로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인도 내 고용 시장은 상당히 불안한 상태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기회’를 놓치는 인재들도 상당히 많다.

애초 인도 노동 인구의 45% 이상은 농업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인도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금융, 부동산, 통신, IT 등의 산업 역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분야는 아니다. 결국 농업 외 분야의 일자리를 희망하는 인도 내의 대학 졸업자들은 대부분 연봉이 300달러(약 37만원) 미만인 정부 기관의 단순 노무직, 배달, 소매업 등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저도 일자리가 부족해 대학 졸업자 중 20%가량은 실업 상태다.

하지만 인도는 영어권 국가며,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력을 활용할 창구만 있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맥킨리라이스는 글로벌 기업과 인력을 잇는 ‘다리’를 놓겠다는 포부를 지니고 있다. 과연 인도 청년층과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는 맥킨리라이스를 중심으로 한 ‘윈-윈’ 구조가 형성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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