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3개월 연속 상승세, 물가 하락 및 경기 회복 이어지나

소비자심리지수, 여전히 100 밑도는 수준이지만 빠르게 회복 중 상향된 외식비 등 오락·문화 지출 전망,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풀이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 등 물가 지표는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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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1분기 가계신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올해 3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아직 지수는 100을 밑돌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향후 1년 후 집값 전망과 소비지출 전망은 상승 중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기대인플레이션 등의 물가 지표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올 초보다 개선된 소비 심리, ‘소비 성향’ 회복 추세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5월 소비자 심리지수(CCSI)가 98.0으로 전월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세부항목 가운데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 두 항목이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크게 상승했다.

현재 가계 재정 상황 인식을 평가하는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모두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등이 각각 2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소비 심리 회복이 강해지고 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외식비나 오락·문화 지출 전망이 오르면 소비 성향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고물가 고금리에 소비 심리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는 봐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출처=한국은행

5월 기대인플레이션 3.5%로 하락, 물가는 하락 추세

한편 정부가 우려한 물가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수준에 대한 전망치를 집계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4월 3.7%에서 3.5%로 한 달 만에 0.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배경을 두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것이 컸다”고 평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9월 4.2%, 10월은 4.3%, 11월 4.2% 등으로 4%를 상회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3.8%까지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 1월과 2월 반등했지만, 다시 3월 3.9%로 0.1% 포인트, 4월 3.7%를 기록하며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 등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은의 물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지는 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향후 가계 저축 및 부채, 집값, 금리·물가전망

한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2,351가구가 응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결과다. 설문에는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도 포함됐는데, 대체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드러났다.

먼저 가계 저축 및 부채 상황에 대한 인식은 다소 어두웠다. ‘현재가계저축’과 ‘가계저축전망’은 전월 대비 모두 1포인트 상승했고, ‘현재가계부채’와 ‘가계부채전망’은 전월대비 모두 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현재 저축의 지표 전망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보다 높은 수준이며, 부채 전망은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물가 전망은 146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석유류 등의 에너지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락 폭이 낮았다. 반면 주택가격 전망은 전월대비 5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높은 물가 수준과 회복 심리가 두드러진 주택시장 덕분에 금리 수준 전망은 여전히 높다. 이번 달 금리 수준 전망은 전월 대비 3포인트 증가한 114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국의 고금리 통화정책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향후 미 연준과 한은 통화정책의 향방에 따라 전망의 변동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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