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 위해 동물약국 중개하는 ‘펫팜’, 시리즈 A 투자 유치

펫팜: Pet과 Pharmacy를 합친 동물약국 중개 플랫폼, 32억원 실탄 장전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동물약, 집 근처에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정부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 펫팜 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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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펫팜

8일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펫팜(PetPhram)’이 32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 투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유진자산운용,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약국 전용몰 ‘펫팜’

2019년 12월 설립된 펫팜은 현재 2,500여 개 회원약국에 반려동물 의약품과 건강·기능식을 공급하는 동물약국 중개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물약국 회원을 보유한 B2B(기업 간 거래) 이커머스로, 지역별 담당 매니저를 배정해 일반약국의 동물의약품 판매를 도와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펫팜은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와 동물약국 약사를 위한 펫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앞서 펫팜은 광동제약, 비엠스마일, 경보제약, 브리지테일, 펫생각 등 다양한 제약사 및 펫 브랜드와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운영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2년에는 팁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윤성한 펫팜 대표는 “최근 대형 제약회사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동물약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동물약국 시장을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동물약도 일반 약국에서 살 수 있다

현재 국내 동물의약품은 온라인 주문이나 판매가 불가능하며, 동물약국이나 동물병원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약국에서 동물의약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다수 반려동물 보호자는 동물병원에서 비싸게 구매하거나, 해외 직구를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한 반려견 보호자는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지 않으면 약을 처방받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표는 “펫팜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제고하기 위해 시작됐다”며 “동물약국의 존재를 알리고, 검증된 의약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며, 의약품 관리를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펫팜이 출시한 국내 최초 동물의약품 관련 앱은 동물 약의 정보와 설명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회원가입 시 자신의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기만 하면 맞춤 검색도 가능하며, 지도 기능을 통해 가까운 주변 동물약국 위치 탐색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펫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쉽고 빠르게 필수 구충제나 상비약을 구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힌다.

펫팜 앱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경기도 크라우드 펀딩 및 프리시리즈 A 유치를 이끌어냈다. 펫팜의 매출 역시 급증했다. 2020년 5월 서비스 개시 첫 달에 6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같은 해 8월 3,000만원으로 뛰었으며, 이후로도 고공승진해 2020년 총매출 2억2,000만원을 달성한 것이다. 윤 대표는 당시 상황에 대해 “매출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을 보며 이 사업이 소비자들에게 필요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폰 App Store에서 업로드된 펫팜 상세정보 화면/사진=펫팜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는 정부 “적극 지원 약속”

한편 정부에서도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781억 달러(약 49조7,918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향후 10년간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라며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보험, 펫테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또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지난 6월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2020년 말 약 536만 가구에서 2022년 말 약 552만 가구로 약 2.8%(16만 가구) 증가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양육과 관련한 가장 큰 관심사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로 조사됐으며, 지난 2년간 반려동물을 위해 약값을 포함한 치료비 지출 경험이 있는 반려가구는 전체의 73.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펫헬스케어의 일종인 동물약국 시장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의하면 지난해 동물의약품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1조4,313억원으로 파악됐다. 박제현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펫팜이 제공하는 동물약국 대상 동물의약품 통합 플랫폼 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 이유기도 하다. 대형 제약사들까지 동물약국이라는 신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만큼 펫팜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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