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레딧’ 공모가 상단 34달러 책정, IPO 훈풍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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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미 성지' 레딧, 美증시 데뷔 D-1
美 IPO 최대 5배 초과 청약 몰려
레딧 기업 가치 8.5조원으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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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딧

뉴욕증시 상장 예정인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레딧의 공모 가격이 희망 범위의 최고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이번 공모에 4~5배의 초과 청약이 몰리면서 레딧이 당초 목표했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한다.

희망가 ‘최상단’으로 공모가 책정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기업공개(IPO)에 나선 레딧의 공모가격이 주당 34달러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레딧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모가 희망 범위(주당 31~34달러) 중 최상단에 있는 가격이다. 레딧은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티커명 RDDT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지난해 10월 기준 일일 방문자가 7,000만 명이 넘는 초대형 SNS다. 이용자들끼리 가십거리, 뉴스, 투자정보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밈 주식의 촉발지였던 레딧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가 유명하다. 2021년 주식시장을 뒤흔든 비디오 게임 판매 체인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이 이곳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WSJ은 “레딧의 IPO에 대한 투자자 열기는 지난 2년간 포위된 IPO 시장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레딧 이용자 사이에서 “레딧의 주식은 공매도하겠다” “최근 몇 주간은 주식을 매입하지 않고 지켜볼 것” 등 반응도 나오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 65억 달러 전망

레딧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6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추정 가치인 100억 달러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당시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광적인 투기 현상이 일었던 코로나19 버블기였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을 두고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이 레딧 공모주를 얻기 위해 신청한 양이 레딧이 발행한 주식 수의 4~5배에 달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공모주 신청량이 상장 당일의 성과를 보장하진 않지만, 적어도 목표 가격에 도달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레딧은 이번 기업공개로 7억4,8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주 발행 물량 중 약 8%는 올해 1월 1일 이전에 계정을 연 레딧 사용자와 회사 이사진, 임직원 가족 등에 배정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뉴하우스 가문의 어드밴스(30% 이상), 중국 텐센트(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8.7%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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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색에 한 차례 IPO 연기

앞서 레딧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IPO 계획을 연기한 바 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자본시장 유동성은 빠르게 감소했고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또한 IPO 시장이 얼어붙자 레딧의 기업가치도 절반 이상 급격히 낮아졌다. 개인들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원하는 레인메이커 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레딧의 기업가치는 45억~48억달러(약 6조~6조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레딧의 기업가치 하락은 2021년 정점을 찍었던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붐이 후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했고, 상장한 기업들은 비공개 자금 조달 당시보다 낮은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식료품 배송 업체 인스타카트가 대표적이다. 인스타카트는 2021년 39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됐지만, 지난해 9월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99억 달러였고 지난 26일 기준 시가총액은 71억 달러로 더 떨어진 바 있다. 블룸버그는 “레딧의 최종적인 기업가치는 IPO 시장의 회복세에 달려있다”며 “IPO에 대한 심의는 진행 중이며, 기업가치 평가 목표액과 상장 시점 등 세부 사항은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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