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이마트 적자에 뿔난 주주들, “임원 연봉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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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마트 주주, 경영진 책임 지적
사상 첫 적자 및 희망퇴직 여파
이마트 "본업·상품 경쟁력 통해 위기 돌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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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주주총회 현장/사진=이마트

이마트 주주들이 부진한 이마트 실적을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가운데 주주들은 정용진 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첫 전사 희망퇴직으로 인해 노조들의 반발까지 거센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과 수익 반등을 다짐했다.

이마트 정기주주총회 개최, 주주들 질타 이어져

28일 이마트는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마트 주주총회는 지난해 적자 탓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번 이마트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지난해 악화된 실적과 이로 인한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 추진에도 불구하고 정용진 회장의 보수 책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정 회장을 정식으로 등기이사로 등록해 책임 경영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이에 해대 “지난해 실적에 대해선 경영진의 전면적인 교체 등으로 높은 수준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사의 급여 및 성과급은 계얄지표와 중점 추진 사항, 핵심 과제 평가 등에 따라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낮게 집행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마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의 보수한도는 10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보수지급총액은 101억7,800만원으로 전년(47억9,700만원)보다 늘었다. 정용진 회장도 지난해(36억1,500만원)보다 높은 36억9,9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의 급여는 19억4,000만원에서 19억8,200만원으로 늘고, 상여금은 16억7,500만원에서 17억1,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에 노조 반발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마트는 최근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9조4,722억원으로 소폭(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8년 32만원대를 돌파했돈 주가도 6년이 지난 현재 6만원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이에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이마트의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이마트노동조합(한국노총)은 26일 성명을 내고 “사측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신세계(그룹)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운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회사의) 냉철한 자기반성과 분석이 우선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또한 노조는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 하며, 그 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과 시장, 사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경영진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을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벌거벗은 임금님에 간신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핵심성과지표(KPI)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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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연수점/사진=이마트

위기의 이마트, 탈출구는 ‘본업’ 강화

첩첩산중 위기에 몰린 이마트는 탈출구로 본업 강화를 내세웠다.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수익 반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상시 저가 가격 리더십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고객이 열광하는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마트는 필수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및 ‘가격 파격 선언’ 테마행사를 통해 할인점의 본질인 EDLP(상시저가판매) 가격 구조를 공고히 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킬러 아이템을 기획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상품·매장·고객 리텐션을 재정비하는 ‘트레이더스 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축산과 델리 상품 중심으로 신상품을 발굴하는 등 신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브랜드는 판매 채널 특화 단량·패키지 등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신규 모델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점 형태 다변화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트레이더스는 마곡 등 기 확보된 대상지에 출점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고 이마트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지속 개편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해는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임과 동시에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테넌트를 선보이며 집객력을 강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며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수익성 개선 역시 저비용 구조 확립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 대표는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계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계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 지속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증대된 이익은 중장기 외형성장 및 가격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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