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사] ⑨네이버 검색 조작과 구글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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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네이버 검색 조작은 '사기' 수준의 범죄
구글SEO는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기술적 고민의 결과물
둘의 차이를 이해하고 구글SEO에 힘 쓰는 회사들이 결국 트래픽을 더 모으게 될 것

구글SEO와 AI번역기를 이용해 월 방문자 100만명([공지] OTT랭킹 MAU 100만 달성!)이 들어오는 웹사이트로 성장시켰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구글SEO 전문 광고 서비스를 내놨다. 그런데 네이버 검색 조작(‘네이버 검색 순위 조작’은 돈이 된다, 하지만 검찰에 들켰죠?)과 같은 서비스라고 판단했는지 각종 플랫폼에서 구글SEO 서비스를 받아주질 않았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이런 설득 자체가 불가능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만 포기해버렸다. 내 입장에서는 ‘[마천사] ⑧구글SEO는 광고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에서 설명했던대로 ‘고유벡터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구글의 ‘페이지 랭크(PageRank)’ 시스템에 맞춰 웹사이트 운영 방식을 뜯어고치는 시스템이고,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유사한 서비스들이 경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만 설명할 수 있는 기회조차 제대로 주어지질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네이버 검색 조작의 경우는 검찰 조사가 납득될만큼 조작이 실제로 가능했었고, 그 조작은 엄연히 불법이었다. 그런데, 구글SEO는 불법적으로 조작을 하는게 아니라, 구글 검색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웹사이트에 대한 기술적 업그레이드, 콘텐츠에 대한 전략적 관리, 검색어 기반 사용자 행동 패턴에 대한 정보의 이해에 바탕한, 수학적인 모델에 기반한 것이다. 이 둘을 같은 등급으로 놓고 차별을 해버리니 ‘나는 왜 한국인일까’는 서러움이 밀려오더라.

파비리서치

네이버 검색 조작과 구글SEO

국내 온라인 광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네이버가 매우 강도높은 비난을 받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한국의 광고 시장이 2000년대 초반 수준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도록 만든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오는 2024년 9월부터 구글을 비롯한 대부분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이제 더 이상 웹사이트 쿠키(Cookie) 기반의 광고 타기팅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 유럽의 GDPR이 전세계 주요 선진국들에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크게 강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쿠키(Cookie) 기반의 광고 서비스 자체가 거의 없었던 나라이기 때문에, 아마 큰 타격이 없을 것이다. 기술력이 너무 부족해서 아예 못 했었는데, 제도 변화로 그 서비스가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전형적인 후진국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네이버가 IT업계 대부분의 영역에서 2000년대 초반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않은 덕분에 국내 IT업계 관련 산업들도 모두 200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기술적 제약이 있다보니 네이버 검색 조작이 일어났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반면, 구글은 고급 콘텐츠만 검색에서 나타나도록, 방문자들이 찾는 콘텐츠만 검색에 나타나도록 검색 엔진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시켰다. 덕분에 콘텐츠 역량을 끌어올리고, 콘텐츠가 구글 검색에 좀 더 잘 노출되도록 기술적으로도 매우 발전했고, 구글 검색 엔진에 맞춘 SEO 전략도 매우 고급화 됐다. 구글 검색 엔진 자체가 ‘고유벡터 중심성(Eigenvector centrality)’을 기반으로 만든 PageRank 시스템에서 출발했던 만큼, 구글SEO 전략들 중 시장에서 살아남는 전략들은 대부분 수학적으로 매우 깊이가 있는 모델들이다.

즉, 구글이 글로벌 IT업계 발전을 이끌면서 저 앞에 달려나가는데, 네이버가 2000년대 초반 수준에서 머물러 있던 탓에 한국 IT업계 전체가 후진국이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 분들이 화를 내는 것은, 구글SEO처럼 광고비를 쓰지 않고 기술적 역량, 콘텐츠 역량으로 방문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를 없애고, 오직 네이버 전면에 광고를 열심히 해야 방문자를 끌고 올 수 있는 의존형 시스템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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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비리서치 매체소개서

구글SEO는 불법이 아닙니다

지난 2020년에 구글 검색 결과를 왜곡하려다 ‘[마천사] ①구글 검색 1페이지에서 67페이지로 쫓겨나다‘ 같은 사건을 겪은 사례도 공유했고, 단지 구글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관리하고, 구글 PageRank의 기본 로직에 맞춰 웹사이트 간의 백링크를 구성했을 뿐이다. 그러니 국내 대부분의 커뮤니티들보다 더 높은 순위에 검색 결과물이 나왔는데, 악의적으로 조작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한국 커뮤니티들이 구글SEO를 매우 못 해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이버 사용자가 아니니 네이버는 검색 조작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지 못하지만, 구글은 실제로 검색 조작과 유사한 행동 패턴이 보이면 그 웹사이트를 퇴출시켜버린다. 구글SEO 기반 광고 상품을 만들어도 웹사이트가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서비스를 더 할 수 있을까?

마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국내 광고 업계 관련 업체들에게 답답한 설명을 하면서 한숨을 참기가 참 어려웠다.

글로벌 명문 대학들에서 가르치는 수학·통계학 기반의 AI/Data Science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교육을 진행하니 IT학원들이 온갖 음해를 하던 것, 그런 음해 공격에 세뇌된 대학생들이 함께 날 공격하면서 ‘보나마나 수학 못한다는 소리겠지. 그까짓 것 필요없고, 코딩 테스트만 통과하면 된다’로 몰아세우던 것과 최근에 구글SEO 기반 광고 상품으로 한국 광고 업계 관계자들을 설득하면서 부딪힌 벽 사이에 너무나 많은 공통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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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파비리서치 매체소개서

검색 조작과 검색 최적화 사이의 간극

구글SEO는 단어 뜻 그대로 검색 엔진의 성향에 최적화시킨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검색 조작은 검색 엔진을 속이기 위해 여러 아이디를 구매해서 검색량을 늘리는 것 같은 단순한 작업이지만, 검색 최적화는 검색 엔진이 내 웹사이트를 찾아가 주도록, 검색에 띄워주도록 내 웹사이트에 열심히 노력하는 작업이다.

10+개 국어로 번역된 기사 1개가 영어권에서 검색 순위 5위, 일본어권에서 검색 순위 1위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모든 언어에 대해서 검색 조작이 열려있다고 해도 저렇게 많은 키워드에 작업을 하는 것은 비용 대비 단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조작은 공급자 친화적인 서비스, 최적화는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라고 표현해도 될까?

투자를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스타트업으로 치자면, 검색 조작은 없는 매출액을 거짓으로 만들어내고, 일하고 있지도 않은 직원들을 일하고 있는 것처럼, 없는 기술을 있는 것처럼 과대 포장하는 것이고, 검색 최적화는 가진 것 없는 스타트업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예쁘게 포장한 회사 소개서를 내놓는 작업이라고 보면 된다. 검색 조작은 환골탈태 급의 성형, 검색 최적화는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고, 예쁘게 화장하는 거라고 하면 될까?

둘이 엄연히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받다보니 좌절감도 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이미 구글:네이버 검색 비중이 6:4 이상으로 역전된 상황에서도 여전히 구글SEO가 시장 인식이 안 갖춰진, 사업 기회가 무궁무진한 곳이라는 희망적인 부분도 봤다. 당장은 기술적으로 어려우니 평소에 이런 지식 훈련을 받지 않은 분들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회사의 파비리서치, OTT랭킹처럼 제대로 구글SEO가 된 웹사이트들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있다보면 누군가는 따라하고 싶은 분들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글로벌 시장의 앞선 기술력을 따라가는 분들이 후진국의 쳇바퀴에서 먼저 벗어나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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