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을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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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지난달에 “딥러닝이 제일 열등한 모델인데 몰랐어?“라는 게시글이 Fxxxbook 어느 커뮤니티에 돌았는지 아래의 질문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여러통 왔다. (어느 글이건 조회수가 급작스레 올라간게 보이면 저런 전화오는 스트레스를 미리 대비해야되더라. 글이 풀리면 좀 더 많은 사람이 깨닫게 되는 계기가되니 좋긴하다만, 강의하는 회사 아니니까 강의로 전화하지 말라고 써놨건만…)

딥러닝을 배우고 싶습니다

일단 한 줄 요약하면, 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파비클래스에 오면 안 된다.

왜?

이런식으로 Fxxxbook 같은 곳으로 일반 대중에게 파비블로그 글이 한번씩 퍼질 때 마다 여러 종류의 Raw response를 받는데, 거부감 -> 만족감 순서로 배치해본다.

  1. 전화 – 딥러닝을 배우고 싶습니다
  2. 전화 – 데이터 사이언스 강의하는 곳 맞죠? 뭐 좀 여쭤봐도 되나요
  3. 메일 – 저는 무슨무슨 전공으로 어떤 지식을 접하던 중에 우연히 파비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4. 메일 – 지난 X년간 시간 날 때마다 파비블로그를 와서 읽었는데, 강조하시는 수학 & 통계학 공부를 하고나니…
  5. 수학 & 통계학 동영상 강의 신청 (or 학부 교과서의 필요부분 찾아서 뒤적이기)

아래쪽 선택지를 고르시는 분일수록 파비블로그 글들의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5번의 괄호 안. 아예 수업 안 오는게 제일 좋지)

몇 번 전화를 받으면서 공통적으로 했던 질문이 몇 가지 있다

  • 학부 시절 수학 & 통계학 공부는 어디까지 했나요?
  • 파비클래스 수학 &통계학 커리큘럼은 읽어봤나요?
  • 파비블로그의 다른 글들은 이해했나요?
  • 공부하려는 목적은 뭔가요?

이미 파비블로그 곳곳에 써 놓은 질문들이다.

장기 구독자 분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겠지만, 첫번째 질문에서 선형대수학, 미분방정식, 회귀분석의 3종 셋트 강의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학부 수업부터 다시 들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딥러닝이라는게 그냥 회귀분석을 이상하게 꼬아놓은 계산법인데, 제대로 쓰려면 코드를 잘 쳐야되는게 아니라, 회귀분석부터 제대로 이해해야되고, 회귀분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선형대수학, 미분방정식을 잘 알아야되니까. 괜히 학부 저학년에 저런 과목들을 거의 모든 Quantitative 학문에서 배우는게 아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고 다른 경력이 쌓였을수록 하지마라고 권고한다. 왜? 저 지식을 단순히 학습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 긴 시간을 부어서 내공이 깊어져야 제대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슨 코딩 지식이 아니라 수학 & 통계학을 최소한 학부 고학년 수준까지 깊이있게 제대로 이해해야 겨우 흉내낼 수 있는 업무인데, 3류 코딩 학원들이 마치 한달 대충 쓱쓱 훑어보고 코드 몇 줄 치면 전문가되는거처럼 홍보해놓은거에 휩쓸리다보니 저렇게 멋 모르고 전화한 거겠지. 거기다 Andrew Ng 같은 유명인사가 딥러닝이 무조건 제일 좋은것처럼 주장하는 강의까지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대전 모 유명 공대생 – 부실한 학부 공부

데이터 사이언스 메인강좌 오고 싶은데 수학&통계학 실력이 충분한지 자신없으면 먼저 검증 삼아서 들어봐라고 한 기초 수업을 듣고, 한국 사람 누구나가 초명문대라고 인정할 대전의 모 유명 공대 출신이 아래의 리뷰를 보내왔다. (이전글에 쓴 MLE, LS 관련 논증이 이 수업에 일부 설명되어있기도 하다)

다 아는거라고 생각하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제가 부실하게 공부했다고 느끼게 하는 강의였습니다

일단,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10년전에 같은 수업을 들었으면 눈이 번쩍번쩍 뜨일만큼 당황스러운 부분들을 지적하며 지식을 재구축하도록 만든 강의니까.

그리고, 미안한 말이지만, 저 명문 공대 출신과 “딥러닝을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질문을 하신 분과의 격차는 이미 한국 상위 1% 능력자들 기준으로도 3-4년의 공부 격차가 있는 상태일 것이다. 석사 시절, 동료들 따라잡으려고 손에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공부해도 힘들더라ㅠㅠ 그보다 더 아래의 능력치를 가진 분들이면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리겠지.

저정도인 분이 수학&통계학 수업을 재수강해야되는 판국인데, 기초지식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무작정 “딥러닝을 배우고 싶으면” 뭔가 뚝딱되는 줄 아는 분들이 그 격차를 좁히려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어느 통계학 박사 – 직관과 통찰력

저 수업을 패스하고 데이터 사이언스 메인강좌에 오셨던 어느 통계학 박사 분의 후기를 보면,

직관이라는 건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상식적인 이해 과정 중 하나이지만,

직관을 갖기위해서는 단편적인 시각이 아닌 다각화된, 통합적인 사고를 하려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하나의 theorem이나 technique을 표면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그 출발이 되는 수학적 개념과 그 개념을 생각해낸 학자의 기본 아이디어,

그리고 그 개념이 application 영역으로 확장될때, 어떤 환경과 배경에서 그 아이디어를 활용하고자 했는지.

이런 logic을 그리는 것 자체가 개개인이 공부하는 학문에 대한 존중, 열정, 몰입 같이

무언가를 궁금해하고 탐구하고 싶어하는 인간 본성에서 출발하기때문에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대표님의 깊은 통찰력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본인이 통계학을 박사과정까지 공부하신 분이 겸손하게 수업에 찾아오셨고, 수학을 직관적으로 통찰력있게 이해하는 관점을 얻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모자라 더 못 전달해드려서 미안할 뿐이다.

그런데, 경험상 이 분 정도의 시야를 갖추고 있어야 아마 일터에서 제대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업무를 수행하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직관으로 어떻게 모델을 이용해야하는지 모르고 무작정 딥러닝이라고 불리는 Neural Network 코드만 돌리고 있는데 어떻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업무를 할 수 있을까? 수학 기반으로 제대로 배웠다고해도 단순히 수식을 적용하기 바쁜 수준이어서는 피상적인 지식에 불과할 뿐이다.

파비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뽑아야한다면 Andrew Ng처럼 딥러닝이 무조건 더 좋다는 오류 투성이 수업을 당당하게 하는 사람보다 위의 통계학 박사님을 뽑을 것이다. 한명은 피상적인 정보로 사기치는 사람이고, 다른 한명은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분인데, 비교하는거 자체가 실례다.

같은 관점에서 코딩 몇 줄에 만족할 생각이면 파비클래스를 찾아오면 안 된다. 강남의 다른 학원들을 가라. 아니 괜히 돈 쓰지 말고, 그런 강의에 쓰이는 코드들은 구글링해보면 엄청나게 많이 있다.

파비클래스는 대학원 수학을 최대한 쓰지 않고 데이터 사이언스를 깊이있게 체화시키고 싶은 분들께 제공되는 수업이다.

 

대학원 가는 경제학과 학부생 – 수학이 없는데 수학이 있는 강의?

대학원 준비중인 어느 경제학과 학부생이 Logit + Tree + Graph model + Ensemble + Factor Analysis가 다 결합되면서 문제점도 같이 결합된 모델이 Neural Network라는걸 배우고 난 다음날 그러더라

일부러 작정하고 수학을 다 빼신건 알겠는데, 그래서 설명해주시는건 쉽게 이해가 됩니다만, 가르쳐주시는 개념 하나하나가 정말 어렵네요. 제 지식으로 소화시키려면 몇 달 동안 꾸준히 더 복습해야될 것 같습니다

직관과 통찰을 아주 조금 얻은 덕분에 수학을 직관으로 대체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꽤나 멋진 칭찬을 들은 덕에 겸연쩍어지더라. 회사 운영 중 짬짬히 시간내서 운영 중이다보니 좀 더 가깝게 다가가서 이해도를 깊게 해주질 못해 미안하다고 그랬더니

어차피 여기서부턴 제가 계속 복습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만큼 전달해주신 것도 이미 충격적이에요ㅋ

수업 내내 질문해주시는걸 들으며 데이터 사이언스 기초를 제대로 잡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에 정말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가르치는 보람을 느꼈다.

Andrew Ng의 강의 수준에서 타협하고 싶은 분들 and/or (속성으로) 딥러닝을 배우고 싶다는 분들은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다. 무슨말인지 못 알아먹는 수리통계학 기반의 강의를 하는 곳에 찾아오실 필요 없다.

딥러닝을 배우고 싶습니다

같은 질문을 하실 분들이 들을 수업이 아니다. 아마 한국의 기업들 수준이 많이 낮기 때문에 코딩 학원 강의 듣고 취직하는 경우가 생길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부분에서 Value creation이 있을지 모르겠다.

파비클래스는 위의 대전 K공대생, 통계학 박사, 경제학 학부생 같은 반응을 보여주실 수 있는, 제대로 지식을 배우려는 분들을 위한 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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