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갈아치운 ‘카카오뱅크’, 지방은행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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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주택담보대출 점유율 확대 영향 주효
지방은행 2위 '대구은행' 추월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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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에선 이 같은 속도라면 지방은행들을 모두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방은행들이 관련법에 따라 지역에 국한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치는 사이 카카오뱅크는 낮은 대출이자를 내세워 전국적으로 고객들을 빨아들이고 있어서다.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 1,112억원 기록

8일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성장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8% 늘어난 7,179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대출 자산 증가의 영향이 크다. 담보대출을 통해 실적확대와 건전성 관리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단 평가다. 올 1월 시작된 주택담보대츨 갈아타기 시장(대환대출)에서 카카오뱅크는 32개 금융사 기준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에 시작된 전월세보증금대출 시장 점유율도 21개 금융사 기준 46%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41조3,0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올 들어서만 2조6,000억원 증가다. 이 중 주담대 잔액(전월세대출 제외)은 2조7,000억원(29.7%) 늘어난 11조8,000억원이며, 전월세대출 잔액은 2,000억원 증가한 12조4,000억원이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4,000억원 감소한 16조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50%가 대환 목적이었는데, 해당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62%까지 높아졌다. 전월세보증금 대출 역시 대환 비중이 45.0%에 달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또한 역대 최고라 포용금융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대구은행도 넘어서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성장 속도라면 지역 한계가 없는 카카오뱅크 등이 지방은행들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나 급증했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이후 거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대구은행(3,639억원)을 약 90억원 차이로 추격했다. 1위인 부산은행(3,791억원)과의 격차도 약 25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가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방은행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나오긴 했으나, 이렇게 빠른 속도로 대구은행을 추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자산규모(약 54조원)로 따지면 대구은행과(약 76조원)보다 20조원 넘게 작다. 부산은행과(91조원)도 31조원 차이가 난다. 이런 가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일부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뛰어넘었고, 지방은행들의 맏형 격인 부산은행(1,252억원)과 2위 대구은행(1,195억원)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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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한편 카카오 금융 계열사 중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건 카카오뱅크만이 아니다. 지난해 1분기 2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카카오페이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763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 성장에 힘입어 결제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1,200억원을 기록했고, 금융서비스는 대출·투자·보험 전 영역이 연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보이며 분기 매출이 500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86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서비스 사업 확대에 따른 인원 증가 영향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출 증가에 따라 수수료와 서비스 비용이 늘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7억원이다.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기여거래액(Revenue TPV)도 31%의 성장세를 보이며 12조원에 육박한 1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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