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기도주식회사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105억원 거래액 달성

중기부와 지자체, 2020년부터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활발히 진행 중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효과 미미,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 구축 ‘위드 코로나’ 비대면 경제시장 속 지속적인 온라인 판로 확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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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8일 경기도와 경기도주식회사는 ‘2022 경기도 내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통해 올해 310개 도내 우수 중소기업을 지원, 총 105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상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은 우수한 제품을 보유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에 국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입점을 돕고자 마련한 사업이다. 판매 활성화를 위한 판촉 기획전과 광고, 행사 등을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에는 급변하는 경향(트렌드)에 맞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쇼핑몰과 라이브 쇼핑앱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개척해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올해 유명 온라인 플랫폼인 11번가와 인터파크 등을 통해 총 310개 사의 품질 좋은 상품이 판매됐고 지난 10월, 11번가에서는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높은 거래액을 달성했거나 매출 신장이 좋은 판매자에게 부여되는 지위인 ‘이달의 스토어’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총 105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당초 목표치였던 1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약 95억원의 거래액에 비해 약 10%가량 늘어난 규모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지원한 상품 중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쌀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이다. 경기 지역 농협의 쌀 과잉재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쌀 판매 온라인 판로 지원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추가로 약 5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 추진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로 지역 상권이 오프라인 매출 급감과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 소비로 전환되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20년부터 스마트상점, 스마트공장, 온라인 판로 개척 등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지난 6월 ‘2022년도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 통합공고(추경)’를 통해 참여 희망 소상공인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대상 사업은 △온라인쇼핑몰(4,400개 사) △TV홈쇼핑·T-커머스(50개 사) △V-커머스(800개 사) △O2O플랫폼(7,000개 사) △라이브커머스(400개 사) 등 총 5개 분야로 중기부는 이번 추가 모집에서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 223억5,000만원을 활용해 소상공인 1만3,000여 명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경상북도에서는 2020년 5월 지자체 최초로 온라인으로 ‘경북세일페스타’ 기획전을 실시하였다. 도내 중소기업 제품 59개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 5개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쿠팡, 위메프, 티몬, 우체국쇼핑, 공영쇼핑)에 입점 품평회를 거쳐 중소기업 입점을 지원하였고, 당시 2,364개 기업이 참여하여 1,996억원 판매 매출을 달성하였다. 지난해에는 2개 채널(롯데ON, SSG)을 추가하여, 온라인 유통 플랫폼 7개 채널에 입점을 지원하며, 채널별 참여기업을 모집하기도 했다. 테마별, 채널별 제품을 기획 구성하여 기획전으로 추진 및 메인화면과 검색 광고 노출 등 유입경로를 강화하고 제품 품평회를 거쳐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 입점 상품을 선정하며 제품마케팅, 판매, AS 등을 온라인 업체가 전담하여 안정적인 마케팅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등 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가치삽시다

민간 플랫폼 VS 정부 플랫폼, 동일상품 판매 실적 큰 차이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부는 지난해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에 72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올해에는 875억원으로 늘려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9년 12월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해 약 5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치삽시다'(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는 약 2년간 매출 실적이 총 19억3,600만원으로 투입 예산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데 불과했다.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국내 유통 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민간 플랫폼에 비해 갓 출발한 정부 플랫폼의 부족한 인지도와 이미 큰 세력으로 형성된 민간 플랫폼의 유통 구조에 진입이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가치삽시다’에서 판매한 동일상품을 민간 플랫폼에서 판매한 경우, 큰 실적 차이가 나타났다. 한 중소 조미료 제조기업은 ‘가치삽시다’에 141개 상품을 올렸으나 단 1개 상품만을 팔아 1만2,640원의 매출을 냈다. 반면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같은 상품에 2,058개의 후기가 달리는 등 인기를 끈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민간 플랫폼과 ‘가치삽시다’의 상반된 실적은 상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가치삽시다’ 플랫폼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수십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지만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독 디지털 전환에 취약한 전통시장에 대한 사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시장 디지털 매니저 지원사업은 전문 인력(디지털 매니저)을 전통시장에 1대1 매칭해 온라인 사업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장 인근 고객을 대상으로 식재료‧반조리 제품을 당일 배달하는 ‘온라인 장보기’와 전국 각지에 택배 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발굴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 교육을 지원하는 ‘전국 배송형’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사업에 참여한 점포의 매출은 지원된 예산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입된 예산은 7억6,000만원이지만 전체 점포의 매출은 5억4,000만원에 그쳤다. 한 점포당 평균 누적 매출은 39만원대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의 실패로 인해 중기부는 ‘소상공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도입했다. 소상공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기부와 민간 유통사인 백팩커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매장이다. 백팩커가 운영하는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채널로 운영한다. 온라인 전용 지원사업의 성과가 순탄치 않은 만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체계인 ‘옴니채널’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기부는 민간 유통사 주도로 소상공인 플래그십 스토어 판매장을 설치·운영한다는 점에서 소상공인의 온라인 채널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유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격차’ 해소, 시급한 과제 

‘위드 코로나’가 현실로 닥친 상황에서 비대면 경제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 흐름 변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도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은 소상공인들에게 매출 하락이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온라인 판로가 없는 상태에서 대면 판매를 중심으로 영업을 진행하던 소상공인들이 빚더미에 앉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부채에 내몰리다 못해 휴·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 대한 ‘디지털 격차’ 해소는 그만큼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을 (온라인 판로가 없는 소상공인이)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성과를 만드는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소상공인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김현성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사업 본부장은 “‘디지털 격차’가 소상공인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재정과 인력 투입을 통해 변화에 적응해가고 있지만,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이 소상공인의 현실”이라며 “지금 소상공인들에게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돕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공공 플랫폼 ‘가치삽시다’의 위상과 역량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사업과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의 실패와 당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과 지속적인 지원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시름이 덜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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