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오토’ 차량에서 웨이브 콘텐츠 즐긴다

티맵모빌리티, 차량에서 외부기기 없이 미디어 콘텐츠 시청 서비스 내년 시행 티맵 오토, 앱 스토어를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과 오디오북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추가 각종 ‘스틱’, 시스템적으로 주행 시 동영상 앱 차단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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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웨이브 대표(왼쪽)와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티맵모빌리티 본사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오티티 적용 업무협약(MOU)’을 맺었다/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 오토를 탑재한 차량에서 별도의 외부기기 없이 미디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가 내년에 개시된다. 미래에는 도심항공교통(UAM)을 타고 빌딩 숲을 가르며 최신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신기술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웨이브, 서비스 공급 협력 확대

티맵모빌리티와 웨이브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OTT 적용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고 28일 전했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 지상파 3사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으로, 34만 편이 넘는 다수의 VOD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에 달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티맵 오토 적용 차량에 ‘차량용 OTT’ 서비스 개발,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티맵 오토는 현재 르노, 볼보 등 다수의 브랜드에 탑재돼 있으며 티맵모빌리티는 티맵 오토가 탑재된 브랜드 중심으로 웨이브의 차량용 OTT 서비스 공급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 세계 모빌리티 시장의 최대 화두인 ‘자율주행차’ 및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전용 웨이브 OTT 서비스의 개발과 공급에 역량을 결집할 방침이다. 미래에는 자율주행차와 UAM이 영화,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혁신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예측에 기인한 것이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어디서든 편리하게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안방극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웨이브의 풍부한 K-콘텐츠가 20년 넘게 쌓인 티맵모빌리티의 데이터와 만나 새 시장을 개척하는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요구 커져

티맵모빌리티의 차량 내장형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에 국내외 자동차 업체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탑재 요구가 커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티맵 오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앱 스토어를 통해 비디오 스트리밍과 오디오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주차, 음식 픽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차량 내 결제 솔루션과 자율주행용 지도 탑재,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 기능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티맵이 내년부터 생산되는 독일 브랜드 BMW 차량에 탑재된다. 이는 2019년 협업 계획을 밝힌 뒤 4년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재규어랜드로버 및 볼보, 지프에 이어 국내 최대 수입차 브랜드인 BMW를 등에 업은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계약 관계상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명은 밝힐 수 없다”면서 “그러나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車 주행 중 영상 지원기기 사용의 위험성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이 금지된다. 다만 긴급자동차 운전, 범죄 신고처럼 긴급한 상황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예외 사유 없이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4~7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런데 최근 차량에 꽂기만 하면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USB 형태의 각종 ‘스틱’이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스틱을 이용하면 법으로 금지된 ‘운전 중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주행 중 시청을 금지한다’는 안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시스템 내에서는 주행 시 동영상 앱 구동을 전혀 차단하지 않고 있다.

정경일 법무법인 엘앤엘 변호사는 “사고 위험을 고려할 때 제조업체가 주행 중 기능을 원천차단해야 하지만, 이를 강제할 규정이 마땅치 않다”며 “개발의 영역이기에 DMB 불법 개조처럼 형법(방조범) 등을 적용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틱 제조 업체인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기본 설정뿐 아니라 제품 기술서를 비롯한 제품 자료에 영상 시청은 반드시 주차, 정차 상황에서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새로운 미디어 콘텐츠는 분명 자율주행 시대에 누릴 수 있는 주요 서비스지만, 아직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낮은 만큼 위험성도 높다. 운전 중 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하는 행동은 본인뿐만 아니라 무고한 사람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다. 이에 정부는 운전 중 영상물 시청을 강력히 금지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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