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직거래 플랫폼 ‘식사탐험’ 운영사 착한상회, 5억원 투자 유치

익숙한 카페형 UI 채택해 ‘커뮤니티 기반’ 특징 살려 ‘SNS 마켓’ 장점 그대로 가져오고 안정성 잡았다 판매자의 게시글 작성 자유도, ‘양날의 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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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식사탐험

커뮤니티형 신선식품 직거래 장터 ‘식사탐험‘을 운영 중인 착한상회가 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대경지역대학공동기술지주가 참여했다.

이계훈 착한상회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이용자 편의성 고도화 및 커뮤니티 확장에 주력하겠다”며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로운 현실적인 신선식품 직거래 플랫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NS 마켓 성장세에 따르는 위험

식사탐험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현지 신선식품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커뮤니티형 직거래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을 통해 최근 인기를 끄는 거래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농수산물 직거래도 네이버 밴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농수산물 직거래 커뮤니티 채널은 1만 2,000여 개 이상 존재하고 있으며 연간 거래 규모도 수조 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단순한 커뮤니티 채널인 만큼, 이커머스의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주문, 결제, 배송 등 거래 전반에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카드 결제보다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교환이나 환불을 거부하는 등 전자상거래 피해를 보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밖에 상품 구매 후 해당 SNS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 판매자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등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무수히 많음에도 SNS는 통신판매 중개업자가 아닌 만큼, 개인 간의 거래를 일일이 추적하기 어려워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익숙한 형태, 높아진 안전성

식사탐험은 이를 고려해 ‘커뮤니티형’ 이커머스를 개발했다. 기존 SNS 거래를 이용하던 소비자에게 익숙한 카페·블로그형 UI를 채택해 커뮤니티 형식을 갖췄고, SNS 마켓의 특성을 살려 판매자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매자는 자유롭게 상품을 구매한 뒤 후기 게시판에 ‘블로그형 리뷰’를 남길 수도 있다.

기존 SNS 마켓과 다른 점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또한 구매자들의 활발한 후기 등록으로, 믿고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SNS 마켓의 이점을 살리는 동시에 안정성까지 확보한 식사탐험에 다수의 판매자와 고객이 몰리며 런칭 20개월 만에 28만 개의 게시물이 등록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식사탐험

자유로운 게시글 작성 ‘양날의 검’

식사탐험은 블로그형 마켓인 만큼, 판매 글 작성에 있어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판매자에게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판매 사이트의 경우 상품 이미지와 상품 설명, 판매 가격, 옵션 등을 등록하면 자동 노출과 함께 주문처리가 가능하지만, 식사탐험과 같은 SNS형 마켓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 만한 개성 있는 문구, 스토리, 사진 등을 판매자가 하나하나 준비해서 업로드 해야 한다. 물론 높은 자유도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상품이 업로드될 가능성도 있지만, 좋은 상품을 가진 판매자가 게시글 작성의 장벽에 가로막혀 판매를 포기할 수도 있는 셈이다.

또 ‘신선식품 직거래 장터’라는 콘셉트로 농수산품 직거래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상 커뮤니티 내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산지 원물이 아닌 소포장된 가공식품이 대부분이다. 마케팅 방향과 실제 판매 상품에 차이가 있는 만큼, 취지에 맞는 판매 게시글 등록을 유도할 만한 묘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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