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콘과 맞손 잡은 한화호텔&리조트, 시설 내 ‘워케이션’ 공간 조성한다

한화호텔앤스테이, 집 근처 공유 오피스 ‘집무실’ 운영 알리콘과 협력 숙박 시설 내 쾌적한 업무 공간 만들어 ‘워케이션’ 수요 흡수한다 알리콘의 브랜드 운영 노하우·공간 운영 자동화 기술로 매출 증진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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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23일 분산형 거점 오피스 ‘집무실’을 운영하는 알리콘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워크스테이(Work+Stay)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변화하는 근무 환경에서 워케이션(Work+Vacation)을 도입하려는 기업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워크스테이를 출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협업에 따라 전국의 한화호텔&리조트가 보유한 숙박 시설 내에 워케이션에 특화된 ‘집무실’이 들어서게 된다. 양사는 보유 회원들에게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알리콘의 공간 운영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관리 비용 절감 및 매출 향상 증진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측은 우선 내년 1분기 중 제주도 한화 리조트에 집무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민·조민희 알리콘 공동대표는 “워크스테이는 새로운 형태의 복지제도이자 또 하나의 업무 방식이 될 것”이라며 “국내 1세대 리조트만이 가질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과 환경을 살려 휴식과 업무환경이 조화로운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형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케이션을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워크스테이 공간을 만들겠다”며 “숙박 인프라에 알리콘의 공간 개발 능력을 접목해 워케이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집 근처에서 일한다, 알리콘의 공유 오피스 ‘집무실’

알리콘은 분산 오피스 브랜드 ‘집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고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이며, 삭막한 업무 공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카페와 같은 편안한 인테리어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소수의 직원이 관리하는 소규모 형태지만,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오피스 OS(운영체제)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전 지점에 자동화 설계를 적용해 조명, 온도, 음악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더해 QR코드 출입 방식으로 공간 출입 권한을 부여하고, AI로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집무실과 기존 공유 오피스의 차이는 다름 아닌 위치다. 기존 공유 오피스조차는 도심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시간에 별반 차이가 없다. 집무실은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주거지 인근에 있어 출퇴근 시간을 줄여준다. 이에 더해 프린팅 서비스, 다과·커피 제공 등을 통해 기존 사무실 근무 대비 불편한 점이 없도록 했으며, 실사용 시간에 따라 추가 비용이 책정되는 방식을 채택해 이용료를 절감할 수 있다. 위치와 업무 상황 기반 소통을 지원하는 ‘집무실 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집무실 문’ 기기를 설치하면 직원들은 입장 시 미리 등록된 QR코드 인증을 거쳐야 한다. 이를 통해 집무실 앱에서 팀원의 출퇴근 여부, 팀원의 현재 위치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팀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음 날 근무지 확인 기능, 자동 상태 공유 기능 등도 제공하고 있다.

알리콘은 집무실 외에 비즈니스 소셜 플랫폼 ‘로켓펀치’도 운영 중이다. 2013년 스타트업 채용정보 제공업체로 시작한 로켓펀치는 현재 연간 순 사용자 370만여 명이 기업뉴스와 채용정보, 투자정보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로켓펀치 팀은 2015년부터 100% 원격근무를 실행해왔으며, 집 근처에 위치한 사무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집무실’ 브랜드 창안 계기가 로켓펀치 팀이었던 셈이다.

사진=집무실

코로나-19와 함께 등장한 ‘워케이션’ 수요 흡수한다

워케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등장한 개념으로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함께한다는 의미다. 보통 자택에서 일을 처리하는 원격 근무와 달리 ‘워케이션’의 경우 여행을 떠나 휴양지에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인터넷 등 업무 환경이 잘 조성된 숙소를 장기간 예약하고, 근무와 휴가를 병행하는 식이다. 해외에서도 점차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며 전용 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호텔업계는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서비스 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가 알리콘과 손을 잡고 시설 내에 워케이션 특화 오피스를 구축하는 것도 이 같은 구조 개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숙박 시설 내부에 쾌적한 인테리어를 갖춘 공유 오피스 환경을 제공해 워케이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워케이션 고객은 특히 장기 투숙객이 대다수인 만큼, 이번 협력은 지방 리조트의 공실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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