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핑크퐁’의 벤처투자업체 스마트스터디벤처스, 360억 규모 관광펀드 조성

유명 캐릭터를 활용해 관광업 투자 “체험 공간과 굿즈로 MZ세대 관광에 재미줄 것” 아이 돌봄, 애니메이션, 독서 등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IP 확장 전략 부산시 참여 눈길, “아기상어 부산 고향 프로젝트로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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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스터디벤처스

‘아기상어’ 제작사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베이비샤크 넥스트웨이브 투어펀드’를 36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5일 밝혔다. 주요 출자자로는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를 포함한 콘텐츠 기업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모태펀드, 부산광역시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펀드를 통해 ‘핑크퐁’과 ‘아기상어’처럼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인기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소비재, 여행, 레저, 숙박, 외식 기업 등과 함께 새로운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투자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 관계자는 “체험 공간이나 한정판 굿즈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업계를 활성화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펀드 결성은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지난해 6월 ‘모태펀드 2차 정시 관광기업 육성 부문’에 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에서 225억원, 부산광역시에서 50억원 출자했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서울랜드 등 민간 업체들도 출자자(LP)로 참여했다.

다른 스타트업과 함께 넓혀나가는 ‘아기상어’ ‘핑크퐁’ 세계

스마트스터디벤처스의 전략은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의 지식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콘텐츠 투자에 있다. 지난 2019년 결성한 펀드로 게임 개발사 ‘마코빌’, 아이 돌봄 플랫폼 ‘째깍악어’,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 등에 투자했고, 지난해 결성한 펀드를 통해서 영화·드라마 제작사 ‘바운드엔터테인먼트’, 소셜 독서 플랫폼 ‘텍스처’에 투자했다. 예를 들어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째깍악어의 방문 선생님을 통해 주요 고객층인 아이들과 만나고, 핑크퐁이나 아기상어의 캐릭터를 활용해 함께 마케팅을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레드독컬처하우스와 함께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을 만들고 상품 제작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2020년 11월 투자했던 에듀테크 기업 ‘코코지’는 더핑크퐁컴퍼니 캐릭터를 활용한 영유아 오디오 제품과 서비스로 론칭 100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터디벤처스가 투자하는 회사는 대부분 콘텐츠 업체”라며 “모회사인 더핑크퐁컴퍼니가 보유한 캐릭터들을 활용해 IP 시너지를 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도 브랜드를 활용한 마케팅과 제품 개발로 매출을 높일 수 있다.

‘창업도시’ 내세운 부산시도 출자… “아기상어 브랜드 활용해 관광객 유치”

이번 펀드에는 특히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한 부산광역시가 2대 출자자로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창업도시’를 내세우는 부산시는 지난해 6월 기준 총액 6,43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했다. 앞선 2021년 박형준 부산시장은 1조2,000억원 상당의 창업펀드 조성을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부산시는 더핑크퐁컴퍼니와 ‘아기상어 부산 고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다양한 관광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스마트스터디벤처스는 지난 9월 부산 지사를 설립한 이후 부산시에 있는 관광 스타트업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이현송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대표는 “자연경관과 랜드마크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이 묻어나는 콘텐츠 중심으로 관광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관광객이 쉽게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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