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군 마이스 생태계 동반 성장 위해 스몰미팅·마케팅 등 강화

시군 마이스 생태계 성장 위해 ‘2023 경기도 마이스 산업 육성 사업추진 방향’ 수립 엔데믹 접어든 상황, 각 지자체 마이스 산업 경제적 파급 효과·수익성에 주목 난립하는 마이스 시설, 한정된 컨벤션·전시 시장에서 ‘출혈경쟁’ 발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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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MICE

경기도가 올해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박람회) 산업 회복기를 맞아 31개 시·군 마이스 생태계의 동반 성장, 소규모 회의(스몰미팅) 육성·지원 활성화 등을 집중 추진한다. 경기도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경기도 마이스 산업 육성 사업추진 방향’을 수립했다고 11일 밝혔다.

도의 올해 마이스 산업 육성 방향은 크게 ▲소규모 회의 육성·지원 활성화 ▲시·군 마이스 전담조직 등 경쟁력 강화 컨설팅 ▲마이스 대면(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지역 유니크 베뉴 경쟁력 강화 등으로 나뉜다. 먼저 ‘소규모 회의(10명 이상 100명 이하의 회의 또는 10명 미만 복수 개최의 회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전국 최초로 설치된 ‘경기 스몰미팅 헬프데스크’를 본격 운영하며, 마이스 중심에서 소외됐던 시·군을 대상으로 한 ‘경기 마이스 팀닥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3년간 온라인으로 개최됐던 ‘경기 마이스 설명회’도 전면 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 또한 그동안 침체했던 관광·마이스 업계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경기 관광·마이스 산업의 민관 협력체인 176개의 얼라이언스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설, 서비스, 유치·운영, 유니크 베뉴 등 분과 구성을 통한 정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은 “경기도 마이스가 지닌 장점은 특색 있는 31개 시·군을 보유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회복기에 발맞춰 경기도 마이스 육성 정책 방향을 시·군 마이스의 균형 회복과 지역 마이스 기반 강화로 설정하고, 시·군 각각의 여건에 맞는 이색적인 마이스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이스(MICE) 산업이란?

마이스(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4개 분야를 지칭하는 영문 약자로, 이를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다. 국제기관 및 기업, 사업체 등이 정보 교류와 소통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회의, 전시, 이벤트 등을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통용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마이스 시설로는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 대구 ‘엑스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이 있다.

마이스 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며, 일반 관광 상품에 비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마이스 산업을 구성하는 4개의 비즈니스 분야는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상호 보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내수 확대, 고용 창출, 개최지 이미지 고양, 관련 산업의 파급 효과 등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 구조상 서비스 산업의 발전을 통한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MICE 산업 성장의 필요성을 인지, 신성장동력육성산업 지정을 통해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실제 서울은 2015년부터 8년 연속 글로벌 트래블러 선정 마이스 세계 1위 도시로 선정되며 글로벌 마이스 산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코엑스

팬데믹으로 위축된 마이스 산업, 재조명받는 이유는?

마이스 산업은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곳에 모인’ 상황에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팬데믹 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예정되었던 마이스 관련 행사의 약 80%가 취소 또는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자, 각 지자체가 마이스 산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형 회의 개최 시 자연스레 지역 홍보 효과가 발생하고, 숙박·교통·관광·무역·유통 등 연관 산업에서 고용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점에 주목한 것이다. 마이스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효과도 무시하기 어려운 매력이다.

실제로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이 발표한 ‘코엑스 C페스티벌 2019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5월 2일부터 4일간 국내외 관람객 155만 명이 코엑스를 방문했는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1,535억원, 소득 유발 효과 315억원, 세수 유발 효과 97억원에 육박했으며, 1,115명의 고용을 창출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너도나도 ‘일단 뛰어드는’ 상황, 출혈경쟁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무분별한 마이스 산업 진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 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2조1,6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과 3만3,000석 규모의 야구장, 900실 내외 특급호텔, 수상 레저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착공,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잠실 외에도 수도권 곳곳에서 조(兆) 단위 마이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이다. 2019년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건설은 2조5,000억원을 투입, 월드컵경기장 면적의 9배 부지에 마이스 복합단지 ‘르웨스트(Le west)’를 2024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에선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대 20만6,350㎡ 부지에 전시·회의·관광 등 마이스 산업 복합단지를 짓는 2조2,000억원 규모 ‘성남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건립이 예정된 마이스 시설은 전국적으로 20곳에 달한다. 이미 전국에 13개 컨벤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공급 과잉으로 향후 출혈경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줄줄이 등장한 신규 컨벤션센터들과 기존 대형 컨벤션센터들이 한정된 컨벤션·전시 시장을 두고 공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떨어지는 마이스 시설의 경우 ‘유령 시설’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시·컨벤션센터와 관계된 자금의 상당액이 지역민의 세금에서 충당되는 만큼, 지자체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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