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 홍콩에서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서울 경쟁력’ 알린다

‘차세대 글로벌 금융허브 서울’ 전 세계 투자자 대상으로 서울 세일즈한다 13일, 핀테크 기업 투자유치 위한 ‘Seoul Fintech Event’ 개최 서울시가 새로운 금융허브 중심지라는 확신을 심어 줄 중요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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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투자청

서울투자청(이하 투자청)이 홍콩을 찾아 130여 개의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차세대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서울’을 알리는 유치 활동에 나선다. 자산관리와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3개사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투자유치 행사를 진행하며 ‘친(親)서울 투자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차세대 글로벌 금융허브 서울’을 알리는 활동은 1월 11일(수)~12일(목) 이틀간 개최되는 제16회 아시아 금융 포럼(AFF) 기간에 맞춰 진행된다.

아시아 금융 포럼은 홍콩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공동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세계 금융, 경제 분야의 영향력 있는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경제전망 인사이트와 정보를 교류하고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장이다. 서울투자청은 포럼에 참여하는 각국의 기업,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서울 세일즈’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국제금융경쟁력 3년 연속 상승세

작년 9월, 서울시는 기업환경, 금융산업 발전, 인프라, 인적자원, 도시평판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2)’에서 128개 도시 중에 1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상승추세로, 코로나 이후 역대 최고 순위다. 도쿄(16위), 시카고(12위)보다 높은 평가다. 영국 컨설팅사 Z/Yen은 전 세계 128개 금융도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2)’를 런던에서 온라인 웨비나를 통해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 발표한 12위에서 1계단 상승한 결과로, 2021년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정책 본격 추진 이후 순위가 지속 상승하며 10위권 내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GFCI는 영국 컨설팅그룹 Z/Yen 사가 2007년부터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하고 있는 국제금융경쟁력을 평가하는 지수다. 상위권 도시 중에서는 금융 선진도시 뉴욕이 1위, 런던이 2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싱가포르(3위), 홍콩(4위)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시는 5대 평가항목 모두 순위권에 진입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서울시는 인적자원, 기업환경, 금융산업 발전, 인프라, 도시평판 등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인적자원과 기업환경 항목은 지난 발표에서는 15위권 밖이었으나 이번에는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미래 부상 가능성 부분에서는 128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국제금융경쟁력’ 상승이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을 세계 5대 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금융산업 육성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울투자청의 글로벌 투자유치단 위촉 및 FDI 올인원 패키지 서비스 지원 등 금융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전방위적 마케팅 활동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서울시에서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산업을 집중 육성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순위’는 지난 발표와 동일한 14위로 평가됐다.

오세훈 시장, 서울 세계 5대 금융도시로 만들겠다

취임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선진적 핀테크 기술을 가진 도시입니다. 해외금융기업들의 매력적인 이전처이자 글로벌 금융중심지로서의 충분한 잠재력이 있습니다. 현재 25위인 글로벌 금융경쟁력을 2030년까지 5위로 끌어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서울시의 금융경쟁력에 주목하여 해외 금융기업들의 서울 입성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그는 “서울로 유입되는 해외기업 및 투자자본 유치를 극대화해야 한다”라며 “서울 미래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로 연계될 수 있는 ‘서울시 투자관리 총괄 전담 조직(가칭 서울투자청)’을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투자청은 2022년 2월 출범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로 서울시청에 재입성한 오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서울의 도시경쟁력 회복을 공언한 것이다. 특히 금융경쟁력에 주목하며 핀테크 등 금융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서울을 찾아오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홍콩 주재 글로벌 금융기업들의 이탈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서울에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GFCI 평가에서 11위에 오른 것은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집중 육성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순위가 그대로인 점은 분명 한계로 보인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이 충분히 매력적인 금융도시임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강력한 디지털 금융 정책을 추진하는 해외 주요 금융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여의도를 디지털 금융 특구로 육성해야 하며, 정부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금융규제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eoul Fintech Event’ 포스터/사진=서울투자청

단순 행사가 아닌, 해외 금융사들에 한국 인프라를 보여줄 절호의 찬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HSBC, Bank of China, UBS 등 거대 금융기업 외에도 국내 기업인 윙크스톤파트너스, 프리즘 39, Play V를 포함한 총 130여 개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투자청은 포럼이 개최되는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양일간 ‘서울투자청 홍보관’을 운영하며 ‘서울의 금융경쟁력’ 알리기에 총력을 다한다. 투자청은 포럼 기간 홍콩을 찾는 글로벌 기업과의 1대 1 미팅을 통해 서울시의 금융환경 및 인센티브 지원 정보를 알리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선다. 동시에 홍콩산업연맹(FHKI)·협회 등 홍콩 소재 유관기관과 협력해 산업계 동향을 점검하며 홍콩 소재 글로벌 기업의 서울진출 및 투자유치 수요 파악 활동도 진행한다.

오는 13일(금)에는 홍콩 리갈 호텔에서 서울투자청 주관으로 ‘서울 핀테크 행사(‘Seoul Fintech Event’)가 개최된다. 포럼에 참석한 투자자, 홍콩 핀테크협회, 핀테크 기업 등 서울진출 및 기업에 관심이 있는 관계자를 초청해 자산관리 및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3개 사가 투자유치 설명회를 진행한다.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는 “아시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서울세일즈’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새로운 금융허브 중심지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동향을 견인할 수 있는 친서울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금융경쟁력이 상승기인 만큼, 이번 행사가 단순 행사로 끝날 게 아니라 해외 금융사들에 한국 인프라를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금융시장 경쟁력은 자금력과 인재로 결정 난다. 대외 행사에도 힘을 쓰되, 내부 인력을 키우는 데도 총력을 다한다면 금융경쟁력 상승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절호의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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