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노트북부터 시선 인식 AI 폰까지, 또 ‘세계 최초’ 내놓은 중국

4
pabii research
베끼기 기술의 진화? MWC 2024는 中 기술 굴기 과시의 장
레노버 ‘프로젝트 크리스탈’, 아너 ‘매직6 프로’에 시선 집중
통신 업계 최대 화두 역시 AI, 세상을 바꿀 뉴테크에 주목
Lenovo_laptop_VE_20240228
레노버의 ‘프로젝트 크리스탈(Project Crystal)’ 노트북/사진=레노버

미국의 무역 제재로 날개를 펴지 못했던 중국 기업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투명노트북, AI 스마트폰 등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24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지만 인공지능(AI) 전시회이기도 했다. 통신사·빅테크·반도체 제조사·디스플레이 회사 등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AI와 결합한 미래상을 선보이는 가운데, 특히 중국 기업들의 활약상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MWC 2024’ 중국 첨단기술의 향연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4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되고 있다. 2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2,4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무선통신산업 분야 제품 뿐만 아니라 AI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MWC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는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존재감을 잃은 유럽과 중국의 오월동주가 꼽힌다. 지난해 말 3GPP(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 기술총회에서 6G 주요 표준화 일정이 확정돼 관련 경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도 격렬해진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CES에 불참한 중국 업체들은 MWC를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 삼아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국인 스페인(696개), 미국(432개), 영국(408개)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288개사가 MWC 2024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노트북으로 유명한 레노버의 콘셉트 제품인 ‘투명 노트북’이었다. 투명 패널로 만든 디스플레이에 사용자가 입력한 내용뿐 아니라 뒤편에 있는 사물까지 그대로 다 비치는 신기한 광경에 해외 IT 인플루언서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샤오미의 춤추는 로봇 개 ‘사이버도그2’도 를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사이버도그2는 물구나무를 서는 것은 물론 뒤로 점프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도는 백플립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춤을 추고 애완용처럼 쓸 수도 있지만 카메라를 달아 추적용 등 다양한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Honor_MAGIC6PRO_VE_20240228
아너 매직6 프로/사진=아너

올해 MWC 핵심 화두는 단연 ‘AI’

올해 MWC를 관통한 핵심 주제로는 실생활에 접목되는 AI가 꼽힌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오긴 했으나,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불어닥치며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중국기업들이 MWC 2024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먼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에어 글래스3’ 시제품을 공개했다. 에어 글래스3는 자사 거대언어모델(LLM)인 안데스GPT(AndesGPT)를 기반으로 한 음성 인식 AI 비서가 탑재된 제품으로 오포 스마트폰과 테더링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아너의 신제품 ‘매직6 프로’도 눈길을 끌었다. 매직6 프로는 라마2를 활용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했다. 사용자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드래그해 온라인에서 유사 상품을 검색하는 기능, AI가 호텔 예약 여부를 분석해 자동으로 지도 앱을 열어주는 기능, 그리고 순간 포착에 특화된 카메라 기능인 ‘아너AI모션 센싱 캡처’ 등이 포함돼 있다. 아너AI모션 센싱 캡처는 사용자가 휴대전화 화면을 보기만 해도 원격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움직일 수도 있는 시선 추적 AI 기술이다.

한국 통신사들도 LLM을 적용한 AI서비스로 전시관을 채웠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해 개발 중인 ‘텔코 LLM’을 선보였고, KT는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AI반도체와 자체 LLM을 적용한 광고서비스 등을 전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에 대해 통신·모바일 업계에서도 AI가 미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MWC가 세계 최대 통신·모바일 박람회긴 하나, 더 이상 차세대 이동통신 등 통신·모바일 관련 키워드만으로는 박람회 전체를 설명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한때 가전 중심에서 AI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하는 박람회로 탈바꿈한 미국 CES와 유사한 흐름이다.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기업들도 MWC 기간 일제히 AI를 외치며 사업 협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Similar Posts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