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야기] 이 많은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①

항상 마곡 인근 대여소에 꽉 차있는 따릉이 자전거들 필자의 출근길인 마곡이 서울 지역 중 가장 따릉이를 많이 타는 곳 따릉이를 포함한 대부분 공공 자전거 사업 적자 면치 못하는 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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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이야기] 이 많은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 초록에서 이어집니다

Intro (Part 1)

저는 고양시 행신역 인근에서 마곡 나루역 근처 사무실로 출근하는 40대 초반 직딩입니다. 원래는 회사 셔틀로 출퇴근하고 있었지만, 최근 자전거에 취미가 생겨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취미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서울시 공공자전거 사업인 따릉이에 대한 이미지가 굉장히 컸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언젠가 출근길 중 하루에 졸린 눈을 비비며 셔틀에서 내렸는데 녹색 자전거가 수백 대가 몰려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항상 피곤한 직장인 특성상 출근 이후에는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는 데다 아침엔 졸려서 사무실로 걸어가는 좀비와 비슷한 상황이라 자전거를 유심히 보지 못한 탓에 놀란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출근길 마곡 사거리에 늘 보이는 저 수많은 수백 개의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하단 사진)라는 질문은 한동안 제 뇌리에서 맴돌게 됐습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따릉이에 대한 관심과 함께 공공 자전거 사업에 대한 내용을 논문 주제로 잡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필자의 사무실 근처 마곡 인근 따릉이 거치소/사진=https://steemit.com/hive-183959/@nasoe/58ha14

서울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타는 곳은 어디일까?

생각을 발전시키다 보니 문득 ‘마곡보다 더 많은 자전거를 타는 곳이 과연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간단한 인터넷 검색으로 아래와 같은 통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22년 교통이용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가장 따릉이 이용이 많은 행정구역은 강서구(1만6,871건)로 집계됐습니다.

더 나아가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 상위 7개 공공자전거 대여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곡나루역 2번출구 88,001건 ▲발산역 1번, 9번 인근 대여소 63,166건 ▲마곡나루역 5번출구 뒤편 59,095건 ▲가양역 8번출구 56,627건 ▲마곡역교차로 56,117건 ▲마곡나루역 3번 출구 52,167건 ▲발산역 6번 출구 뒤 48,145 등입니다. 해당 사실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시에서 따릉이를 가장 많이 타는 곳은 제가 출근하고 있는 이곳, 바로 마곡업무지구였기 때문입니다.

매일 출근하면서 수백 개의 따릉이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일단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출퇴근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전거가 환경 에너지 이슈 해결과 직장인 체력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좋은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최근 조명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매력적인 아이템에 저도 동참해 보고자 서울에 사시는 분들처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집 주소지 소속 행정구역과 회사인 서울시가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고양시의 피프틴을 탈까? 서울시의 따릉이를 탈까? 고민을 하며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도중, 고양시 피프틴 공공 자전거 사업이 적자를 이유로 사업을 철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공공 자전거 사업의 적자원인? (Part 2)

디자인=GIAI

그래서 다른 공공 자전거 사업의 적자 규모를 살펴봤더니 누비자(창원)은 45억, 타슈(대전)은 36억, 그리고 타랑께(광주)은 10억의 적자로, 대부분의 지역 공공 자전거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생각했던 서울시 공공 자전거 사업 따릉이는 적자 규모가 103억이 넘는 수준으로 확인됐고 이 때문에 공공자전거 사업이 왜 언제나 적자일수 밖에 없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동시에 공공재 서비스인 따릉이가 천만 서울특별시민의 사랑 받는 교통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는 사업인가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자의 원인인 운용 비용에 대해 조사를 해봤으며, 그 결과 자전거 재배치에 드는 비용이 공공 자전거 사업의 적자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공공 자전거 사업의 운용 비용 분석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창원시와 고양시의 운영 비용인 유지관리비에 대한 항목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고양시 공공 자전거 유지관리비 추정치(좌) 창원시 공공 자전거 유지관리비 추정치(우)/자료=한국 교통연구원

실제 위 좌측 표는 고양시 유지관리비의 추정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총 17.78억 중 30% 수준인 3억7,500만원(현장분배) + 1억5,000만원(재배치에 필요한 차량 운용비) 정도가 재배치 분배의 비용으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일 비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의 경우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을 오른쪽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따릉이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공공 자전거 사업의 총운영비 중 약 30%가 자전거 재배치에 지출된다는 사실을 유비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운용 비용의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자전거 재배치 비용을 줄이는 것이 만성적인 공공 자전거 대여 사업의 적자 감소에 가장 효율적인 아이디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논문 주제로 따릉이 사용자의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해 자전거 재배치를 최적화하면 공공 자전거 적자 감소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문이야기] 이 많은 따릉이들은 어디서 왔을까? 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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