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자녀의 MIT 입학 취소 청원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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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가까이 지내는 정치꾼 지인한테 위의 기사 링크를 받았다 (링크)

요즘 야당 의원들 까는 말투로 한껏 화제가 되고 있는 분이고, 우파에서는 대통령 후보라는 설도 돈다고 한다.

 

저 링크 걸어놓은 기사에는 저 장관님 딸의 MIT입학이 조잡한 논문의 결과물이라며 입학을 취소해야한다는 청원과

반대로 허위로 정치인 자녀의 MIT 입학을 음해로 몰아가지 마라는 반박이 청원 몰이하는 사이트에 올라와 있단다.

예전엔 정치인들 싸움에 애들 끼워넣는게 예전 최XX씨의 딸 X유라, 조X씨의 딸 X민 같은 분들 같은 사건 만들려고 하는가보다 생각하고 끝났을텐데,

인터넷 상에서 조리돌림(?)으로 각종 음해에 한 번 시달려보고나니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너무 무시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고교생이 쓴 논문이라고 그래봐야 대단찮은 논문일게 뻔하다.

그래도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는데, 그 사고의 흐름이 굉장히 논리적이고 생각이 깊으면 교수들 입장에서 좋아할 수는 있다.

학부 1학년 때 춘향전 현대판 읽고 독서감상문 쓰라는 어느 대학국어 수업 레포트에 자신을 그네 위의 춘향이 감정에 빙의한 어느 천재 소녀의 글을 읽고,

저런 애니까 교수들이 면접에서 만점, 아니 장학금까지 줘가면서 뽑았구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 같은 엄청난 잠재력을 어떤 자료로건 보여줄 수 있다면 입시에 활용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한다.

꼭 그런 엄청난 글이 아니더라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특정 정치인의 자녀까지 괴롭히는건 도를 지나쳤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서 입학 시스템에서 큰 이득을 보는 ‘반칙’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요즘들어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 중에 ‘존버의 아이콘’, ‘전투의 아이콘’이나 ‘돈키호테’ 같은 표현들이 있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트롤들이 공격해도 끝까지 포기 안 하고 SIAI 들어온 애들 교육시켜서 졸업 논문까지 국내 기준으로 박사 이상 퀄리티로 뽑아내고,

날 괴롭혔던, 괴롭히고 있는 트롤들은 IP 찾을 수 있는데까지 다 찾아서 사이버수사대에 넘기고,

근데 그렇게 치열하게 하고 있는 교육이 정작 한국에서는 ‘돈키호테’ 취급이나 받는 딴 세상 지식이라는 뜻일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도전해봐야 어차피 트롤들한테 물어 뜯기기나 하는데 왜 바보같이 그거하고 있냐,

차라리 저 장관님은 그래도 장관 한 자리 하고, 대권 후보 소리까지 듣지 않냐, 넌 그냥 돈만 까먹는 교육 사업이잖아…

말문이 막혀서 답을 못했다.

 

처음 창업하던 시절에 함께 할까말까 간을 보던 학부 시절 친구 하나가 ‘유명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난 별로 주목 받고 싶지 않고, 굳이 따지자면 그렇게 ‘오너 리스크’가 있는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들도 기업에서 돈을 받으면 기업은 안 까는 대신 오너를 물어 뜯는 기사를 내면서 사람을 잡더라.

인터넷의 다구리(?)를 당해보니 아무도 내가 말하는 메세지, 내가 제공하는 교육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익명성’을 무기로 온갖 황당한 거짓말을 만들어내며 나를 어떻게든 깎아 내리려고 하는 걸 뼈 아프게 겪었다.

정작 내 면전에서는 한 마디도 못할꺼면서, 내가 가르칠려고 수준 낮춘 내용마저도 이해 못하면서.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왜 네이버 대표를 전직 부장판사 급으로 고르고 뒤에 숨었는지 이 대목에서 이해가 되더라.

회사가 커지면 꼭 그렇게 해야지.

 

정치권에 있는 지인한테 저 기사를 보여줬더니 되려 “계속 까이니까 진짜 대통령 후보로 나올지도 모르겠네”라고 반응하더라.

‘빠가 까를 만드는건지’, ‘까가 빠를 만드는건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싶지 않다.

난 그저 잘못된 게 보여서 고치고 싶었을 뿐이다.

메세지를 공격 못하니 황당한 거짓말로 메신저를 공격했던 사람들에게 나도 사람이라 복수심을 죽이고 살지는 못할텐데,

마음의 평정을 찾고 더 발전하는 것만이 진정한 복수라는 어느 득도한 분의 말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공감이 안 된다.

그냥 단지 말도 안 되는 교육을 좀 뜯어고치고 싶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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