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하는 ‘앱 외교전’, NYC 틱톡 ‘금지령’

뉴욕시 “업무용 단말기로 틱톡 사용 못한다” 틱톡이 도시 네트워크 보안 위협 가한다는 입장 정작 미국 내 인기 앱 상위권은 중국 앱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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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가 정부 기관이 소유한 공용폰과 스마트기기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Tik Tok) 사용을 금지했다고 18일(현지 시간) NBC가 보도했다. 뉴욕시는 지난 16일 틱톡을 업무용 단말기에서 금지하면서 지역과 당파를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조사 대상이 된 틱톡의 보안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틱톡이 중국의 스파이 앱?

이에 앞서 미국 의회는 연방 정부 소유 디바이스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투표를 실시했으며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틱톡의 소유주인 바이트댄스가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민의 상당수는 중국이 틱톡을 통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 등이 지난 1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틱톡 금지를 지지했다. 또한 응답자의 60%는 미국이 잠재적인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미·중 관계가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차후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초당파적 추가 제재 방안이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전에 확인된 틱톡 보안 리스크

틱톡의 보안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틱톡 메시징의 취약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커가 포스트 메시지 API를 통해 틱톡에 악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를 통해 사용자 장치 데이터, 시청한 비디오, 각 비디오 시청 시간 및 검색 쿼리와 같은 다양한 개인정보에 액세스가 가능하다고 우려했다. 뉴욕시 관계자도 “SNS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데이터 안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틱톡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은 3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뉴저지, 오하이오, 텍사스, 조지아 등 다른 주들도 최근 자체적으로 틱톡을 금지시켰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등 미국 정보기관 고위 인사들도 틱톡을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목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중국 정부가 미국 디바이스를 조작하고 자국민을 양극화하기 위해 틱톡을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을 차단하려는 노력은 법원 판결에 의해 제지당했다.

전 세계로 퍼지는 ‘틱톡 금지령’

틱톡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국제 사회 전반에 걸쳐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다. 특히 인도의 2020년 틱톡 금지 조치가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월 치러진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는 금지 조치 이후에도 바이트댄스가 인도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쇼우 지 츄(Shou Zi Chew) 틱톡 CEO는 “엄격한 데이터 접근 절차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도인들의 데이터에 접근해 왔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인도의 뒤를 이어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대만 등의 국가에서도 데이터 보안 문제로 인해 정부 업무용 단말기에서 틱톡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주기적으로 앱을 금지하고 있으며, 탈레반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해 청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틱톡과 한국의 게임 PUBG의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그러나 각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보안 위협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는 틱톡이 여전히 인도 사용자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정치적 또는 상업적으로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8월 18일 미국 앱스토어 순위/사진=앱스토어

미국 내 중국 앱 인기의 역설

중국 기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음에도 미국 젊은 세대는 중국 앱에 점점 더 열광하고 있다. 놀랍게도 현재 미국 내 상위 6개 앱 가운데 3개가 중국 앱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소셜커머스 대기업 핀둬둬가 출시한 티무(Temu)는 두 달 만에 미국 내 월 거래액 2,500억 달러(약 335조3,250억원)를 넘어서며 업계 1위로 급부상했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Z세대를 저격한 것이 티무의 성공 요인이다. 티무는 10달러 내외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워 아마존과 같은 경쟁 업체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중국은 저가 공산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인 데다, 모회사 핀둬둬의 중국 현지 물류망을 활용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만이 유일한 매력은 아니다.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인 캡컷 등 중국의 앞선 IT 역량을 내세운 앱들이 미국의 젊은 층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 PC 작업에 적합했다면, 바이트댄스는 모바일 세로 화면에서도 영상 편집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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