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글로벌 금융경쟁력 평가 ‘GFCI’ 10위권 재진입, 오세훈 시장 공약 추진에 박차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10위, 2015년 이후 최고 순위 기록 ‘미래성장 가능성’ 등은 1위지만, ‘인적자원’ 등 일부 항목은 제도 보완 필요해 서울시 “세계 5대 금융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종합계획 추진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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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시가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3)’에서 130개 도시 가운데 10위로 평가받았다. 서울을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세계 금융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이 성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순위 발표 결과 서울이 가진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매력과 경쟁력이 충분히 입증된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해외 자본, 인재 등이 모여들 수 있는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 서울로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10위권 재진입 성공한 서울시

GFCI 지수는 영국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Z/Yen)사가 매해 3월과 9월 전 세계 130개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측정하는 대표지수다. 이 지수는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으로 집계하며 5개의 평가항목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병행해 측정한다. 평가항목은 기업환경, 인적자원,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도시평판 등으로 나눠 세부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3차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종합순위 11위에서 1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기록한 최고 순위로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한 셈이다.

한편 상위권 도시 중에서는 금융 선진도시 뉴욕이 1위, 런던이 2위를 각각 차지했고, 싱가포르(3위), 홍콩(4위)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금융중심지로 알려진 베이징(13위), 파리(14위), 도쿄(21위) 등은 서울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GFCI 33 연결도 차트(Connectivity Chart)/사진=longfinance 홈페이지

미래성장 가능성’ 1위인 반면, 일부 개선 필요한 항목도 있어

서울시는 이번 주요 평가항목 다섯 가지 가운데, ‘기업환경’, ‘인프라’, ‘금융산업 발전’, ‘도시평판’ 4개 항목에서 모두 15위권 내에 진입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도시평판’ 항목은 3단계나 상승해 9위를 기록했고, ‘인프라’ 항목 역시 5위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미래부상 가능성 부분에서는 130개 도시 중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에 이어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도시’의 위상을 유지했다.

올해는 디지털금융도시로서의 경쟁력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핀테크’ 순위에선 지난해 9월보다 2계단 상승한 1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서울시가 지난 1월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제2서울핀테크랩을 개관하는 등 핀테크 유망기업 발굴과 기업별 맞춤 지원에 집중하는 정책을 펼친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5대 주요 평가항목 중 ‘인적자원’ 항목이 15위 밖인 점에 대해선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각종 금융 및 노동 규제에 따라 ‘기업환경’ 및 ‘금융산업 발전’ 항목의 지수가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금융·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규제개선 등 혁신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4일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세계 5대 도시 꿈꾸는 서울시

서울시는 지난 2021년 ‘여의도 금융중심지 활성화 정책’을 본격 추진해 온 이후 GFCI 순위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2019년 30위권 밖을 맴돌던 서울시는 2021년 9월 13위를 기록했고, 다시 지난해 9월 1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후보 시절부터 서울의 금융 관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5대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아시아 금융중심도시 육성’을 강조해왔으며, 과거 재임 중에도 ‘아시아 금융도시 서울 기본계획’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아울러 그는 “국제 금융기관의 ‘탈(脫) 홍콩화’에 맞춰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도쿄나 싱가포르와 경쟁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기도 했다.

서울시의 경쟁력은 금융 분야 외에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먼저 ‘세계 최고의 IT 도시’ 1위를 수상하며 세계전자정부 부문에서 그 위상을 인정받았고, ‘교통 및 이동성’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국제상을 받았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10대 도시’에 선정되며 창업생태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이 또한 오 시장의 공약 중 하나였던 ‘서울투자청’이 공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서울시는 금융·투자·관광·창업 경쟁력을 키워 2030년까지 ‘세계 5대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하기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을 추진하고, 각종 규제로 압박받는 인적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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