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흘간 가자지구 전투 없어, 이스라엘-하마스 협상 이끌어낸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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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간 교환 시작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 협상 테이블에 앉혀낸 미국
일시 휴전이지만, 인질 전원 석방 위해 휴전 연장될 수도
가자지구 북부 하마스 테러리스트 요새를 장악한 이스라엘 IDF 군인들/사진=IDF(Israel Defense Forces)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4일(현지 시각)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하고 순차적으로 인질을 석방하는 데 합의했다. 공식적으로 이번 합의를 중재한 카타르는 이스라엘의 영구 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난 뒤 다시 강도 높은 공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나흘간의 일시 휴전 타결

2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현지 한국 언론인 KRM 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중재를 맡은 카타르는 현지 시각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인질 교환을 전제로 한 일시 휴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인질 교환은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11시)로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을 포함한 13명이 석방될 예정이다.

동시에 팔레스타인 출신의 여성·미성년 수감자들도 석방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인질과 수감자를 1대 3으로 교환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 미뤄볼 때 이날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39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향후 나흘에 걸쳐 총 50명의 인질과 수감자 150명을 석방할 계획이다. 인질 교환 규모가 확대될 경우 휴전 기간을 더 늘릴 여지도 열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질 석방 및 일시 휴전 합의를 중재한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나흘간의 휴전 동안 가자지구의 전투는 전면 중단될 것”이라며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상황실에서 휴전 준수 여부 및 인질 석방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인도적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나는 대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인질·휴전 협상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휴전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시 증명된 미국의 외교력

국제사회는 이번 인질 교환과 일시 휴전 결정이 미국의 외교력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결과라고 봤다. 미국은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지만 이후 ‘민간인 피해 자제, 인도적 교전 중단’으로 입장을 바꾼 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전쟁을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22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도 “가자 남부 안전지대 조성과 의료 지원 및 연료 반입 확대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스라엘에 일시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당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해체되기 전까지 휴전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거듭된 국제사회의 요구에 결국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호재를 하나 챙긴 셈이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교환 및 일시 휴전 협상이 완료된 직후 백악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로 몇 주에 걸친 감금과 말할 수 없는 시련을 견뎌 온 용감한 사람 중 일부가 가족과 재회할 것이라는 게 엄청나게 기쁘다”며 “합의 자체가 인질 전원의 석방을 장려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만큼, 전원 석방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교전 중지가 연장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 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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