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發 ‘멤버십 경쟁’ 점화, 컬리·네이버·신세계 멤버십 혜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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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멤버십 인상에 따른 이탈고객 잡아라 
컬리, 멤버십 신규 고객에 회비 3개월 면제
네이버·신세계·G마켓·옥션도 멤버십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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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탈쿠팡 고객을 잡으려는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유니버스 클럽 연회비를 한시적으로 낮추기로 한 신세계와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네이버에 이어, ‘샛별배송’의 문을 연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까지 신규 고객에 대한 ‘3개월 무료’ 혜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초 계획한 ‘1개월 무료’에서 기간을 늘려 공격적으로 신규 가입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컬리, 무료 멤버십 기간을 당초 1개월에서 3개월로 늘려

17일 컬리는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구독형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에 처음 가입하는 고객에게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기간 컬리멤버스 기존 고객과 재가입 고객에게는 3개월간 적립금 2,0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페이백 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컬리멤버스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로 월 이용료 1,900원을 내면 매달 적립금 2,000원을 지급하고 할인 쿠폰과 최대 7% 구매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CU, 커피빈, 롯데시네마 등 제휴 혜택도 다양해 운영 6개월 만에 가입자가 출시 첫달의 3배가량 늘었다.

컬리는 당초 오는 22~28일 진행하는 ‘컬리멤버스위크’ 기간에 컬리멤버스 ‘첫 달 회비 면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3개월 무료’로 마케팅을 한층 강화했다. 컬리멤버스의 구독료 면제 혜택은 지난해 8월 출시 당시 이후 처음이다. 컬리에 따르면 컬리멤버스는 저렴한 멤버십 비용과 다양한 혜택으로 가입유지율이 8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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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컬리

쿠팡, ‘2027년 전 국민 로켓배송’ 목표 위해 멤버십 인상

지난 12일 쿠팡은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쿠팡이 멤버십 회비를 변경한 것은 2021년 12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린 이래 2년 4개월 만이다. 1,400만 명의 회원이 이용하는 와우 멤버십은 무료 배송·배달·직구, 무료 반품과 무료 OTT 등 ‘5무(無)’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달부터는 여기에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을 혜택을 추가했다.

쿠팡은 이번 와우 멤버십의 요금 인상을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고객 투자를 확대해 ‘2027년 전 국민 5,000만 명 로켓배송 추진’이란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전국 182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을 시행하고 있는 쿠팡은 오는 2027년 고령화와 저출산 여파가 큰 인구감소지역을 포함한 230개 시·군·구로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3년간 물류 투자 3조원, 와우 멤버십에 매년 4조원 이상 쏟아부으면 향후 3년간 투자금만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가성비를 앞세운 C커머스의 공세에 맞춰 기초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와우 멤버십 요금 변경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장기적으로 중국 업체들의 투자여력이 쿠팡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500조원에 달하는 알리의 모회사 알리바바그룹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0조원과 23조3,000억원이다. 테무의 모회사 중국 핀둬둬(PDD)홀딩스의 시가총액도 200조원이 넘어넜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46조원, 11조원을 기록했다.

알리는 이미 쿠팡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6배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게다가 보유 현금은 100조원으로 7조원을 확보한 쿠팡보다 10배 이상 많다. 테무의 경우 중국에서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한 결과, 미국 진출 1년 반 만에 월간 사용자 수가 5,000만 명을 넘어서며 미국 이커머스 1위 아마존의 사용자 수 6,700만 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탈쿠팡 고객 잡기 위한 뜨거운 ‘멤버십 할인전’

한편 국내 유통업계 1위 쿠팡이 멤버십 요금을 인상하자 컬리뿐만 아니라 네이버,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 등도 쿠팡 이탈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멤버십 인하 마케팅에 나섰다.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내걸고 신규 멤버십 고객을 확보하면 이를 계기로 자연스레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락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다음달까지 유료 멤버십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한 적이 없거나 6개월 내 가입 이력이 없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신규 가입자는 3개월 구독료 1만4,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7월 15일까지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3,500원 할인쿠폰을 매일 지급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부터 ‘유니버스 클럽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6월 출시한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스타벅스, G마켓·옥션, SSG닷컴 등 6개 계열사의 구매 혜택이 주어진다. G마켓과 옥션은 내달 열리는 상반기 최대 쇼핑행사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그룹 통합 멤버십인 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의 연회비를 기존 3만원에서 83.7% 할인한 4,900원으로 낮췄다. 행사기간 가입한 고객은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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