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1위 자리 내준 애플, ‘폴더블폰’으로 반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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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TO 통해 하드웨어 적용 ‘폴더블 장치’ 특허 출원
올해 하반기 'AI폰' 출시로 삼성전자와 재격돌 전망
中 시장 동력 떨어지며 고전하는 애플, 반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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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삼성전자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자리를 뺏긴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핵심 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자, 돌파구로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폴더블 관련 신규 특허 획득

18일 미국 상표특허청(USPTO)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더블 관련 신규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명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장치’로 휴대폰을 접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스프링’ 구조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스프링은 철·니켈 등 합금 소재로 유연하며, 압력 감지 구조와 같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같은 스프링 구조를 활용해 충격이나 눌림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기기 변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월 접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작년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과 균열을 방지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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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상표특허청(USPTO)

애플은 수년간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주름과 외부 충격 등 내구성 문제로 폴더블 제품 출시를 미뤄왔다. 지난 2019년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뛰어든 삼성전자와 비교해 속도 면에선 뒤처졌지만, 꾸준히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향후 ‘폴더블 아이폰’, ‘폴더블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기업 대부분이 폴더블폰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애플은 아직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또는 2026년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시장분석기관 CSS 인사이트의 관측과도 일치한다. CSS 인사이트는 2022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4년 접히는 스크린의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먼저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한 후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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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1’이 이미지를 읽고 답하는 내용/사진=arXiv

AI 관련 기술 개발에도 속도

애플은 AI 관련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공개한 ‘이미지-텍스트 멀티모달 모델’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애플은 정교한 사전 훈련 과정을 거친 최대 매개변수 300억 개의 대형멀티모달(LMM) ‘MM1’을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arXiv)를 통해 공개했다.

애플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의 제목은 ‘MM1: 멀티모달 LLM 사전 교육의 방법, 분석 및 통찰력’이다. 연구진은 고성능 LMM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아키텍처의 구성과 학습용 데이터셋 선별 등을 집중 실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일 모델이 아닌, 사전 훈련을 통해 상황별로 SOTA(‘State-of-the-art, 현 최고 수준)를 기록한 모델 여럿을 구축하고, 이를 ‘전문가 혼합(MoE)’ 방식으로 조합, 매개변수 30억 개(3B), 70억 개(7B), 300억 개(30B) 등 제품군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진은 이미지 인코더와 비전-언어 커넥터, 다양한 사전 훈련 데이터 등을 채택하고 골라내는 과정에 몇가지 중요한 설계 교훈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런 대규모 멀티모달 사전 훈련 덕분에 MM1은 컨텍스트 러닝(in-context learning), 다중 이미지 추론(multi-image reasoning), 퓨샷 CoT 프롬프트(few-shot chain-of-thought prompting) 등을 활용해 이미지를 이해하고 답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AI에 대한 애플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AI 연구 개발에 나서며, 전용 칩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축하는 프레임워크와 칩에서 AI를 구동하는 데 최적화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지난 10월 7B·13B 멀티모달 모델 ‘페렛’을 오픈 소스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혁신적인 AI 논문을 계속 발표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업계 눈은 아이폰16 시리즈로

애플이 이처럼 새로운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동력이 떨어지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은 작년 9월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이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15 출시 후에도 판매가 시원치 않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출시 다음 달인 10월 판매 독려 차원에서 청두 애플스토어 등을 직접 찾을 정도였다. 이후 가격 인하, 할인 행사 등 이례적인 판촉 활동에도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쿡 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픈한 애플스토어 징안점 개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최근 1년 새 세 번이나 중국을 방문하며 분위기 전환에 부심하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내 아이폰 약세의 배경에는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있다. 실제로 화웨이가 자국 기술로 만든 칩을 사용한 ‘메이트60 프로’는 아이폰15 판매량을 압도했다.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도 아이폰 판매 감소에 일조했다. 중국은 애플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장인 만큼 중국 매출 감소는 전체 실적에 치명적이다. 그 결과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시선은 애플이 우선 올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6 시리즈에 쏠릴 전망이다. 애플은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10일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AI 관련 발표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를 얼마나 반전시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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