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기업들, 2024년 엑시트 러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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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ii research
2023년 부진했던 엑시트 활동, 올해 투자금 회수 압박 증가 예상
올해 만기 도래하는 텀론, 가격 낮춰서라도 매각 원하는 기업 늘 것
잠재적 변수 대응 위해 올해 상반기 내 엑시트 이뤄질 가능성 높아

PE(사모펀드) 자문위원들이 올해 PE 기업들의 엑시트(투자금회수) 활동이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PE 기업들의 적자가 늘어나면서 원리금 상환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낮은 가격에도 엑시트 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2023년 억눌린 엑시트 활동, 올해 터질 가능성 높아

지난해 PE 엑시트 활동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기업들은 가치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의 ‘2023년 3분기 US PE Breakdown’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PE 엑시트의 거래 가치는 10여 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딜메이커들은 885건의 PE 엑시트를 완료해 총 1,830억 달러(약 241조5,6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12.7%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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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미국 PE 기업들의 엑시트 활동 추이, 주: 거래가치(네이비), 거래건수(민트)/출처=Pitchbook

다만 앞서 말했듯 최근 들어 PE 기업들의 투자자에 대한 엑시트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호건 로벨스 M&A(Hogan Lovells M&A) 로펌의 아메리카 지역 기업 및 금융 실무 그룹을 이끄는 법률가 마흐베시 큐레시(Mahvesh Qureshi)는 “2024년에는 억압된 엑시트 수요가 있을 것이며, 사람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PE 엑시트 수요 증가 요인들

엑시트 수요 증가의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바이아웃 펀드가 거론된다. 바이아웃 펀드는 일반적으로 만기가 정해져 있어 펀드매니저들이 만기일에 자본을 LP(출자자)에게 반환해야 하는데, 엑시트 활동이 둔화한 탓에 많은 운용사가 만기에 가까워진 펀드에 비정상적인 자산을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북의 분석 노트에 따르면 2017년에 성사된 펀드의 엑시트 속도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투자 자본의 20%에서 26%가 투자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은 채 투자 자산에 묶여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다 보니 새로운 펀드를 조성하려는 PE 매니저들은 투자자에게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일부 자산을 시장에 내놔야 하는 실정이다. 또한 이들 회사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종료된 후 6~7년 만에 만기가 도래하는 텀론(term loans)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2016년부터 2018년에 이뤄진 거래로 인해 올해 만기 채무 과잉이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 시장에서는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가 급등해 만기 채무를 대체하는 데 드는 재융자 비용이 상승한 상태다. 아울러 기업 차입자들은 자본 구조 비용의 증가로 인해 약정 위반이 발생할 경우 재융자 자격을 얻지 못하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이에 대한 대안은 만기가 다가온 기업을 매각하는 길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더 많은 자산이 시장에 나올수록 판매자들은 자사의 가치를 낮춰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매력적인 자산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평가 가치가 상승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자산 쏠림 현상으로 인해 평가가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높은 차입 비용과 같은 불리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난 점도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 일부를 처분하려는 PE 지원 기업은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래 불확실성으로 빠른 엑시트 원하는 PE들

물론 지난해 엑시트 활동이 둔화했다고 해서 PE들이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PE들은 시장이 정점에 오를 때까지 관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큐레시는 “새해 시작과 동시에 엑시트가 바로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안정적인 엑시트를 위해 시장에 출시할 시기를 고민하고 계획해야 한다. 다만 이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회계·컨설팅 회사 Crowe LLP의 자문 사업부 전무 이사인 더글러스 노치(Douglas Knoch)는 “M&A 자문가들로부터 매각 준비가 된 거래의 섀도우 백로그(Shadow Backlog)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엑시트 활동의 증가는 올해 상반기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큐레시는 올해 매각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잠재적인 변화에 대응해 올 상반기에 거래를 성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부 거래의 경우 반독점 조사를 촉발해 종결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데다 다가오는 미국 대선은 딜메이커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시간이 갈수록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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